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수능 만점자 3명 배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이하 외대부고)는 국내최초 ‘관학협력’으로 세워진 고교다. 용인시가 500억원을 투입하고 한국외대가 부지를 제공했다. 지자체가 예산을 파격 지원하며 지역 교육경쟁력을 살리자는 일환으로 문을 연 외대부고는 개교 자체가 공교육계 충격이었다. 고교평준화 이후 시들어가던 교실교육을 어떻게 해야 살려낼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기 때문이다. 외고로 출발해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하고, 자사고 폐지라는 끊임없는 외부논란에도 불구, 외부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왔다.

정상급 대입 실적은 화려하다.  베리타스알파가 자체조사한 정시최초포함 서울대 실적에서도 2019학년 2020학년 2년연속 고교 톱에 등극하기도 했다. 예체능계열 모집을 실시하는 예고는 제외한 기준이다. 2020수능에서는 만점자를 3명 배출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외대부고는 2021학년 교내 프로그램에서 일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방과후수업과 토요프로그램 강화가 첫번째다. 외대부고 입학 관계자는 "국제성향 인문성향 자연성향 학생 모두 방과후와 토요프로그램으로 심도있는 수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계열을 불문하고 2학년까지 제2외국어 과목이 의무화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 학생들 역시 1학년때뿐만 아니라 2학년까지 제2외국어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외대부고는 최근 서울대 입시(정시최초 포함)에서 예고 제외 기준 부동의 톱을 기록한 한편, 2020수능에서 3명의 만점자를 배출했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외대부고는 최근 서울대 입시(정시최초 포함)에서 예고 제외 기준 부동의 톱을 기록한 한편, 2020수능에서 3명의 만점자를 배출했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화려하게 출발, 거듭된 위기 극복>
외대부고는 출발부터 화려했다. 2005년 ‘용인외고’로 개교하기 이전부터 최첨단식 교육환경과 2인1실로 운영되는 호텔식 기숙사,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교복 등 화젯거리가 충분했다. 강남 분당 등 교육특구에서 가까운 전교생 기숙사 체제라는 데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교육계엔 파격적인 인적 구성으로 화제를 몰았다. 

화제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조사하는 대입 합격실적에 의하면, 1기 졸업생 가운데 국제반 전원 94명을 미국 대학에 합격시켰고, 국내반 215명 중 서울대 21명, 고려대 55명, 연세대 35명 등 총 111명으로 2명 중 1명 꼴로 SKY에 합격시킨 추세는 매년 이어졌다. 국제반의 경우도 1기부터 6기까지 하버드 6명, 예일 5명, 프린스턴 7명, 스탠퍼드 16명, 유펜 23명, 컬럼비아 12명, 다트머스 7명, MIT 8명, 칼텍 3명, 코넬 24명, 브라운 6명, 시카고 21명 외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실적이 화려했다.

자사고1기가 낸 2014학년 대입 서울대 합격자수는 전년 48명에서 96명으로 ‘더블 약진’했다.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실시하는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를 조사에서 2014학년 이후 매년 모든 고교유형 안에서 톱3에 들고 있을 정도다. 외대부고의 실적은 수시와 정시에 고루 퍼져 있다. 현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을 고려하면, 외대부고의 수시프로그램에 더해진 정시프로그램이 향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외대부고의 서울대 합격자수는 2014학년 96명(수시61명/정시35명), 2015학년 66명(수시34명, 정시32명), 2016학년 85명(수시47명/정시37명), 2017학년 80명(수시41명/정시39명), 2018학년 61명(수시36명/정시25명), 2019학년 77명(수시37명/정시40명)이다. 가장 최근인 2020학년 입시에서는 수시최초30명, 정시최초39명으로 정시최초까지 6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추합까지 고려한 합격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학년 360~370명에 불과한 규모임을 고려하면 더욱 괄목할 대학진학실적이다.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조사하는 수능만점자 배출에서도 외대부고는 두각을 나타낸다. 가장 최근인 2020수능에서는 외대부고 출신 만점자가 3명 배출됐다. 전체 만점자 15명 중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강력한 인문사회/국제 기반에 자연과학 갖춘 최상의 학교체제>
물론 대입실적만 가지고 외대부고의 경쟁력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수시체제 정시체제의 학교로 분명해지는 고교유형 사이에서 수시와 정시를 모두 아우른, 국내와 해외를 아우른 실적은 분명한 교육프로그램에 기반한다.

20년 가까이 대원외고에 재직하다 2006년 외대부고로 부임해 2018년부터 외대부고 교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정영우 교장이 첫손에 강조하는 외대부고 경쟁력은 “학생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학교”라는 것이다. 정 교장은 설립 초창기부터 진학부장으로 학생들의 대입지도를 도맡아온 외대부고의 산 증인이다. 오늘날 외대부고가 있기까지 외고 선발권 축소, 평준화 지역 자사고 선발권 박탈 위기 등 여러 외풍을 견뎌오면서 정 교장이 지켜온 신념은 단 한 가지다.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 학생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배우는 것, 이 같은 신념이 지금의 외대부고를 만들었다고 단언한다. 정 교장은 “학생 한 명이 학교 하나”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에 맞춘 교육을 해내는 게 외대부고의 공교육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정 교장의 말처럼 외대부고가 단기간에 전국명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 자율성을 강조한 교육철학이다. 학생들을 앉혀 놓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부면 공부, 예능이면 예능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교사들은 ‘통제자’가 아닌 ‘지원자’다. 

외대부고가 학생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한 학교분위기는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특정 대입제도에 맞춰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경호 입학부장은 “교과수업을 충실히 하면서 그 외 시간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연구하고 탐구하며 조사하는 과정을 추구한다”며 “최근 대학들은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개인의 자질을 많이 평가한다. 명문대일수록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흥미와 적성을 강조한 교육이 최근 확대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추구하는 인재상과 일치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입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인 셈이다.

<정원내 350명 모집.. 전국단위/지역우수자 구분>
올해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 350명이다. 전국단위선발(245명)과 지역우수자선발(용인시)(105명)로 나뉜다. 전국단위선발은 일반전형196명 사회통합전형49명, 지역우수자선발(용인시)은 일반전형84명 사회통합전형21명으로 구분된다. 

전국단위선발은 지역 제한이 없는 전형이다. 국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이거나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경우, 기타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의해 중학교를 졸업한 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지역우수자선발은 용인시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2020년 3월2일 이전부터 지원시점까지 주민등록등본상 양 부모 모두와 함께 용인시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도 만족해야 한다. 

<1단계 교과/출결.. 2단계 면접>
외대부고의 2021 전형방법은 전년과 큰 변화가 없다. 일반전형 기준, 1단계 교과성적과 출결상황으로 2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 면접평가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최종 평가에서는 1단계성적40점 2단계성적60점을 합산한다. 

1단계 평가는 교과성적에서 출결상황에 따라 차감하는 형태다. 교과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또는 역사) 과학의 성취평가제 성취 수준을 활용하며, 2학년1,2학기와 3학년1,2학기를 반영한다. 동일학기에 사회와 역사를 동시 이수한 경우 지원자가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집중이수제로 동일학년 한 학기 모두 사회(또는 역사) 성적이 없는 경우 가장 가까운 학년의 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단 1학년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2학년1학기에는 사회(또는 역사) 성적이 있지만 2학년2학기에는 없다면 2학년1학기 성적을, 2학년 전체에 사회(또는 역사) 성적이 없다면 3학년1학기 성적을 동일하게 반영하는 식이다. 

출결 점수는 중2부터 작성기준일(2020년 11월30일)까지 무단(미인정)결석, 무단(미인정)지각/조퇴/결과 횟수를 합산해 결석일수를 산출한다. 다만 질병, 전학 또는 기타로 인한 결석/지각/조퇴/결과는 제외한다. 무단(미인정)지각, 조퇴, 결과는 그 횟수를 학년단위로 합산해 3회를 무단(미인정) 결석 1일로 산정한다. 결석일수 1일은 0.2점, 2일은 0.4점, 3일은 0.6점 순으로 0.2점씩 차감폭이 커진다. 

<자소서 작성 팁>
면접은 3인의 면접위원이 면접대상자 1인을 상대로 개별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자소서는 총 1500자 분량으로 작성한다. 자기주도학습내용과 인성에 관련해 서술한다.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건학이념과 연계해 외대부고에 지원하게 된 동기, 고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고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본인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했다.

자소서 양식과 함께 소개된 자소서 작성에 유의해야 할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원동기의 경우 학교 특성이나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 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지원동기는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내용보다는 자신만의 특별한 지원동기를 가지고 작성하도록 한다. 지원하기까지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했던 노력과 그 정도에 대한 전체적인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학교에 입학한 후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것인지 앞으로의 비전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비전과 본인의 비전이 일치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지원동기나 앞으로의 계획이 전체 글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이 부분보다는 자기주도학습과정과 관련된 지원자의 학업적 역량을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성과 관련한 서술에서는 본인의 인성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인성이 형성되는데 영향을 줬던 사례나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한다. 진부한 표현은 쓰지 않도록 한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겪은 특별한 경험을 참신하게 표현한다. 그렇다고 중언부언 작성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자신만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나 에피소드를 간결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도 활용한다. 해당 학교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성장과정 속에서 형성된 본인의 모습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인재상과 맞는 사람임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서접수 12월9일부터 11일까지>
원서접수는 12월9일부터 11일까지다. 지원 전형별로 필요한 각종 증빙서류 등 서류제출 기간도 동일하다. 우편 접수의 경우 11일 오후5시 이전 도착분에 한한다. 

1단계 사회통합전형 공개추첨일은 12월14일이다. 1단계 합격자는 12월16일 오전10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2단계 서류제출기간은 12월16일부터 18일까지다. 2단계 면접을 12월26일부터 27일 사이에 실시하며, 최종합격자는 12월30일 오후5시 발표한다. 합격자 소집일은 내년1월9일이다. 

각 모집 구분 간에는 중복지원할 수 없다. 한 가지 전형에만 지원해야 한다. 모집인원은 남녀 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선발한다. 

외대부고는 입학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2021학년 온라인 설명회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8~11월에도 예약을 받아 실시간 온라인 설명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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