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1일까지 원서접수.. 15일 공동추첨 진행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서울 20개 광역자사고가 2021학년도 신입생을 '완전 추첨' 전형으로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9일부터 11일까지 20개교 일괄 진행되며, 공동 추첨은 15일 진행된다. 추첨 당일 이후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완전추첨 전형은 2단계 면접 없이 공개추첨만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기존 서울 광역자사고는  일반전형 기준 경쟁률에 따라 전형방법을 달리 했다. 학교별 추첨기준 경쟁률을 설정해 그해 지원자가 추첨기준 경쟁률 이하일 때는 2단계 면접 없이 공개추첨만으로도 합격자를 선발, 추첨 기준 경쟁률 이상일 때는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식이다. 지난해까지는 대광고 숭문고 이대부고 장훈고 4개교에서만 완전추첨 방식을 적용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20개교 전체가 완전 추첨 방식을 적용한다.  

서울교육청은 광역자사고의 요청에 따라 신입생 입학전형 안전관리 방안 변경을 승인했다. 고입 전형 시 코로나19로 인해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교육청은 자사고가 원서 접수 단계부터 방역 관리 등 안전한 입학전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서울 20개 광역자사고에서 2021학년도 신입생을 '완전 추첨' 전형으로 선발한다. /사진=휘문고 제공

<정원내 7592명 모집.. 9일 원서접수 일괄 시작>
2021 서울 광역자사고 20개교는 정원내 기준 7592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장훈고와 한가람고가 각각 일반과 사회통합에서 각 56명, 14명을 줄이며 모집정원이 70명씩 감소한 모습이다. 대광고 역시 일반29명, 사회통합 7명이 감소하며, 20개교 전체 모집정원이 총 175명 줄어들었다. 서울 광역자사고는 12월9일 일제히 원서접수를 시작, 12월11일 오후3시 마감한다. 

현재 서울 광역자사고는 경희고 대광고 동성고 배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고 세화여고 숭문고 신일고 양정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장훈고 중동고 중앙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현대고 휘문고로, 총 2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 광역자사고는 서울 전역에서 지원할 수 있는 특징이다. 서울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기본 지원자격으로 하지만 중학교 졸업자로서 서울에 거주하는 자도 지원할 수 있다. 타 시도 소재 특성화중과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로 지정된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 서울에 거주하는 자도 지원 가능하다. 자사고가 없는 시도 중 서울교육감과 협의한 경남 제주 세종 지역 중학교 졸업자도 지원자격을 만족한다. 

<의대 증원과 정시 확대 ‘이슈’.. 의대실적 톱 휘문고 ‘주목’>
서울 광역자사고의 경우 유독 뛰어난 의대 실적을 보이는 휘문고 세화고 양정고 등의 학교에 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로 대표된 '학종 시대'에서 서울대 합격 실적이 고교별 수시체제를 가늠하는 잣대였다면, 정시로 돌아선 상황에서 의대 진학 실적은 향후 정시 비중이 높아진 대입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보일 고교를 미리 판단해 볼 수 있는 잣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학년 의대 선발규모는 수시62.1%, 정시37.9% 규모로, 수시이월인원까지 합하면 정시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의대 실적이 우수한 고교가 향후 대입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전공의파업으로 원점 재검토되는 상황이지만 의대인원 확대이슈역시 의대진학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배경이다.

2020년 고교별 의학계열 합격 실적 톱100위권 내에 형성된 서울 광역자사고는 휘문고(강남) 세화고(서초) 양정고(양천) 세화여고(서초) 보인고(송파) 배재고(강동) 선덕고(도봉) 숭문고(마포) 신일고(강북) 대광고(동대문) 경문고(동작) 한가람고(양천) 대성고(은평) 경희고(동대문) 14개교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광역자사 휘문고는 2020입시에서 의대 합격생 119명을 배출하며 압도적인 수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대 의대 실적이 4명을 차지한다. 휘문고는 '이과 남학생 선호도 1위' 고교로 통할 정도로 의대 진학실적이 높은 학교다. 

세화고가 59명, 양정고가 42명의 의학계열 합격자를 기록하며 톱3를 형성했다. 세화고는 서초구에 자리한 남학교 자사고다. 2009년 자사고로 전환해 2010학년부터 자사고 입학생을 받았다. 1987년 개교 이후 자사고 지정 전부터 특목고 부럽지 않은 실적을 쌓아왔다. 의대를 비롯해 정시체제에 강세를 보이는 학교다. 2018학년 대입에서는 수시6명 정시20명 등 26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광역단위 자사고 37개교 가운데 중동고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 양정고는 2010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돼 2011학년부터 자사고를 운영 중이다. 서울대 등록실적은 2016학년 11명, 2017학년 13명, 2018학년 9명이다. 2018대입 서울대 등록실적은 수시4명 정시5명 등 9명으로, 광역자사고 37개교 가운데 장훈고 신일고와 공동9위를 기록했다. 2020대입에서는 1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기록했다.

<2020 서울대 합격자.. 세화 휘문 중동 톱3 '작년과 동일'>
광역자사고는 모집범위가 제한되기 때문에 전국자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학이 쉬운 측면이 있지만, 지원에 앞서 학교별 특징을 잘 분석해야 한다. 대입 실적이나 학교별 프로그램의 격차가 큰 편이다. 지역 일반고 가운데 교육열이 큰 곳에서 전환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일반고 가운데 정부주도로 전환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광역자사고 내에서도 실적과 교육환경 차이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개 서울 광역자사고 중에서 지난해 서울대 합격실적이 정확히 확인된 고교는 11개교다. 광역자사고의 경우 11개교에서 141명의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수시69명, 정시72명으로 정시 비중이 약간 더 높은 특징이다. 상위 100개교에 들지 못한 고교는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실적을 기록한 광역자사고는 세화고와 휘문고였다. 두 학교 모두 수시7명 정시15명으로 총 22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화고는 일반고 시절부터 특목고와 필적하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실제로 1987년 개교한 세화고의 첫 졸업생들이 서울대19명 연세대31명 고려대13명 등의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일반고 중에서 높은 SKY 진학률을 유지하며 단숨에 강남지역의 신흥 명문고로 급부상했다. 자사고 전환 후에도 매년 광역자사고 사이에서 서울대 등록실적 1,2위를 다투고 있다. 휘문고 또한 '이과 남학생 선호도 1위' 고교로 통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학교다. 전통적으로 정시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교내프로그램을 개설하며 탄탄한 수시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중동고가 수시8명, 정시12명으로 총 2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기록하며 톱3를 형성했다. 중동고는 든든한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탄력적인 학교운영 시스템이 성과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목받는 고교다. 2020년 서울대 등록자 수에서도 수시8명, 정시13명으로 총 21명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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