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최초 IB도입.. 2021학년부터 이수 예정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충남삼성고는 학생들을 위한 ‘진짜 교육’을 통해 교육 관계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학교이자 스타교장 박하식의 만남에서부터 관심을 끌었고, 최근 8월에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IB WORLD SCHOOL 승인을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수준에서도 손색이 없는 학교로 나아가고 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와 적을 찾도록 돕고, 자신이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학생선택 진로별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학습결손이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게 3월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광역단위 자사고로 선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충남삼성고의 학생중심 교육과정은 실적을 통해 공교육 시스템의 강점을 입증했다. 2014년 개교 이후 2017학년 대입부터 서울대 수시 학종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조사하는 서울대 수시 학종실적에서 충남삼성고는 1기를 배출한 2017대입에서 9명, 2018대입에서 13명, 2019대입에서 8명의 실적이다. 과학영재학교나 전국단위 자사고에 비해 선발권이 제한적인 한계를 극복한 학교 교육과정의 탁월한 운영이 돋보인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충남삼성고는 2014년 설립 이후 7년간 급성장을 통해 교육계의 관심을 이끈 학교다. 매년 2000여 명의 교육관계자들이 충남삼성고의 교육과정과 운영, 학교시설에 관심을 갖고 학교를 방문한다. 진정성 있는 교육을 통해 방과후 특별 프로그램이나 학교 밖 활동이 아니라, 내실 있는 정규수업과 학교 내 활동으로 학교의 교육목표를 구현하고 있다. 충남삼성고 교육슬로건은 ‘Beyond University & Little Adult'다. 고교기간이 대입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하며, 고교생을 예비성인으로 바라보며 권리와 책임을 주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삼성고는 학생들을 위한 ‘진짜 교육’을 통해 교육 관계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학교이자 스타교장 박하식의 만남에서부터 관심을 끌었고, 최근 8월에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IB WORLD SCHOOL 승인을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수준에서도 손색이 없는 학교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충남삼성고 제공
충남삼성고는 학생들을 위한 ‘진짜 교육’을 통해 교육 관계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학교이자 스타교장 박하식의 만남에서부터 관심을 끌었고, 최근 8월에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IB WORLD SCHOOL 승인을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수준에서도 손색이 없는 학교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충남삼성고 제공

<고교생활, 수단이 아닌 목적..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의 교육철학>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은 대표적인 ‘스타교장’이다. 박 교장은 거치는 학교마다 ‘최고’의 자리에 올린 경력이 있다. 명성은 민사고에서부터 시작됐다. 민사고가 내신불이익 문제로 해외진학으로 방향을 틀었던 당시 글로벌 리더 교육을 다듬어 갔다. 민사고는 아이비리그 최다 배출학교로 올라섰고 현재 해외대학 진학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입지를 굳혔다. 이어 현재진행형으로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RT(Regular Track)'을 설계했던 외대부고(당시 용인외고) 개교준비 책임교감 시절, 국내고교 최초 IBDP(세계표중의 고교교육과정)를 도입한 경기외고(당시 명지외고) 교장 시절 등 교육판도에 그은 궤적은 화려하다.

박 교장이 충남삼성고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고교 기간을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고교기간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장은 “고교는 인생을 설계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간혹 고교 기간을 다음 단계를 준비 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자신의 진로적성이 아니라 고교생활을 열심히 해서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 졸업 후 직업을 갖게 되는데,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충남삼성고에서는 인생에 대한 설계를 거꾸로 하는 Backward Career Planning을 기대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저마다의 꿈과 자신만의 사명을 먼저 고민하고, 이에 맞춰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지, 그리고 그 직업을 위해 어떤 대학 전공을 선택할지 고민을 한 후 고교생활을 설계해야 한다. 따라서 고등학교 생활은 그냥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대학을 진학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고, 고교생활을 통해 꿈의설정, 직업과 대학전공에 대한 고민을 하며 자신의 진로적성을 키워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교 3년간의 생활은 존엄한 시간으로써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고, 보람 있고 아름다운 시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삼성고에서의 고교생활에 대해서는 사회에 들어가는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교생은 중학교 4학년, 5학년이 아니다. 충남삼성고에서는 고교생을 몸집만 커진 ‘Big Boy'가 아니라 예비성인/준대학생으로서 권리도 주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충남삼성고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부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 필요한 공부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고교생들은 학생 스스로 원하는 공부를 선택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만 제공된다면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진로선택과 성공적인 진학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이 주인공인 학교.. ‘학생선택 진로별 교육과정’>
충남삼성고는 2014년 개교부터 ‘학생선택 진로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의 진로별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이 주인공”이라는 충남삼성고의 교육철학을 입증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적성 및 진학희망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며, 자신의 교육과정을 만들어간다. 학생들이 수강한 과목의 구성이 계열과 8개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교과목을 충족하면 과정별 디플로마(Diploma)를 취득하게 되며,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다른 과정 또는 도전적인 디플로마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학생에게 맞춰진 교육과정은 추후 대학에서 전공할 분야에 대한 관련 지식을 쌓고, 전공 적성을 계발할 수 있어 학교 수업 자체가 상급학교 진학 준비를 위한 과정으로 활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CNSA 디플로마는 융합 디플로마, 고급 디플로마, 이중언어 디플로마로 구성되어 있고 디플로마 이수조건은 과목이수뿐 아니라 봉사활동(80시간), 진로&직업체험(17시간), 창의적산출물 제출까지 포함한다. 졸업생 기준 80%가량의 학생이 졸업장 외에 디플로마(학위)도 받고 있다

한 학기에 90개의 과목이 개설돼 운영되는 것만 보아도 다양한 진로와 적성을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교 전공 및 직업군을 고려한 3계열 8과정을 편성해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 진로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박정규 충남삼성고 입학홍보부장은 “한 학기에 90개의 과목이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시설만 충족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10명에서 25명 미만으로 수업 분반을 형성하고, 한 학기에 90여 개 과목이 운영된다는 의미는 학교의 역량의 대부분이 수업 자체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학교장의 교육과정 리더십과 교사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선택형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선택 진로별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경직된 교실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하브루타 방식의 문답중심 수업’, ‘Flipped Learning기반 배움 중심 수업’, 프로젝트 연구 ‘메이커 교육’ 등도 특색을 가진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과정과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빈틈없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교를 비롯한 모든 기관이 갈피를 잡지 못했던 3월부터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대처한 셈이다. 이 같은 노력은 충남교육청의 원격수업 시범학교로 선정되는 결과로 나타났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보고서에도 소개됐다. 박세현 교육과정센터장은 “자체적으로 구축돼 있는 온라인 시스템(큰사넷)을 활용해 학습자료와 동영상 강의/과제물을 제공하고, 쌍방향 소통을 통한 질의응답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실시해 학생들의 수업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원격수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원격수업 관리위원회를 조직해 처음 경험하는 원경수업상황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며 “수업 운영에 있어 공정한 학습관리와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통한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원격수업 비참여 학생에 대한 대체학습/보충학습 계획 마련을 통한 학습결손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을 빠르게 제공하면서도, 최근 가장 문제로 여겨지는 원격수업의 ‘수업의 질’ 제고에도 힘을 쏟았다. 연간 계획에 따라 수업컨설팅을 통한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이 이뤄졌다. 박 센터장은 “수학과에서는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원격 소그룹 활동, 설문 사이트, 교내 인트라넷 QnA게시판, 쪽지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과에서는 교차 등교일정에 맞는 새로운 수업 계획서를 작성해 학생들의 실험 실습수업 참여를 확대하는 수업 운영방식을 설계해 진행하고 있다. 외국어과/국어과에서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 평소의 수업내용과 차이가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상화어에서도 충남삼성고의 수업과 교내활동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충남삼성고의 경쟁력은 충실한 교육과정 중심의 운영을 바탕으로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0년8월 IB인증교.. 2021학년부터 이수 예정>
2017년부터 IB 교육과정 진행을 위한 역량을 배양해 2020년 8월에 IB인증교(IB World School)가 됐다. 국내에서는 경기외고에 이어 두 번째며, 자사고로서는 첫 번째다. 2021학년부터는 30여 명의 학생이 영어로 진행되는 IB교육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며, IB교육과정의 학생들에게도 IB과목들의 수강 기회가 주어지는 등 교육과정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재직중인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IB는 전 세계 158개국 5,284개교에서 실시중인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충남삼성고는 IB 교육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CNSA Diploma와 IBDP를 동시에 이수할 수 있다. IBO로부터 IB World School로 숭인 받았을 뿐 아니라, 교육청으로부터 IB 수업을 위한 과목을 신설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IB과정 전 과목은 영어로 진행되고, IB과목은 다양한 선택과목 중 하나로 개설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과목선택권이 더욱 풍성하게 되었다. 충남삼성고 IB 디플로마 과정은 1학년 때는 Pre-DP 과정을 밟고, 2,3학년 때는 각각 IB디플로마 1년차, 2년차 과정(DP1,DP2)를 수행하며, 3학년 11월에 IB 디플로마 취득시험(External Assessment)을 응시한다. 합격 시, IB 디플로마를 취득하여 졸업할 수 있다.

<2021충남삼성고.. 학생의 능동성/자기관리 역량, 학교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 ‘중요’>
충남삼성고는 충남의 광역단위 자사고로, 학생들의 구성 중 70%는 삼성임직원 자녀다. 삼성사업장 중 반드시 충남에 소재하고 있어야 하며, 학생은 충남에서 거주하면서 충남의 중학교를 다니고 있어야 한다. 20%는 사회통합전형으로 충남 내의 중학교 재직자 중 사회통합전형의 자격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나머지 10%는 충남 소재 중학교 학생의 자격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충남삼성고 신입생 선발전형은 2단계다. 1단계에서 중학교 교과성적과 출결(감점)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2단계 면접평가를 진행한다. 최종합격자는 1단계 성적 250점과 2단계 면접 100점을 합산해 선발한다. 1단계 교과성적은 2,3학년 성적을 반영하며 2학년 1,2학기 각 20%, 3학년 1,2학기 각 30%의 비중이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면접실시여부가 결정된다. 최고 단계까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 시 면접은 취소되며, 내신성적과 서류평가(자소서/생기부)만으로 선발을 실시한다.

충남삼성고의 입학전형은 면접의 비중이 큰 만큼 생기부와 자소서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좋은 생기부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중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과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한 사고력과 진로에 대한 고민 역시 중요하다. 박정규 입학홍보부장은 “충남삼성고의 신입생 선발전형은 충남삼성고 교육철학과 운영 특성에 잘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충남삼성고에서는 학생 개인별 진로희망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학생 개인별 시간표에 따라 매시간 강의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의 능동성과 자기관리 역량, 진로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라며 “자소서 작성 시 중요 평가요소를 고려해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교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막연히 대학을 잘 보내는 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선택기준으로 충남삼성고를 지원해서는 안된다.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나 입학설명회를 통해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방향과 학교 교육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자신이 지원하게 된 동기와 연결한다면 자소서 작성과 면접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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