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변동사항 확인.. 중대 외대 성대 일부 모집단위 모집군 변경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지원전략 수립 시 전년 입시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대학이 제공하는 입결은 수험생들이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으로 신뢰할 만한 정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참고사항일 뿐 그 정보만을 토대로 정시에 지원하는 것은 위험한 판단이다. 매년 대학에서 정시로 선발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질 뿐 아니라, 수능 난이도에 따른 점수 분포와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이 공개한 입결은 모든 사례를 취합한 통계와 평균값이기 때문에 전년도 입결을 자신이 지원하는 상황에 그대로 대입할 경우 정확한 분석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수능은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역대 최고 결시율이 14.7%를 기록,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까지 정시 규모를 40%로 올린다는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상위대학들의 정시 모집인원 또한 많은 변화가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전년 입시결과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정시에 전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입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형 방법과 모집인원이 올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전형방법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 정시에서 활용하는 환산점수를 산출하는 수능영역 반영비율, 반영과목, 면접여부 등의 변화에 따라 입결이 전년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진 경우에는 대학 환산점수 자체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모집인원 변화 역시 입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모집인원이 적으면 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이 아닐 경우 지원을 꺼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에 표기된 선발인원과 올해 모집인원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수시이월 규모도 살펴봐야 한다. 상위15개대 기준 통상 1월6일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이월 인원이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 입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형 방법과 모집인원이 올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전형방법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입결기준' 따른 지원흐름 이해해야.. 서울시립대를 예로 살펴보는 전년 입결 활용법>
작년 입결을 활용할 때는 대학이 입시결과 자료를 만들어 낸 기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입결을 눈에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드러난 수치가 산정된 기준들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입결의 기준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각 대학별 모집요강과 공개된 입시결과의 모든 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서울시립대 지원을 준비하는 임의의 사례를 상정해 입시결과 분석 기준을 논하고자 한다. 서울시립대는 지난 9월 작년 모집단위별 합격자들의 수능총점과 수능 국수영탐 영역별 백분위 점수를 공개했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의하면 서울시립대가 공개한 입시결과는 최종합격자의 평균자료다. 수험생들은 입시결과 분석 자료를 확인할 때 최초합격자와 최종합격자 가운데 기준조건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기준집단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대학이 공개한 점수가 조건을 충족한 모든 이들의 평균점수인지, 상위 80% 집단의 평균점수인지에 따라 자료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립대는 최종합격자 전원의 평균자료를 활용해 상위80%컷을 활용하는 대학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시립대 세무학과는 가장 최근인 2020 정시에서 20명을 모집했지만 합격자 중 11명이 타 대학에 등록, 예비순위 11위까지 합격해 50% 이상의 높은 충원율을 기록했다. 2019학년의 경우 17명 모집에 예비순위 14번까지 최종등록하며 충원율은 82.4%를 기록했다. 2020년은 전년에 비해 추가합격자 수가 줄어들면서 합격선이 하락해 평균점수도 함께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원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추가합격자와 최초합격자 간의 성적차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시립대의 세무과 선발인원이 25명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변의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평균의 맹점'.. 학교별 영역별 반영비율 확인 '필수'>
영역별 반영비율이 입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별로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이 같지 않아 수험생들의 유불리까지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대학 내에서도 계열 혹은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상이한 경우가 있다. 한 모집단위에 합격한 학생일지라도 다른 모집단위의 합격까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같은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지며 수험생들의 지원패턴이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시립대 융합전공학부(도시사회학)과 환경원예학과를 예로 들 수 있다. 2020 정시에서 국수영탐 백분위 합 기준 융합전공학부(도시사회학)은 944.58점, 환경원예학과는 944.59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환경원예학과에 합격한 학생이 사회학과 지원할 경우 백분위 점수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음에도 합격을 확신하기 어렵다. 비슷한 성적대라도 모집단위간 지원패턴이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영비율이 계열별로 다르게 적용될 경우, 국수영탐 평균값보다 각 영역별 평균점수가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경희대 2019정시를 예로 들면, 의상학과와 사회학과의 최종등록자 상위80%기준 ‘국수탐평균’ 백분위 성적은 동일했다. 의상학과는 국어96.8점 수학92.9점 탐구90.9점, 사회학과는 국어89점 수학98점 탐구93.4점으로 두 모집단위 모두 국수탐평균이 93.5점이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의상학과에 합격한 학생이 사회학과에 지원할 경우 합격을 확신할 수는 없다. 사회학과과 포함된 사회계의 경우 국어25%+수학(나)35%+영어15%+사탐20%+한국사5%의 반영비율을 갖는데 반해, 의상학과가 포함된 인문계의 경우 국어35%+수학25%+영어15%+탐구20%+한국사5%의 반영비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 학과의 국수영탐 백분위 총점은 동일하지만, 의상학과 합격생들은 전반적으로 국어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이고, 사회학과는 수학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 편이다. 

영역별 유불리에 따라 학생들이 다른 군의 어떤 대학을 선택했을지도 유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경희대 인문계열을 가군에 쓴 학생이 나군에 적정/안정 위주 대학을 찾고 싶다면 영역별 반영비율이 비슷한 동국대를 가장 먼저 검토해 볼 확률이 높다. 경희대 인문계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어35%+수학25%+영어15%+탐구20%+한국사5%며, 동국대 인문계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어30%+수학25%+영어20%+탐구20%+한국사5%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반면 경희대 사회계열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수학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국대 인문Ⅱ 계열 지원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 경희대 사회계열의 경우 국어25%+수학(나)35%+영어15%+사탐20%+한국사5%로 수학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건국대 인문Ⅱ 역시 국어25%+수학30%+탐구25%+영어15%+한국사5%로 인문계임에도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모습이다. 

<이월인원에 따른 '충원률'.. 추가합격 여부 가늠 잣대>
수험생들은 모집인원의 변화와 군 이동에 대해서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모집인원 변화는 지원자들의 심리적 요소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최종경쟁률과 함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수시 미등록 인원이 확정된 이후 정시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계획상 전년 모집인원보다 적어 입결 상승을 예상했지만, 이월인원이 반영되며 실제로는 전년보다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집군이 지난해와 달라지는 경우도 주목해야 한다. 군 이동으로 인해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군별조합이 작년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립대 도시행정학과는 2018학년까지 가군에서 모집했지만, 2019년 나군으로 이동했다. 군 변화에 따라 지원자들의 패턴 역시 연쇄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2018학년의 경우 가군에 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나군의 성대 인문과학계열, 한대 정치외교학과 사범계열,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사회과학대학,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어문계열 등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2019학년의 경우 나군으로 이동한 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가군의 서강대 인문/어문계열, 시립대 세무학과, 이화여대 인문계열,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사회계열, 한양대 관광학과, 한국외대 국제학부 등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는 2020정시에서 가장 큰 모집군 변화를 보였다. 법학 광고홍보 경영 영문 컴공 화공생물의 경우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바꿨다. 중문 경제 생명과학 융합에너지신소재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군을 옮겼다. 인문계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영이 가군에서 나군으로 옮겨지면서, 나군에서 경영학과를 모집하는 건국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와 경쟁, 경쟁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 변화는 추가합격자 수/합격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원패턴의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한양대 행정학과와 정책학과는 최근 4년간 수능백분위 평균을 기준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잊디만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모집단위다. 가장 최근인 2020정시 기준 행정학과는 수능백분위 평균 96.65점, 정책학과는 96.2점을 보였다. 그렇지만 충원율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행정학과의 경우 행정학과의 경우 2017학년 250%, 2018학년 200%, 2019학년 238.5%, 2020년 175%의 추이다. 반면 정책학과의 경우 2017학년 18.8%, 2018학년 5.3%, 2019학년 5%, 2020년 9.5%였다. 2020학년 12명을 모집했던 행정학과는 21명 이상 추가합격한 반면, 20명을 모집했던 정책학과는 약 2명 정도가 추가합격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두 모집단위의 충원율에서 극단적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서로 다른 군에 속해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가군에는 서강대와 성대의 일부 모집단위가 속해있다. 나군의 경우 고대 연대 성대의 일부 모집단위가 있다. 따라서 한양대 행정학과는 고려대나 연세대를 실제 합격할 만한 학생들이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나군의 정책학과에선 가군의 다른 모집단위보다 나군 등록에 우선순위를 두는 학생들이 많다. 경희대 중대 이대 외대 등을 가군에서 선택하는 학생들이 다수 정책학과를 지원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모집단위의 최종합격자 평균 백분위는 비슷해 보이지만, 지원자의 구성은 판이하게 다르다. 합격자가 아닌 전체 지원자의 평균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행정학과가 훨씬 높게 나타날 것이다. 단순히 입결의 백분위만 보고 한대 행정학과가 정책학과의 합격선이 더 낮다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가/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 지원 시 합격가능성을 다른 지원자들의 지원경향은 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다. 입결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충원율까지 고려해 지원자들의 타 군 지원패턴까지 추측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올해 모집요강 꼼꼼히 확인해야.. 중앙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일부 모집단위 모집군 변경>
정시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전년 입시결과와 더불어 올해 정시에서 달라진 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상위15개대 기준 정시 모집 방법이 달라진 경우를 소개한다. 

중앙대 한국외대 성균관대는 모집군이 변경됐다. 중앙대는 사회과학대학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했다. 가/나군 선발 대학인 한국외대(서울)의 경우 2021학년에는 경영학부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모집 군을 옮기면서 가/나/다군 선발로 변경되었다. 성균관대는 반도체시스템공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소프트웨어학, 건설환경공학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글로벌리더학, 자연과학계열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 군을 이동했다. 특히 성균관대 자연계 군별 선발 학과가 크게 변경되며 서강대 한양대 등 경쟁대학의 가/나군 자연계 지원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건국대와 동국대는 학생부 반영을 폐지하면서 수능100%로 전환했다.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인문)는 영역별 비중이 달라진 경우다. 서강대는 수학 비중이 축소됐다. 전 계열 동일하게 국어35.5%+수학(가/나)45.2%+사/과탐19.3%로 합산한다. 이화여대는 인문/자연 모두 영어 비중을 축소했다. 대신 인문에서는 국어를 확대하고 자연에서는 수(가)를 확대했다. 인문 영역별 비중은 국어30%+수학(나)25%+사/과탐25%+영어20%, 자연은 국어25%+수학(가)30%+과탐25%+영어20%로 합산한다. 

외대(인문)은 국어 비중을 축소한 대신 영어를 확대했다. 국어30%+수학(가/나)30%+사/과탐20%+영어20%로 합산한다. 다만 절대평가인 영어는 올해 아주 쉽게 출제돼 영어로 인한 변별력 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1수능에서 1등급 인원이 무려 12.66%로, 작년 1등급 7.43%에 비해 큰 폭 오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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