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835명 90.3%, 연세대 1659명 75%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수시에서 합격증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인 미등록충원(추가합격, 이하 추합) 인원은 어떻게 될까.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추합인원(서울대2차 고려대3차 연세대3차 기준)을 살펴본 결과 합산 4666명으로 나타났다. 수시 전체 모집인원 대비 59.9% 비중이다.

2차로 추합을 마무리한 서울대는 7%였다. 국내 최고 선호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에서 발생한 추합은 의대선호현상과도 맞물린다. 매년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에서 추합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의대를 잇는 자연계열 선호 모집단위인 치대에서도 지균 2명, 일반 6명으로 8명의 추합이 발생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최상위 선호도 대학인 서울대의 자연계열 추합인원, 특히 의대와 점수대가 겹치는 자연계열의 추합 대부분은 의대의 영향으로 봐야한다”며 “의대에 비해 인기는 덜하지만, 의/치/한이라는 의학계열로 묶이며 의대 다음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서울대 치대마저도 추합이 발생한 것을 보면 의대를 향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가 추합인원 현황을 공개한 3차까지 합산한 결과 추합비율은 90.3%다. 3138명 모집에 2835명이 추합했다. 연세대의 경우 3차까지 합산한 결과 추합비율은 75%다. 7796명 모집에 4666명이 추합했다.

올해 서울대(2차) 고려대(3차) 연세대(3차)의 정원내 기준 수시추합이 4666명 발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서울대(2차) 고려대(3차) 연세대(3차)의 정원내 기준 수시추합이 4666명 발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여전한 의대선호'.. 서울대 올해도 ‘자연계열 집중’ 화학생물공 13명, 전기정보공 12명>
서울대의 경우 1차 추합에서 지균 52명(6.8%), 일반 86명(5.1%), 2차 추합에서 지균 13명(1.7%), 일반 21명(1.2%)의 추합이 발생했다. 전체 합산 기준, 지균은 761명 모집에 65명이 추합해 8.5%, 일반은 1686명 모집에 107명이 추합해 6.3% 비중이었다. 지균/일반을 합산한 정원내 기준 추합비율은 2447명 모집에 172명이 추합해 7%였다.

충원 합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 모집단위는 올해도 대체로 자연계열이다. 화학생물공학의 경우 1차에서 지균 3명, 일반 7명, 2차에서 지균 1명, 일반 2명으로 총 13명 발생했다. 전기정보공의 경우 1차 지균 2명, 일반 5명, 2차 일반 5명으로 총 12명 발생했다. 심지어 치대에서도 1차 지균 2명, 일반 6명으로 8명의 추합이 발생하기도 했다. 

매년 자연계열에서 추합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의대열풍과 연관된다. KAIST 포스텍 등 자연계열에 한해서는 서울대 못지 않은 선호도를 보이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이 존재하긴 하지만, 상위권 의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의대와 합격선이 겹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서울 공대를 필두로 자연계열 수험생들 전반이 서울대 외 의대에 중복 지원하는 경향이 짙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의대 지원자들의 경우 의대 일변도의 지원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서울대 의대는 워낙 허들이 높기 때문에 치대나 공대 쪽으로 우회하는 사례도 빈번한 편이다. 특히, 치대는 의대 지원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자주 택하는 지원전략이라 할 수 있다. 역으로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 치대에 동시지원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의대선호로 인한 서울대 자연계열의 추합발생은 앞으로도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아니고서는 의대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열망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의 대책을 펼친다 하더라도 의대열풍이 사라지리란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교육계는 계속되는 의대선호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고려대 90.3%, 연세대 75%>
고려대의 1~3차 합산 수시추합은 90.3%로 나타났다. 3138명 모집에 2835명이 추합한 결과다. 전형별로 나눠보면 학종에 해당하는 일반(계열적합형)에서 515명 모집에 916명이 추합해 177.9%로 비울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같은 학종인 일반(학업우수형)은 1203명 모집에 680명이 추합해 56.5%로 비중이 낮은 편이다. 계열적합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인 반면 학업우수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차이가 있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에서 서울대가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교과에 해당하는 학교추천은 학종 일반(계열적합형)보다는 낮지만 일반(학업우수형)보다는 추합비율이 높은 편이다. 1183명 모집에 1015명이 추합해 85.8% 비율이었다. 

특기자는 자연에서 추합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문 예능 체능 순이었다. 자연은 37명 모집에 53명이 추합해 143.2%, 인문은 95명 모집에 107명이 추합해 112.6%였다.

고른기회 성격의 전형의 경우 고른기회가 37명 모집에 33명이 추합해 89.2%였고 사회공헌이 13명 모집에 11명이 추합해 84.6%였다.

추합인원이 100명 이상인 모집단위 중심으로 살펴보면 정원내 기준 경영대학이 267명이 추합해 가장 많았다. 전기전자공학부 187명, 경제학과 158명, 기계공학부 123명, 생명공학부 120명, 화공생명공학과 104명, 컴퓨터학과 102명 순으로 추합인원이 많았다.

연세대의 1~3차 합산 수시추합은 75%로 나타났다. 2211명 모집에 1659명이 추합한 결과다. 1차추합에서 가장 많이 발생, 907명이 추합했고 2차에서 494명, 3차에서 258명이 추합했다. 

전형별로 나눠보면 학종 활동우수형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다. 768명 모집에 818명이 추합, 106.5%로 한바퀴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면접형이 523명 모집에 492명이 추합, 94.1%로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학종에 해당하는 국제형은 293명 모집에 128명이 추합해 43.7%였다. 

특기자는 163명 모집에 93명이 추합, 57.1%였고 논술은 384명 모집에 89명이 추합 23.2%였다. 고른기회 성격의 기회균형전형은 80명 모집에 39명이 추합해 48.8%였다. 

자연계열 최고 선호 모집단위인 의예과에서는 1차 25명, 2차 6명, 3차 2명으로 총 33명의 추합이 발생했다. 치의예과에서는 1차 9명, 2차 8명, 3차 3명으로 20명이 추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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