학령인구 감소, 신입생/재학생 수도권집중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1대입이 시작될 때부터 예견된 지방대 정원미달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부터 2021정시 원서모집이 시작되면서 대학들은 수시이월인원을 포함한 정시모집인원을 공개하고 있다. 거점국립대에서도 수시이월인원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는 2021수시에서 3119명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했다. 전년 2369명 대비 750명 증가한 수치다. 2021수시 전국 대학에서는 수시이월인원이 전년 대비 40%, 지방대의 경우 48.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경우 오히려 수시이월이 전년보다 줄었다.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대 연대의 합산 수시이월인원은 전년 633명에서 368명으로 대폭 줄었다. 2021대입의 경우 대입정원 48만866명인 반면 2021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나타났고, 올해 수능 결시율은 역대 최고인 14.7%로 나타나 역전현상이 실제로 벌어진 셈이다. 정시 이후에도 지방대 정원미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집중화에 의한 학생들의 이탈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이하 종로학원)이 2021 모집인원에 비해 진학희망자가 1만6718명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분포 등에 따른 영향으로 지역간 격차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대부분 정원미달이 빚어질 수 있다고 예측됐기 때문이다. 실제 17개시/도 가운데 인천 울산 경기 경남 서울을 제외한 12곳에서 대입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수보다 2021학년 모집인원이 많았다. 문제는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들의 이탈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회 김병욱(국민의힘) 의원이 경북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자퇴생이 약 3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를 제외한 부산대 전북대 경상대에서는 최근3년간(2017~2019년) 1600명 이상의 자퇴생이 있었고, 부산대와 경상대는 매년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자퇴사유로는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한 재수/반수의 증가라는 분석이다.

지방대학 중 경쟁력이 있는 지거국에서도 수시이월인원이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지방 공동화 현상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학생 유치에 실패 후 발생하는 문제로 인한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충원율은 정부 재정 지원제한대학과도 연결된다. ‘2021년 정부 재정 지원제한대학 지정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부터 신입생 충원율 등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대학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한다.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은 물론 정부사업에도 참여에도 제한이 생겨, 수험생이 입학을 꺼려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악순환이 시작된다. 2020학년 부산대에서는 합격자 75%가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점국립대 중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부산대에서는 당장의 충원율 문제가 없을 수 있더라도 다른 지방대 신입생 충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대입이 시작될 때부터 예견된 지방대 정원미달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는 2021수시에서 3119명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했다. 전년 2369명 대비 750명 증가한 수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1대입이 시작될 때부터 예견된 지방대 정원미달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는 2021수시에서 3119명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했다. 전년 2369명 대비 750명 증가한 수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거국 9개교 수시이월인원 3119명 ‘750명 증가’..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집중화>
올해 지거국 9개교 가운데 충북대를 제외한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에서는 모두 전년 대비 수시이월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한 곳은 경북대였다. 2021수시에서 593명의 이월인원이 발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전북대다. 전년 141명에서 184명이 증가해 2021수시에서 325명으로 13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경북대 71%(346명→593명), 강원대 52%(143명→217명), 전북대 43%(342명→490명), 경상대 42%(184명→261명), 충남대 29%(234명→302명), 제주대 14%(246명→281명), 부산대 2.5%(364명→373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15개대의 수시이월인원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2020수시에서는 1423명에서 2021수시에서 1278명으로 145명 줄은 수치다. 경희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국외대 동국대 건국대 서울시립대의 8개교는 이월인원이 증가했고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연세대 인하대 고려대 서울대의 7개교는 이월인원이 줄었다. 특히 SKY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고대 연대의 합산 수시이월인원은 전년 633명에서 368명으로 줄었다. 서울대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조치로 지균 수능최저를 기존 3개영역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하면서 지균 미선발인원이 크게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대의 경우 상위15개대 중 가장 많은 이월인원이 발생했지만, 전년 242명보다는 줄어든 192명이 발생했다.

2021수시에서는 전국 200개대학 중 3만7709명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2021수시이월인원이 전년 대비 1만775명(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방권의 경우 전년보다 수시이월이 1만512명 증가했다. 수시이월 증가와 학생수 감소로 인한 정시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권 소재 대학 경쟁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상위권 학생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능 준비가 부족했다는 심리적 요인과 2022대입 정시확대 등의 소신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중하위권 수도권과 지방소재 대학은 전년도 합격선보다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대학 수싱이월인원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으로의 집중화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19일 교육부에서 공개한 2021대입 입학정원은 48만866명인 반면, 2021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이다. 54만8734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한 2020수능과 비교하면 5만5301명이 감소한 수치며, 2019수능과 비교하면 10만1491명이 감소했다. 2021수능 결시율은 14.7%로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대입 지원자가 대학 입학정원 규모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수도권 대학의 충원 이후 지방대 등록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많은 지방대에서 정원미달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방대 이탈현상.. 경북대 최근 5년 자퇴생 약3000명, 부산대 4명 중 3명 합격포기>
신입생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지만,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 이탈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거점국립대에서도 매년 자퇴생수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북대의 경우 최근 5년간 3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자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에 의하면, 경북대에서 2015년428명 2016년495명 2017년564명 2018년691명 2019년795명 총2973명의 자퇴생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87명과 비교하면 2019년 795명으로 2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자퇴사유로는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한 재수/반수의 증가라는 분석이다. 

경북대를 제외하더라도 부산대 전북대 경상대는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600명이상의 자퇴생이 발생했다. 부산대는 2017년516명 2018년532명 2019년631명 총1679명, 전북대 2017년525명 2018년535명 2019년593명 총1653명, 경상대 2017년526명 2018년540명 2019년540명 총1606명이다. 부산대와 전북대는 매년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강원대의 경우 최근 3년간 자퇴생수가 1500명은 아니지만 2018년 462명에서 2019년 563명으로 100명이나 증가했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2017~2019년까지의 자퇴생이 각 573명(2017년 163명/2018년 217명/2019년 193명) 496명(149명/157명/190명)인 것과 비교하면, 지방거점국립대에서 1년에 발생하는 자퇴생수와 비슷하다. 비율로 비교하자면 2019년 경북대 재적학생 대비 자퇴인원 비율은 2.6%다. 부산대2.2%, 전북대 2.3%, 경상대/강원대 각 2.7% 등이다. 반면 서울대 서울시립대의 경우 각 0.9%, 1.5%로 지방거점국립대와 비교해 적은 수치다. 김 의원은 “경북대 측은 자퇴생의 95%가 타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 밝혔다. 이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학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자퇴생뿐만 아니라 등록 이전 합격포기 인원에서도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부산대로부터 받은 ‘2020학년 모집인원 및 합격포기 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 2020학년 모집인원 대비 합격포기 인원이 75.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격한 수험생 4명 중 3명이 타대학 입학을 위해 부산대 입학을 포기한 셈이다. 부산대의 경우 충원율 자체에는 당장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대 가운데 인기대학으로 여겨지는 부산대조차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에 영향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인해 부산대를 비롯한 지역거점국립대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대 신입생 정원미달은 ‘재정재원제한대학’으로도 연결된다. ‘2021년 정부 재정 지원제한대학 지정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부터 신입생 충원율 등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대학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한다.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 시 2021년 진단에 참여할 수 없고 유형에 따라 재정 지원사업 참여나 국가장학금 등 정부 재정지원에 제한을 받는다. 각종 지원에 제한이 생기면,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리는 대학으로 선정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어려워, 신입생 충원에 실패한 대학은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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