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거리순 또는 추첨 선발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서울소재 대학들은 어떤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을까. 본인의 거주지와 거리가 먼 대학의 정시지원을 앞두고 있다면, 대학에서 직접 운영 중인 기숙사에 대해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기숙사는 실질 거주지와 대학 간 거리가 멀어 현실적으로 통학이 불가능한 지방출신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대학가 전/월세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비용 면에서 기숙사보다 한층 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공개한 '2021 대학별 기숙사 운영 현황(서울)에 따르면, 내년 서울 38개교에서 총 93개의 기숙사를 운영한다. 현재 공개된 대학별 기숙사 홈페이지 소개와 10월 조사된 '기숙사 수용률' 대학정보공시를 기반으로 상위15개대의 기숙사 현황을 살펴본다. 단, 해당 공시는 2020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 공개된 자료와 수치 차이가 다소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2020년 기준 상위15개대 가운데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연대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9634명으로 재학생 2만6353명 가운데 36.6%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15개대 평균인 18.9%의 두 배에 가까웠으며, 전국 196개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 22.4%를 훌쩍 넘긴 수치다. 신입생 1학년 전원이 송도 국제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체제(Residential College)의 영향이다. 연대에 이어 서울대(25.3%) 이화여대(22.9%) 성균관대(21.4%) 경희대(20.6%) 순으로 2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비용에서는 건국대가 1인실 62만4000원, 2인실 40만7000원으로 15개대학 중 가장 높았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공개한 '2021 대학별 기숙사 운영 현황(서울)에 따르면, 내년 서울 38개교에서 총 93개의 기숙사를 운영한다. /사진=한국외대 제공 

<건국대 쿨하우스>
건국대 쿨하우스(KU:L HOUSE)는 2006년 2학기 개관한 시설로, 국내 최초 미간자본 유치를 통해 건립한 대학 기숙사다. 쿨하우스 기숙사 신청 안내에 따라 홈페이지에 접속, 입사를 신청할 수 있다. 

기숙사 입사 선발기준은 통학거리 성적 공동생활적합성을 고려한 다면평가를 따른다. 신입생은 입학성적과 통학거리를 고려해 선발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수용인원은 1397명이며, 신입생 수용인원은 전체의 24.77%인 346명이다. 

건국대는 상위15개대 가운데 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인실 245실을 운영하는 건대의 1인실 평균 기숙사비는 62만4000원이었다. 올해 4월 부동상 O2O 플랫폼 '다방'이 공개한 ‘3월 서울 원룸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3월 원룸 평균 월세는 53만원으로, 평균 월세보다 10만원 가량 비싼 격이다. 단,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룸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과, 서울 전지역 평균을 계산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대는 2인실 역시 월 40만7000원으로 높은 기숙사비를 보였다. 

<경희대 세화원 행복기숙사>
경희대는 세화원 행복기숙사를 비롯한 4개의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세화원은 신입생의 경우 주민등록등본에 6개월이상 서울 지역을 제외한 지방거주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부모 외 친척이나 지인의 주민등록등본에 동거인으로 기재된 경우에도 신청이 불가하니 유의해야 한다. 

선발기준은 신입생의 경우, 학부(과)별, 모집군별 입학성적 총점 순이다. 재학생은 학부(과별) 직전학기 성적 순, 학교와 주소지 간의 거리 순을 기준으로 입사 대상자를 선발한다. 전체 수용인원은 433명이며, 신입생 수용인원은 19.9%인 86명이다.

행복기숙사는 신입생의 경우 거리(지방수도권)로 선발한다.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수급자 한부모가족 등 사회적배려자인 경우 우선 선발이 이뤄진다. 행복기숙사는 세화원의 2배 이상으로 많은 학생을 수용하는 특징이다. 전체 수용인원은 1051명이며, 이 중 신입생은 약 30%인 304명까지 입사가 가능하다. 

국제캠은 제2기숙사와 우정원을 운영한다. 제2기숙사는 2019년까지 신입생 우선 선발이 이뤄졌지만, 2020년부터 거리 순으로 선발이 이뤄지고 있다. 우정원은 신입생 우선 선발이 이뤄지며, 2학기의 경우 직전학기 생활관 생활점수를 반영한다. 우정원은 1683명, 제2기숙사는 2423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으며, 그중 신입생 선발인원은 각 17명, 1635명이다. 

경희대는 상위15개대만을 대상으로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기숙사비를 자랑한다. 1인실 26만8000원, 2인실 23만6000원, 3인실 13만2000원, 4인실 12만5000원 규모다.  

<고려대 학생기숙사>
고려대 또한 학생기숙사를 운영한다. 기숙사 신청인원수를 고려해 전형별, 모집단위별로 남녀별 석차순 선발이 이뤄진다. 출신고교가 서울지역이 아닌 지원자가 1순위 대상자에 해당한다. 총 897명을 수용하며, 이중 신입생이 60.2%에 해당하는 540명으로 신입생 선발 비율이 높은 편이다. 

고려대는 직영 기숙사 외에도 민자 기숙사는 에듀21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원서접수 당시 기재한 주소지를 기준으로 고려대까지의 거리를 통해 선발한다. 단, 해외고교를 졸업한 경우 졸업한 고교 위치를 주소로 게재한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이 경우 제주보다 먼 곳의 주소지를 둔 자로 평가가 이뤄진다. 에듀21 기숙사는 총 943명을 수용한다. 이중 신입생 선발비율은 61.6%로 580명까지 수용하는 특징이다. 기숙사비는 1인실 48만9000원, 2인실 30만2000원, 3인실 21만1000원이다. 

<서강대 곤자가 국제학사, 벨라르미노 학사> 
서강대는 곤자가 국제학사와 벨라르미노 학사를 운영한다. 두 기숙사 모두 신청인원에 따라 입학성적 거주지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곤자가 국제학사는 총 894명을 수용하며, 이 중 신입생 선발비율은 200명인 22.4%다. 벨라르미노 학사의 경우, 총 수용인원이 328명으로 곤자가 국제학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신입생 선발인원은 100명으로, 30.5% 규모다. 서강대 기숙사비는 2인실 26만2000원, 4인실 20만9000원이다. 1인실은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은 신입생의 경우 소득분위 60점과 거리점수 40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발이 이뤄진다. 부모 주소지가 서울(노원구/도봉구 제외)거나 인근 지역에 해당하는 경우 선발대상에서 제외된다. 인근 지역에 해당하는 곳은 과천 안양 시흥 군포 의왕 성남 광명 부천이다. 총 2428명을 수용하며, 이 중 절반인 1214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4인실 이상 기숙사비가 35만1000원으로, 상위15개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4인실 평균 기숙사비가 높게 나온 이유는 서울대 국제관 기숙사비가 88만5000원으로 높기 때문이다. 서울대 기숙사 1인실은 28만원, 2인실은 17만7000원으로 측정돼 있다.  

<서울시립대 생활관>
서울시립대는 추첨선발을 진행한다. 재학생의 경우 직전학기 성적 3.5 이상일 경우에만 선발대상에 포함된다. 총 수용인원은 1154명이며, 이중 18%에 해당하는 203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한다. 자세한 선발계획은 추후 생활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시립대는 기숙사 입사 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재학생  1만95명 가운데 1154명을 수용해 수용률이 11.4%에 불과하다. 시립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저렴한 기숙사비로 수요가 많은 편인 데 반해 상위대학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로 입사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 부족은 학내 문제로까지 이어져 시립대 등록금 전액감면 정책을 철회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기숙사비는 1인실 18만원, 2인실 14만8000원, 3인실 14만8000원으로, 4인실 기숙사는 운영하지 않는다. 

<성균관대 인문캠/자연캠 기숙사 분리 운영>
성균관대는 인문캠과 자연캠 기숙사를 별도로 운영하는 특징이다. 인문캠 기숙사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주대상에 따라  E-하우스 G-하우스 등으로 구분한다. C-하우스와 I-하우스는 교환학생, 외국인 유학생 전용 기숙사로 운영된다. 자연캠 기숙사는 경기 수원에 위치하며, 입주대상에 따라 인/의/예/지/신 등으로 구분한다. 이중 의관은 대학원생을, 인관은 스포츠단과 남학부생을, 예관은 여학부생을 대상으로 한다. 입주대상 기준이 없는 신관1이 1256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한다. 신입생 수용인원 등은 추후 생활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1인실 기숙사 비용이 53만3000원으로, 상위15개대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이어 2인실 32만1000원, 4인실 17만6000원으로, 3인실 기숙사는 운영하지 않는다.  

<숙명여대 명재관>
숙명여대는 명재관을 운영하고 있다. 추첨 프로그램을 통한 무작위 추출이 이뤄진다. 서울 인천 경기 이외 지방에 거주하는 신입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단 인천과 경기도는 도서지방, 농어촌 읍면 지역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총 1290명을 수용하며, 신입생 수용인원은 추후 안내된다.

숙명여대 역시 1인실 기숙사비가 42만2000원으로 높은 편이다. 2인실 30만3000원, 3인실 27만2000원, 4인실 18만8000원 수준이다. 

<연세대 서울캠/국제캠 기숙사>
연세대는 인천 송도에 국제캠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기숙사에 거주하며 생활과 학업이 하나되는 RC(Residential College) 교육 시스템을 이수하기 위해 조성됐다. 예체능계열을 제외한 모든 학부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국제캠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1학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연세대는 상위15개대 가운데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기준 연대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9634명으로 재학생 2만6353명 가운데 36.6%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15개대 평균인 18.9%의 두 배에 가까웠으며, 전국 196개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 22.4%를 훌쩍 넘긴 수치다. 신입생 1학년 전원이 송도 국제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체제(Residential College)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숙사비는 2020학년 기준 1인실 44만6000원, 2인실 26만9000원, 3인실 20만3000원, 4인실 21만원이었다. 

<이화여대 E-HOUSE I-HOUSE 한우리집 등>
이화여대는 E-HOUSE I-HOUSE 한우리집 솟을관 마곡의학관으로, 총 5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E-HOUSE I-HOUSE 한우리집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입사 신청이 가능하며, 신입생 수용인원은 추후 공개된다. 솟을관은 법전원과 고시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서울을 포함한 국/내외 전지역 거주자가 신청이 가능하다. 휴학생이나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특징이다. 마곡의학관은 의과대학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기숙사로, 의예과 학생이나 졸업생/휴학생은 지원이 불가하다. 거주지에 따른 지원 제한은 없다. 

<한국외대 Glabee Dorm/Global Hall>
한국외대는 서울캠 국제학사인 Globee Dorm과 서울캠 Global Hall을 운영한다. 원거리를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거리의 기준은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기준으로 직선거리를 원칙으로 한다. Globee Dorm은 656명을, Global Hall은 388명을 수용한다. 신입생 수용인원은 각 358명/111명이다. 

한국외대의 1인실 가격은 57만9000원, 2인실은 36만4000원, 3인실은 17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1인실 가격은 서울 평균 월세인 53만원보다 비싼 수치다. 

<한양대 제2/5학생 생활관, 개나리관>
한양대는 대학직영 기숙사인 제2학생생활관, 개나리관과 행복기숙사인 제5학생생활관을 구분해 운영한다. 제2생활관은 남학생, 개나리관은 여학생 전용이며, 원거리/성적우수자를 우선 선발한다. 제5생활관은 남/여 모두 수용하며, 마찬가지로 원거리/성적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는 특징이다. 제2생활관은 464명 수용인원의 32%인 148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한다. 개나리관은 142명 중 37%인 52명이다. 제5생활관의 경우, 389명의 수용인원 전원을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특징이다.

한양대는 1~4인실 기숙사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1인실 47만2000원, 2인실 27만7000원, 3인실 20만7000원, 4인실 19만1000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