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이슈, 교과 연관성 살펴야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입 면접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상당수 대학이 동영상 업로드/현장 녹화/현장 화상 중 하나 혹은 복수의 방식을 채택하며 비대면 면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면접 방식은 달라졌어도 면접에서 보여줘야 할 태도나 면접질문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특히 면접에서는 종종 올해 있었던 중요한 시사이슈를 다루기도 하기 때문에 사전에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관련 내용을 그대로 물어보는 문제는 거의 없지만, 학과관련 내용과 연관지어 주의환기용으로 묻는 경우가 대다수다. 행정학과라면 선거법 개정을, 지구과학 관련학과에서는 한달 넘게 지속됐던 올여름 장마를, 부동산학과는 올해 변경된 부동산 정책을 묻는 식이다. 

작년에는 고교 무상교육, 국내 난민 수용 논란, 미세먼지 특별법 본격 시행,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 이른바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음주운전 방지법,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이 면접 문제에 등장했다. 올해는 최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교육정책에 대한 이슈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관련한 이슈가 다수 출제될 것으로 예측된다. 

면접에서는 종종 올해 있었던 중요한 시사이슈를 다루기도 하기 때문에 사전에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관련 내용을 그대로 물어보는 문제는 거의 없지만, 학과관련 내용과 연관지어 주의환기용으로 묻는 경우가 대다수다. /사진=건국대 제공

<교육이슈>
교육관련 이슈들은 정치적 이슈들과 맞물려 민감한 사안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의 존재 이유를 고려한다면, 학생들에게 수월성과 평등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슈는 대입면접에서 빠질 수 없는 질문사항이다. 교육정책의 직접적인 수요자인 학생들의 입장과 논리를 확인하는 것도 교육적 의미가 상당하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상위권 수도권 학생 비율을 비롯해 작년부터 이어져 온 교육이슈들을 중심으로 많은 질문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교육, 수월성 vs 평등성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느냐, 학업능력과 노력에 따른 차별적 기회를 제공하느냐. 교육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문제다. 공교육은 낙오되는 학생없이 누구에게나 기본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 존재 의미가 있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가 제공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관련기사:‘무너지는 공교육, 출구 없는 대입’.. 앞으로가 더 문제다) 공교육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된 수요자들이 사교육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유학을 통한 인재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1월 공개한 '2019년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를 외국 학교로 유학 보낼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 때, 37.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유학을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확대됐다. 중학생 학부모 29.9%, 고등학생 학부모 41.9%가 자녀를 유학 보낼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2025년 특목자사고 일반고 일괄전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관련기사:[알고보자] 일괄폐지 당국 논리는 과연 타당할까.. 서열화? 입시학원화? 귀족학교?) 특목자사고를 준비하던 상위권 학생들에겐 수월성 교육을 받을 기회가 박탈당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체제가 사라질 경우,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경쟁체제 속에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함이다.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에도 과연 우수한 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비롯해 공교육 평준화의 장/단점에 대해 고민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학령인구 감소
학령인구 감소 본격화 문제도 중요한 교육이슈다. (관련기사:2040년 고3수험생 28만명 '반토막'.. 전국 학생 263만명 급감) 교육통계교육통계서비스를 통해 자사고 지원이 가능한 중3 학생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44만8125명에서 올해 41만3179명으로 3만4946명이 줄어든 모습이다. 학생수 감소는 비단 중3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에 따르면, 올해 초/중등 학령인구는 내국인 기준 전년 대비 약 만3000명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경쟁률 하락 흐름이나 대입 방식 변화에 관한 질문이 출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시확대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정시확대/수시축소와 관련한 이슈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관련기사:'교육부 주도' 2022정시확대, 얼마나 늘어날까.. '50% 육박 가능성') 교육부는 공론화결과에 따라 2022학년부터 정시를 30%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선발하는 정시 규모는 5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원외인원까지 포함한 총인원을 기준으로 하며, 수시이월인원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시가 확대됨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장/단점을 함께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종 위주의 수시와 수능 위주의 정시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공정한지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체능 제외 대부분 수능100%로 일괄평가하는 정시가 언뜻 공평해 보이기도 하지만, 교과성적과 봉사활동 등의 비교과를 꾸준히 관리해 온 학생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던 수시 중심의 학교들이 수능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들을 축소 운영하게 될 경우, 교육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올해부터 강행된 학종 블라인드에 관한 사항도 함께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다. '공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측면과 '시험운영도 없는 전면도입은 안정성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측면으로 나눠 함께 생각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 상위대학 수도권 학생 비율
상위대학 수도권 학생 비율은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요한 이슈다. 올해 서울대 입학생의 46%가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을 미뤄, 지역불균형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알고보자] 서울대 입학생 46% 수도권이 지역불균형일까.. '수도권 고3이 47.7%') 하지만 2020학년 입시를 치룬 2019년 고3 재학생수만 따졌을 때, 고3 전체학생수 49만7562명 가운데 수도권 학생은 23만7549명(경기 12만6848명/서울 8만3301명/인천 2만7400명)으로 47.7%의 고3 학생이 수도권 고교에 재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섣불리 지역불균형을 언급할 수 없는 이유다.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나의 문제를 다각적인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이상적인 교육정책 
최근 잦은 변화를 보이는 교육정책 자체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교육분야의 신뢰회복과 학생 스스로의 안정적인 학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좋을지 미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입시/학사/채용 공정성 확보, 비리에 대한 신속한 감사, 국민여론 반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이슈>
코로나19의 확산이 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언택트상황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몰고 왔다. 코로나를 통한  다각적인 변화상과 대응책들을 묻는 질문들이 다수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코로나 팬데믹
팬데믹(pandemic)이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말로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이다. 팬데믹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사람'을 뜻하는 'demic'의 합성어로 감염병이 모두에게 퍼진 상태를 나타낸다. 스위스 현지시간 기준 3월11일, WHO는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지었다.

- 언택트 마케팅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이란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키오스크, VR 쇼핑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상품 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마케팅이다. 접촉(contact)을 뜻하는 콘택트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언택트’라고 한다. 즉,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을 판매하는 비대면 마케팅 방식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판매 직원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외 기타 이슈>
교육/코로나19 관련 이슈 뿐만 아니라, 국/내외 현 상황을 반영한 최근 이슈들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수험생이 알아두면 좋을 2020년 시사이슈를 뽑아 간단한 해설을 붙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별고사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시사 이슈에 대해 말로 설명해보고, 해당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검토하며 비대면 영상 면접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2020 의사 파업
2020년 의사 파업은 8월부터 9월까지 일어났던 의사들의 파업이다. 의사협회는 8월1일 '독단적인 의료 4대악 철폐를 위한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국의사총파업을 단행했다. 의사협회는 의사 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상승과 인구 감소, 의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졸속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그 외 공공의료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철회, 비대면 진료 육성책 증단,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요구했다. 부수적으로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와 동맹 휴업이 있었다. 

- 미국, WHO 탈퇴 공식 통보
미국이 마찰을 빚어온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두고 중국 책임론과 함께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기구 탈퇴를 실행했다. 그러나 탈퇴 완료까지 1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야당은 물론 행정부와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속출해 실제 탈퇴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 Black Lives Matter(조지 플로이드 사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이다. 5월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이에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국 전역에 항의 시위가 확산됐다.

- 차별금지법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장애/병력/나이/출신국가 출신민족/인종/피부색/언어를 이유로 고용, 교육기관 교육, 직업훈련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과거 법제화를 위해 시도한 바가 있으나 다시 올해 6월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을 비롯한 10명의 국회의원이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7월1일 국회에 '평등/차별금지에 관한 법률'(평등법)을 제정하라고 입법 권고했다.

- 인종차별 논란
매년 위트 있는 패러디와 수준 높은 분장으로 졸업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는 모 고등학교에서 찍은 사진으로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관짝'과 '방탄소년단'의 합성어인 '관짝 소년단'을 패러디한 분장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관을 어깨에 올려 춤을 추는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하기 위해 얼굴을 까맣게 칠해 SNS에 올렸는데, 이를 본 방송인 샘 오취리가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일은 흑인 입장에서 불쾌한 일'이라는 글을 쓰며 논란이 더욱 커지게 됐다.

- 선거법 개정
2019년 12월 통과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 규모인 현재의 국회의원 의석구조를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연동률 50%)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정당의 득표율에 연동해 의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예컨대 A정당이 10%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다면 전체 의석의 10%를 A정당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는 연동형 비례대표 30석은 각 당의 지역구 당선자수와 정당 지지율 등에 따라 배분되며, 나머지 17석은 기존대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나뉘게 된다. 또한 현재 만 19세 이상으로 제한한 선거 연령도 만 18세로 하향 조정됐다. 개정 선거법은 올해 4월 국회의원 선거부터 바로 적용됐다.

- 전월세(임대차) 3법 통과와 부동산 정책 
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을 핵심으로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말한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담고 있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은 7월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바로 시행됐다. 또 전월세신고제의 근거가 되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8월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세입자는 집주인에게 전/월세 계약을 한 차례 더 연장하자고 요구할 수 있다. 집주인은 실거주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경우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임대료도 종전 계약의 5% 이내에서만 올릴 수 있다.

- 역대 최장 장마
올해는 장마가 이례적으로 긴 해였다. 1973년 이후 가장 길었으며 9월까지 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잇달아 강타하고 지역을 가리지 않는 게릴라성 폭우로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다. 올 장마가 이례적인 특성을 보인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북극에서의 이상 고온 현상이 지목됐지만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다. 무엇보다 모든 이상 기상 현상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돌리는 태도에 대한 회의감이 나타났다. 실제 원인으로는 한반도 주변 지역의 국지적 대기 불안정이 꼽혔다. 

이 외에도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국내/외 시사이슈로는 ▲40% 초과 스크린 독과점 금지 법안 발의 ▲웹툰 여성비하 논란 ▲'싹쓰리' 열풍 ▲타다 금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 ▲트로트열풍 ▲도쿄올림픽 연기 ▲EU회원국 브렉시트 협정 최종 승인 ▲스가 일본 총리 취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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