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이상 없음’ 최종 판정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에 출제오류가 없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많은 오류 제기가 이뤄졌던 과탐 물리Ⅱ 18번 문항에 대해서도 '문제에 이상 없다'고 최종 판정을 내렸다. 

한편 7일 오후6시 종료된 2021수능 개별 문제/답안 이의신청 결과, 총 383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바 있다. 과목 별로 국어가 1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학 13건, 영어 46건, 한국사 2건, 사탐 117건, 과탐 68건이었다.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이의신청이나 이의신청에 대한 반박의견, 중복신청 등은 제외한 수치다.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국어 37번은 3D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제시문을 읽고, 제시문을 바탕으로 적절하지 않은 답을 고르는 항목이었다. 문제는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계획을 담고 있으며, 정답은 4번이다. 배점은 3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해당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은 '선지 1번도 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다수였다. 

과탐 물리Ⅱ 18번 역시 사교육 업체를 중심으로 총 11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공통영역인 국어와 달리 선택과목임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물리Ⅱ 18번은 지문 속 등속도 운동과 역학적 에너지 감소폭을 파악 후 문제 속 수치를 구해야 하는 문제로, 정답은 1번이다. 18번 문제의 그림을 보면 물체의 운동 경로를 틀리게 제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의 발문에는 '그림과 같이'라고 돼 있어서 물체는 그림의 경로를 따라 운동하게 된다는 것이므로, 물체의 운동 경로에 오류가 있으면 문제의 성립 요건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지적이다. 평가원은 두 문항 모두 '이상없음'으로 결론, 2021수능 문제와 정답에 오류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은 총 344건이다. 이 가운데 문제/정답과 관련이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91개 문항 236건이었다. 평가원은 지난해 역시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91개 문항 모두에 대해 부가설명 없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한 바 있다.

2014, 2015 수능의 연이은 출제오류로 영역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수를 늘리는 개선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2017 수능에서 오류가 2건 발생해 우려를 낳았었다. 2018수능에서는 수능 두 달 전에 실시한 9월 모평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해 수능의 출제오류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수능당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민찬홍 수능검토위원장이 직접 수능 출제오류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온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사탐의 생활과윤리 18번을 비롯한 수능 문항들에 대한 이의신청이 969건에 달했으나 모두 오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2019수능에는 시험이 치러지기 직전 국어영역에서 오탈자 2개가 발견되면서 오류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오류가 시험 시작 전에 발견된 것은 다행이지만 시험지 인쇄 전까지 발견하지 못해 정오표를 만든 사실은 비판거리가 됐다. 당시 김창원 수능 검토위원장은 “국어영역 오탈자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읽히는 과정에서 묻혀간 부분이 있어 놓치게 됐다”며 “세 단계의 검토 과정을 거쳤지만 980문항을 모두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9수능은 '불수능'이라는 논란과 함께 이의신청도 991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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