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7일 서울교육청이 주관하는 10월학평이 끝나면 12월3일 실시하는 2021수능만이 남았습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도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출제 간 연계율을 문항 수 기준으로 EBS 연계율 70% 수준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EBS 연계율이란 수능 전체 문제 중 EBS 지문과 관련된 문제 비율을 말합니다. 예컨대 2021수능에서 적용할 EBS 연계율 70%의 의미는 수능 문항 수 70%가 EBS 교재나 강의에서 본 지문/자료/개념/원리/문항 등을 그대로 직접연계해 출제한다는 뜻입니다. 2016학년 수능 영어영역부터 도입된 간접연계 방식도 있습니다. 간접연계란 EBS 연계교재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출제하는 방식을 일컫습니다.

EBS 교재와 강의를 수능 문제와 연계하는 정책은 2004년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됐습니다. 그렇다면 수험생은 EBS 교재와 강의만 보면 되고,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드니 마냥 좋은 걸까요? EBS 연계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먼저 사교육 과열을 어느 정도 진정하는 효과가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입니다. EBS는 지상파 방송국으로 TV를 보유한 가정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시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시청이 가능해, 지역/학교/소득 격차를 줄여준다고도 주장합니다.

반대로 EBS 연계정책이 유지돼도 사교육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EBS 연계율이 70%면 30%는 역시 사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사교육은 계속 성행할 거라는 뜻입니다. 지역과 학교, 소득 간 격차를 줄여줄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EBS 연계율이 70%에 달해 학교 수업이 교과서가 아닌 EBS 교재의 문제풀이 시간으로 변질된 상황은 교육 양극화 해소를 해주는 학종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2022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50%로 축소하고 영역에 따라 간접연계를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양측 비판여론을 피하려다 어중간한 연계율을 확정해, 사교육 억제는 물론 고교교육 정상화도 실패할 거라고 말합니다. 정시확대가 확실한 상황인 만큼 수능에서 EBS 영향력이 축소될 경우 사교육 쏠림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간접연계 방식 확대는 그간 EBS 연계 유지 찬성 입장의 주요 논거인 사교육비 절감마저 무력화할 가능성도 무시못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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