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15일부터 17일 오후5시까지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는 2003년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17년째 내실을 다지며 운영되고 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는 일반고 수준의 저렴한 학비와 뛰어난 진학성과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온다. 외부 활동에 제한을 받는 농어촌 위치 특성상 정규수업 시간은 물론, 방과 후 시간까지 학생의 하루 24시간을 관리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풍산고 역시 전교생 기숙사 생활을 하며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 대학 입시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학년당 100명 남짓한 규모의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근인 2020학년 4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전원 수시로 기록한 바 있다. 2019학년에도 5명(수시4명/정시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교육의 질을 인정받았다. 

풍산고의 진학실적은 비단 서울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20학년에는 졸업생 94명 중 의학계열 9명, 고려대 10명, 연세대 4명의 진학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졸업생 104명 중 의학계열 15명, 고려대 13명, 연세대 9명의 진학자를 배출했다. 특히 의학계열 진학자 수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의대 선발규모는 수시이월 포함 정시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 의학계열 합격인원이 정시체제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가장 큰 잣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서울대 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와 의대실적으로 대표되는 정시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풍산고가 상위권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이유다. 

풍산고 이준설 교장은 뛰어난 실적에 대해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주)풍산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학생들을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키우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재계인사 중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며 1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한 류진 회장의 주도로, 현재 한국 미국 일본 필리핀 4개국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 문예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총 3관으로 구성된 기숙사를 운영함은 물론, 올해 약 2만권이 넘는 도서를 보유한 도서관을 새로 개관해 눈길을 끈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는 2003년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17년째 내실을 다지며 운영되고 있다. /사진=풍산고 제공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는 2003년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17년째 내실을 다지며 운영되고 있다. /사진=풍산고 제공

<수리/정보/과학 '교과특성화학교'.. 프로그래밍/인공지능(AI) 교육 도입>
풍산고 교육경쟁력의 기반은 차별화된 교육과정에 있다. 소규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과목선택권을 100% 보장하는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현한다는 특징이다.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한국 사회의 이해를 비롯해 고급 물리학, 고급 화학, 고급 생명과학, 화학 실험, 생명과학 실험 등의 전문 교과와 소인수 선택 교과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학습하며, 자신의 학업 계획에 따라 총 이수 단위를 늘려 교과목을 선택해 듣기도 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수리/정보/과학 교과 특성화학교로 지정 받아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수리/정보/과학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중점 교과 관련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해 운영한다. 실험/실습을 비롯한 탐구와 체험 중심의 교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교과 특성화학교 운영 준비 단계인 2020년 수학/과학 교과에 전문교과 과정 수업을 활성화해 운영했으며, 더 나아가 2021년부터는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과목 도입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진로와 연계한 '특색 프로그램' 눈길>
풍산고는 진로와 연계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수시 체제를 구축,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에는 '독서 프로그램', '진로맞춤 창의연구', '과학탐구 실전 프로그램'이 있다. 

독서 프로그램은 풍산고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풍산고 독서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 수업과 연계된 범위 내에서 학생의 진로 관련 희망 분야를 고려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진로 분야별 권장 도서 목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교 자체의 인증 기준을 마련해 자신의 진로 관련 분야에서 독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두 시간 동안 전교생이 독서 토론을 진행하며 바람직한 소통 방법을 인지하고 체득하는 기회를 가진다. 

기초 과학의 지식과 과학적 원리를 적용/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학탐구 실전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학 교과목을 충실히 이수하고, 화학/생명과학 실험을 비롯한 전문 교과를 학습해 과학적 탐구 역량을 함양함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 스스로 탐구실전 팀을 조직해 실험을 설계하기 때문에, 과학탐구 관련 각종 대회에 도전해 역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힘겨운 상황에서도 '산불 후 산림복구기간 단축을 위한 미생물 퇴비 만들기에 대한 연구'로 산림청 '제7회 국제 청소년 산림대회 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경상북도 과학전람회, 미생물 페스티벌, 물리 페스티벌, 삼성 휴먼테크, 삼성 에너지 연구 탐구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며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진로에 대한 깊은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진로맞춤 창의연구도 눈길을 끈다. 학생 개인의 진로와 관련해 직접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아리 또한 학술, 진로, 예술, 체육 분야로 나뉘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연간 활동을 바탕으로 학술제와 예술제를 열어 역량을 드러냄은 물론이다. 

<사학기관 경영평가 '1등급'.. 혁신 주도하는 '경북형 미래학교'>
풍산고는 2020년 경상북도 교육청이 사립학교 168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학기관 경영평가에서 1등급에 선정됐다. 1등급에 선정된 학교는 단 3곳에 불과하며, 이번 평가는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실태분석과 실적평가를 통해 교육경쟁력을 중점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풍산고는 특히 교직원의 역량 강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 참여형 수업 확산,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 학교 자율 경영체제 구축을 추진과제로, 경북 예비 미래학교를 운영하며 이룬 결과로 해석된다. 

풍산고는 '혜윰', '가우스'를 비롯해 교사들의 연구 모임인 전문적 학습공동체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월 2회 이상 모임을 통해 교육과정과 교과별 수업브랜드를 구축, 수업 나눔을 통해 다양한 수업 방법을 공유하고 실천함으로써 학생 중심 수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1학년 담임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진로상담 협의회, 3학년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한 진학협의회를 운영해 전 교사가 진로/진학 정보를 공유하고, 모든 학생에 대해 개별 상담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미국통' 풍산 재단 지원 아래 풍족한 인프라/개별환경 구축>
(주)풍산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풍산고는 학생들을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키우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주)풍산 류진 회장은 재계인사 중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1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조지&바버라 부시 재단 이사회 등에도 참여,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금탑산업훈장을, 201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미국 부시 가문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류진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41대 H.W 부시 대통령, 43대 W 부시 대통령, 미국 66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의 행정 수반 8명이 풍산고를 방문해 특강을 진행했다. 2015년부터는 캐롤린 캐네디 주일 미국대사의 제안으로 한국 미국 일본 필리핀 4개국 청소년들이 참여해 국제 문예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외국대학 진학 전문 컨설턴트를 채용해 학생들에게 전문 상담을 제공함은 물론이다. 

총 3관으로 구성된 기숙사 생활도 눈길을 끈다. 철저하게 짜여진 하루일과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루틴을 안정적으로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오전 6시30분 기상 후 아침식사와 아침조회를 거친 후 정상수업이 이뤄진다. 매주 화요일 아침과 금요일 오후 시간엔 독서 토론이 진행되며, 요일별로 동아리 활동을 구분해 운영하는 특징이다. 월요일엔 학술동아리, 화요일엔 체육/예술 관련 동아리 활동이 실시된다. 금요일엔 진로 관련 동아리 활동이 진행된다. 

주말의 경우 오전 7시20분 기상을 시작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식사 이후 자기주도 창의활동이 이뤄지며, 점심 식사 이후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해당 시간동안 가족과의 면담도 가능하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평일/주말 공통으로 야간 수준별 맞춤식 교육과 자율학습이 진행된다.

2020년 새로 개관한 신식 도서관도 풍산고의 자랑 중 하나다. 약 2만권이 넘는 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5개의 자기주도적 학습실이 지정좌석제로 운영돼 학생들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3D 프린트 전용 공간, 4인1실 기숙사 시설, 기숙사 내 학습전용실, 학년별 홈베이스실, 천연잔디 운동장 등 최적의 교육환경과 생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관에는 학생들의 휴식공간인 테라스와 24시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정원내 100명 모집.. 원서접수 15일부터 17일 오후5시까지>
풍산고는 올해 작년과 동일한 정원내 100명을 모집한다. 그 중 4명은 지역학생 전형으로, 같은 재단인 풍산중 출신 학생을 선발한다. 96명은 전국단위 모집으로 선발하며, 13일까지 개별 전화 상담이 이뤄진다. 원서 교부와 접수는 15일부터 17일 오후5시까지며, 합격자는 29일 오전10시 발표된다. 합격자 등록은 2021년 1월18일부터 21일 오후5시까지다. 풍산고 이준설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 학령인구 수 감소와 같은 문제들이 우리 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학교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교육의 모델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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