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기숙사 생활로 쌓은 공교육 저력'..사관학교 진로체험 'JROTC' 돋보여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한민고는 군인자녀의 교육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에 의해 2014년 개교한 학교로, 후기 일반고임에도 특목자사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한민고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연 뛰어난 실적에 있다. 2020입시에서 한민고는 수시13명, 정시3명, 총16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 고교 32위에 올랐다. 첫 졸업생 배출로 이목이 쏠렸던 2017년에는 1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며 전국 일반고의 다크호스로 부상했고, 이후 2018년 8명, 2019년 1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민고의 실적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지역에 자리한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의 저력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 있다. 재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이 이뤄지는 기숙형 고교인 만큼, 한민고 학생들은 사교육과 원천 차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3박4일간 귀가할 수 있고, 외출 또한 한 달에 한 번만 허용된다. 교사진 또한 기숙생활을 함께 하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사항도 적극 반영되고, 시/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민고가 '공교육 롤모델'로 급부상한 이유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한민고는 군인자녀의 교육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에 의해 2014년 개교한 학교로, 후기 일반고임에도 특목자사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한민고 제공

<역사교육 중심의 인성교육..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는 시민성 향상 독려>
한민고의 인성교육은 역사교육을 중점으로 이뤄진다. 3/1절과 광복절 계기 교육은 물론, 6월 호국보훈의 날 행사, 나라사랑 행사 등이 진행된다. 정기적인 위안부 피해자 돕기 모금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 문제에 귀를 기울임은 물론이다. 6/25 참전용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자서전을 출간, 국가유공자를 직접 초청해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나라사랑 국토순례'라는 이름으로 안보지역/유적지 현장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한민고는 교내/외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공연을 하거나, 지역기관 연계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노작교육도 한민고만의 독특한 전통이다. '배움텃밭-한밥'이라는 이름의 노작활동을 통해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음식에 대한 시각을 다각화한다. 한민고 학생들은 올바른 식생활, 바른 먹거리, 생태교육에 대한 관심 제고와 더불어 사물에 대한 이해능력 신장,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는 시민성 향상이라는 목표와 함께 텃밭을 일구며 교감한다.

<계열별 이색 프로그램 '눈길'.. 'JROTC' 통해 경찰대/사관학교 진로체험 실시>
한민고의 교육과정에는 좋은 교육에 대한 구성원들의 치밀한 고민이 엿보인다. 130개 이상의 학생 중심 방과 후 학습과 심화프로그램과 115개 이상의 선택형 예체능 학습인 '핀조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SW 융합교과중점학교', '사회교과중점학교'로서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점은 한민고의 경쟁력이 그만한 국가공인을 받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자유수강제를 운영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교과 영역 간 선택과목을 확대 운영하고, 문/이과 구분 없이 자율적인 과목 선택을 허용한다. 학생 주문형 강좌인 프로그래밍, 중국어 회화, 지식재산일반 등의 수업을 진행하며 심화 선택과목을 운영하는 특징이다. 특정 계열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프로그램과 더불어, 계열별 세부능력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문계 '율곡 프로그램', 자연계 '장영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율곡 프로그램은 창의 인문학 캠프, 토론대회, 인문학당 등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창의 인문학 캠프는 인문학 각 분야의 롤모델을 분석하고 탐구함으로써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력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문학당은 논어, 대학을 비롯한 동양고전의 인문학적 해설을 다양한 교과와 융합해 탐구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배제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태도와 바른 인성을 함양함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부가 선정한 '사회교과중점학교'로서 전공별 사회탐구 교과를 선택적으로 수강 가능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사회과학 방법론과 탐구보고서 작성, 학술제 연계 활동을 정규 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인문과정 과제연구, 세계문화탐구 활동, 독서골든벨, 철학 글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이 있다. 

자연계를 대상으로 한 장영실 프로그램은 '수리과학영재반'이 대표적이다. 수학/과학 분야 중심의 창의력을 기르고, 탐구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창의수학캠프를 통해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의 원리를 깨닫고 흥미를 느끼게끔 한다. 'SW 교육 선도학교'답게 정보 관련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특히 4박5일동안 진행되는 정보융합캠프는 학생들로 하여금 창의적/알고리즘적 사고를 가진 정보 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밖에도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KAOS재단이 주최, 서울대 자연과학대가 후원하는 강연인 '카오스 강연'은 물론, 자연과정 과제연구, 수학캠프, STEAM 탐구활동, 노벨과학 에세이 등을 실시한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학생/교사 연합 프로그램들도 한민고만의 강점이다. 개교 당시부터 시작한 '한민 학술제'를 통해 1/2학년 학생들이 관심분야를 연구하고 과제를 설정해 결과물을 도출, 학술제에 발표하는 기회를 가진다. 역시 개교 때부터 시작한 '창의융합수업'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모든 교사가 참여, 주관교사 1명과 담당교사 2명이 한 팀을 이뤄 학생들이 각각의 교과관점으로 관심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한민고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입시를 겨냥한 일반교과 영역에만 치우쳐 있지 않다. 예체능 관련 '화랑 프로그램'도 한민고만의 특색이다. Feel Enjoy Join을 뜻하는 '핀조인 1인2기 프로그램'으로 대표된다. 핀조인 1인2기 활동은 주 2회 음악, 미술, 스포츠 종목 중 선택적 활동을 실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 희망 강좌를 파악하고, 학생별 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한 신체발달, 취미활동을 실현한다. 이외에도 건강인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계수영강습 등이 이뤄지며, 한민 오케스트라/합창 캠프 등 학생들의 숨겨진 끼를 방출할 만한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

정원의 70%를 군자녀로 선발하는 학교답게 관련 프로그램인 ‘JROTC’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JROTC는 자소서, 체력검정, 면접을 통해 학년별 30명 내외를 선발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사관학교/경찰대 등 특수대학 관련 진로체험 활동이 이뤄진다. 리더십 교육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역량을 함양시키고, 3박4일간의 하계 방학 국토순례 캠프를 실시한다.

한민고의 다양한 교육과정은 미래인재 한민고인들의 경쟁력을 드높이는 핵심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금일철 교장은 "공동체역량과 자기주도학습역량은 미래사회에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민고는 단순 반복 학습이 아닌, 창의성을 갖춘 개개인들이 협업하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의의 간섭과 개입 없이 자발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학업 역량을 갖춘 인재들로 학생들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내 세탁실 체력단련실 면학실까지.. 완벽한 '한민마을' 체제 구축>
한민고의 기숙사 생활은 가정으로부터 독립해 자립심을 배양하고, 단체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함을 목표로 한다. 남학생/여학생 동으로 분리, 4인1실로 총 300실을 운영하며 면학실 내 개인별 자기주도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상시 건강관리를 위한 체력단련실, 보건실은 물론, 편의를 위한 세탁실, 미용실, 휴게실까지 완비해 완벽한 '한민마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한민고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전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함은 물론,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활동에 적합한 교육지원시설도 큰 규모로 구비 중이다. 도서관400석, 면학실1200석, 시청각실400석은 물론, 동아리실20개, 악기연습실2실, 개인사물함1200개, 헬스장 3실 등이 그 예다. 실내/외에 휴게실과 테마공원을 조성해 설치한 분수대와 연못벤치는 흡사 생태공원을 방불케 한다. 자연 속에서 학생들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교사진 역시 학생들과 기숙생활을 함께하며 정규 교육시간 외에도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멈추지 않는다. 남자 기숙사 옆에 교사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소통 기회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사항도 적극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숙생활의 장점을 적극 활용, 한민고는 시/공간적 제약 없는 방과 후 학습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4시부터 오후6시까지 1인2기 핀조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엔 학생자율 체력단련과 동아리 활동,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진다. 주말에는 자기주도학습과 동아리활동, 체육활동과 주말특강이 적절히 분배돼 진행된다. 한민고 금일철 교장은 "기숙형 학교의 특성상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원만한 대인관계능력을 키우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서접수 12월9일부터 12월15일까지>
한민고는 정원내 기준 351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군인자녀246명, 일반자녀(경기도)105명 규모다. 군인자녀 전형은 전국단위 모집이 이뤄지며, 입학예정일인 2021년 3월2일 기준 현역 군인의 자녀일 경우에만 입학할 수 있다. 입학예정일 이전 전역 군인이거나, 전역 예정인 군인의 자녀는 지원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군자녀가 아닌 일반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전국단위 모집인 군인자녀와는 달리 경기도 내에서만 모집이 이뤄지는 광역단위 전형이다. 경기도 내 중학교 졸업 예정자이거나, 중학교 졸업자로서 경기도 내에 거주하고 있는 등의 경우 지원할 수 있다. 단, 경기도 내 거주자의 경우 전 가족이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실제 거주해야 한다.

서류/면접 없이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선발이 이뤄진다. 200점 만점 기준 교과활동사항150점(75%), 출결상황20점(10%), 봉사활동실적20점(10%), 학교활동실적10(5%)점으로 나눠 산출한다. 세부내역별 반영학년과 반영범위가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교과활동 상황은 2/3학년 성적을 반영하며, 반영범위는 3학년 2학기 성적까지다. 일반교과가 2/3학년 각60점, 체육/에슐 교과가 2/3학년 통합 30점이다. 출결 상황/봉사활동 실적/학교활동 실적은 전학년을 반영하며, 3학년 10월 말까지로 반영기간을 한정한다. 출결 상황은 1학년은 6점 만점으로, 미인정 결석 시 1일당 0.6점, 6일 이상이면 2.4점이 감점된다. 2/3학년은 각 7점을 만점으로 하며, 미인정 결석 시 1일당 0.7점을 감점, 6일 이사이면 2.8점 감점을 부여한다. 

원서접수는 12월9일부터 12월15일 오후5시까지다. 12월16일부터 12월18일까지 전형을 거쳐 12월2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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