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동국대가 올해도 수능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를 성적발표 당일 공개했다. 상위대학 가운데 최초다. 5년째 성적발표 당일 변표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 상위대학들은 통상 수능성적 발표 이후 짧게는 5일, 길게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지나 변표를 발표한다. 변표가 확정되면서 동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는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 입시도우미의 '수능성적산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강규영 동국대 입학처장은 "올해 수능시험은 국어와 수학 가형은 다소 어려웠으나 영어는 1등급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등 과목별로 난이도 차이가 컸다.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고자 변환표준점수를 성적발표 당일에 맞춰 서둘러 공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한 성적 산출 서비스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대가 상위15개대 중 최초로 변표를 공개했다. /사진=동국대 제공
동국대가 상위15개대 중 최초로 변표를 공개했다. /사진=동국대 제공

 

현재 상위대학들은 대부분 수능성적 반영 시 변표를 통해 탐구영역 점수를 산출한다. 변표는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란 설명처럼 백분위 점수를 기반으로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변환점수다. 수능 성적표 상 제시된 표준점수/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성적발표 당일 변표를 확정 공개한 동대의 수요자 친화행보가 돋보인다. 수험생 입장에선 변환표준점수표의 유무에 따라 변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대는 28일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날인 1월6일까지 '심층 전화상담'을 진행한다. 사전신청은 26일부터 27일까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김진환 동국대 입학실장은 "확정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 수험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확한 입시상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험생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택과목 난이도 따른 ‘복불복 유불리’ 방지하기 위한 점수 조정>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는 것은 탐구영역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021수능에서 과탐 8개과목 중 지구과학Ⅰ의 표점 최고점이 72점이었던 반면 물리Ⅱ는 62점으로 10점의 격차였다. 사탐의 경우 사회문화의 표점 최고점이 71점이었던 반면, 세계지리 한국지리는 각63점으로 8점의 격차가 났다. 

‘상대적’ 점수인 표점의 특성상 만점이 달리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순 표점을 반영하게 되면 학생 개개인의 학업역량/노력과는 관계없이 과목 선택에 따른 ‘복불복’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 대학들이 이를 조정하기 위해 그나마 표점보다는 유불리가 덜한 백분위를 활용해 다시금 점수체계를 설정하는 것이 변표의 본질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변표는 일반적으로 수능성적 통지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에나 발표된다. 발표된 수능성적의 분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해 수능의 탐구가 변별력이 높은 ‘불수능’의 성질인지, 변별력이 낮은 ‘물수능’의 성질인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다른 영역의 성적까지 참고해 탐구영역의 변별력을 어떻게 매길 것인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도 더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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