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등급컷 엇갈려' 주목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3일 실시한 2021수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준비도가 예년보다 떨어졌을 상황을 감안,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어의 경우 시험직후 입시기관들이 예측했던 것보다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입시기관들이 예측한 1등급컷을 살펴본 결과 국87점 수(가)92점 수(나)88점이 대세로, 지난해 수능의 국91점 수(가)92점 수(나)84점과 비교해 국어의 등급컷은 낮아지고 수학의 등급컷은 같거나 높아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1교시 결시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가 42만 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등급간 인원이 줄어들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많아질 것이고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다. 이제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정확하게 하여 수시 지원대학을 정시에 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남은 수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좋을 경우 수시 논술이나 면접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편으로 보인다. /베리타스알파=DB
올해 수능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편으로 보인다. /베리타스알파=DB

 

<10개기관 예상 1등급컷.. 전년대비 국어 낮고 수(나) 높아>
10개기관들의 예상 1등급컷은 국87점 수(가)92점 수(나)88점이 가장 많았다. 통상 1등급컷을 형성하는 원점수가 높아지는 경우 쉬운 시험, 낮아지는 경우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100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과, 90점만 받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잣대가 되는 지난해 수능의 1등급컷을 살펴보면 국91점 수(가)92점 수(나)84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국어 1등급컷은 낮아진 반면 수(가)는 동일했고 수(나)는 높아졌다. 국어는 어려웠고 수(나)는 쉬웠던 셈이다.

<국어.. 최초 분석과 등급컷 예측 차이>
예년처럼 2021수능에서도 당일 사교육업체들의 분석자료가 쏟아졌다. 당일 시험자료를 체감한 수험생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분석자료를 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수능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예상하는 데 대부분의 자료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대성학원(이하 대성)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이하 유웨이) 종로학원하늘교육(이하 종로학원) 메가스터디교육(이하 메가스터디) 커넥츠 스카이에듀(이하 스카이에듀) 비상교육(이하 비상교육) 등은 매 영역마다 분석자료를 냈다. 

1교시 국어에 대해서는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대부분 전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영역이 끝난후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예측 등급컷으로 보면 국어가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이 끝나고 사교육업체들이 분석한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최근의 출제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세트구성이나 지문 분량 면에서 6월/9월 모평까지 이어진 최근의 기조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국어를 쉽게 출제하려고 했던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 영역에서는 올해 실시한 두 차례의 모평과 마찬가지로 지문과 2문항으로 구성된 세트 문제와 단독 문제 3문제가 출제됐다. 까다로웠던 문제로는 용언의 활용에 대한 13번, 중세국어에 대한 15번 문제를 꼽았다.

문학 영역의 경우 9월과 마찬가지로 고전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이 출제됐으나, 9월과 달리 까다로운 평론이 결합되지 않아 지문 구성은 다소 평이한 편이었다. 이영덕 소장은 “그러나 40, 41번 등 작품의 구절과 선지를 꼼꼼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고르게 포진되어 있어 문학 중에서는 학생들의 부담이 가장 높았던 세트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서 영역의 경우 모평과 마찬가지로 2개의 글을 복합 형태로 제시한 지문이 출제됐으며, 대체로 지문의 길이가 짧고 낯선 정보가 과도하게 많지 않은 최근의 경향이 유지됐다. 그러나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에 대한 기술 지문의 36번은 꼼꼼한 독해와 추론 과정을 요하는 문제로 난이도가 높은 까다로운 문제였다고 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학 영역에서는 EBS 연계가 뚜렷했지만, 수필 ‘옛집 정승초당을 둘러보고 쓰다’(윤본학), 현대시 마음의 고향2 –그 언덕(이시영)은 학생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다소 엇갈린 분석>
수학영역에서는 다소 분석이 엇갈렸다. 전년 수능과 비슷했다는 분석도 있었던 반면, 수(가)의 경우 전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차이는 준킬러문항의 난이도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보인다. 수(가)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킬러문항의 난이도는 낮아진 반면 준킬러문항의 난이도는 높아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았다. 이영덕 소장은 “지난해 수능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됐고, 킬러문제로 불리는 21, 30번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지만 킬러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 난이도가 올라가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가 작년 난이도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년보다 가형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본 종로학원은 상위권과 중위권 간에 체감 난이도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스카이에듀 역시 최근 준킬러 문항들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지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개념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종합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력을 길러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많았다. 단순 공식이나 기계적인 반복풀이를 훈련한 학생들에게는 많이 까다로운 시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개념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종합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력을 길러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많았다. 단순 공식이나 기계적인 반복풀이를 훈련한 학생들에게는 많이 까다로운 시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나형 공통으로 출제된 문항은 7문항이었다. 유형은 기존 출제됐던 문제의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다는 분석이다. 매년 출제되었던 빈칸 추론 문항이 가형에만 수학Ⅰ의 수열 단원에서 출제되었고, 보기 문항이 가, 나형 공통으로 수학Ⅰ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 출제됐다. 

나형의 경우 킬러문항도 쉽게 출제된 편이고, 쉬운 유형의 역시 대단히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새로 시험범위에 추가된 지수로그, 삼각함수 파트 문제도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봤다. 

대부분의 문제가 6월/9월 모평에서 출제된 형식이며, 눈에 띌 만큼 새로운 형식의 문제, 접근조차 어려운 난이도 높은 문항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8번 문항의 로그그래프 해석 문제는 6월 모의평가 21번에서 이미 그래프 해석 출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21번 문항의 수열의 귀납적 정의는 9월 모의평가 21번에서 같은 형식으로 출제됐다. 원순열(15번)이 수능에 출제된 것이 특이할 만하다 할 수 있겠으나, 충분히 익숙한 기본형이라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0(미적분종합), 21(수열의 귀납적 정의), 30(미분가능)번 문항이 등급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 평이하게 출제>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했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두 차례의 모평과 동일한 문항 배열로 구성됐다. 이영덕 소장은 “대의 파악과 빈칸 추론 문항에서 선택지의 매력도를 높여 문항의 난이도를 높였으며 빈칸 추론과 주어진 문장 넣기의 비연계 문항인 34번과 39번을 고난도 문항으로 꼽았다.

종로학원에서는 쉽게 출제된 6월모평보다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봤다. EBS 연계지문의 난이도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고, 빈칸 추론 또한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도 짧았다고 분석했다. 평소 어려워하던 21번(함축의미) 23번(주제) 29번(어법) 문제도 평이한 편이었다. 반면 37번(글의 순서) 33번(빈칸추론) 문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이만기 소장은 1등급이 10%에 달했던 2018수능보다 약간 어렵거나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봤다. 6월모평과 비슷한 난이도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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