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점 최고점, 국어138점 수(가)132점 수(나)148점..영어1등급 5%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 9월 모의고사(2021학년 9월모평)가 전년 수능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수능이 평이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수능의 가늠자 격인 9월모평이 만만치 않게 출제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3일 발표한 9월모평 채점결과에 의하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138점 수(가)132점 수(나)148점이었다. 2020수능에서는 국140점 수(가)134점 수(나)149점이었다. 전반적으로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졌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와 수(나)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어렵게 출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자 표준점수가 떨어진 것은 올해 수험생들이 지난해 수험생에 비해 상위권과 하위권 간의 점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월모평이 전반적으로 만만치 않은 난이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9월모평이 전반적으로 만만치 않은 난이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표점 최고점 국138점 수(가)132점 수(나)148점>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138점 수(가)132점 수(나)148점으로, 2020수능에서 기록한 국140점 수(가)134점 수(나)149점과 비교해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해당 시험이 어려웠다고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표점 최고점만 봐서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쉬웠지만 국어와 수(나)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만점자 비율로 살펴보면 차이가 나타난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0.16%(777명) 수(가)0.58%(893명) 수(나)0.21%(661명)이었던 데서 9월모평에서는 국0.06%(234명), 수(가)0.71%(894명), 수(나)0.17%(438명)으로 국어 수(나)에서는 만점자 비중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에서 변별력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며 “편차가 커지면서 만점자 숫자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1등급컷으로 비교하면 국129점 수(가)126점 수(나)135점으로, 지난해 수능 국131점 수(가)128점 수(나)135점과 비교해 국 수(가)의 표준점수가 낮아졌고 수(나)는 동일했다.

<영어 1등급 비율 5.75%>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5.75%(2만2379명)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이 7.43%(3만5796명)이었고, 6월모평에서는 8.73%(3만4472명)였던 데서 대폭 줄었다. 이영덕 소장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 2021수능은 지원자 수도 대폭 줄었기 때문에 등급별 인원이 감소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상/중/하위권 간 격차도 뚜렷했다. 1등급 비율은 전년5.9%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3등급은 전년 36.2%에서 올해 29.6%로 크게 감소하고, 5등급 이하는 전년 37.9%에서 올해 43.8%로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에서 안정적으로 1등급을 확보한 학생들은 국어 수학 등 나머지 과목에 집중해 전반적인 수능 격차를 더 벌어지게 할 수도 있다”고 봤다. 

<아랍어 선호현상 여전 52.5%>
아랍어 선호현상은 여전했다. 제2외/한문에서 아랍어를 선택한 수험생은 7893명으로, 전체의 52.5%였다. 6월모평에서의 40.1%보다도 더 상승했다. 6월모평 9월모평을 거치며 아랍어 응시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수능에서도 아랍어 쏠림 현상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랍어Ⅰ52.5%(7893명) 중국어Ⅰ12.8%(1928명) 일본어Ⅰ12.3%(1842명) 한문Ⅰ5.2%(779명) 스페인어Ⅰ5.2%(778명) 프랑스어Ⅰ4.7%(700명) 독일어Ⅰ4.1%(616명) 러시아어Ⅰ1.7%(254명) 베트남어Ⅰ1.5%(230명) 순이었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도 큰 편이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83점이었던 반면, 가장 표점이 낮았던 러시아어는 64점으로 19점 차이가 났다. 특정과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꾸준히 비판이 대두됐던 제2외국어/한문은 2022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치르게 된다.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교는 극히 드문 상황에서 특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만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랍어 쏠림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탐구과목 선택 따른 유불리도 여전>
사/과탐 선택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있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사탐에서는 사회문화 세계사가 71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가장 낮았던 한국지리는 66점으로 5점 차이였다. 과탐에서는 격차가 더 낮은 편이었다. 가장 높은 물리Ⅱ 생명과학Ⅰ이 71점이었고, 가장 낮은 지구과학Ⅰ 화학Ⅰ이 68점으로 3점차였다.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탐의 경우 사회문화 세계사 각71점, 경제 동아시아사 각70점, 정치와법69점, 생활과윤리 세계지리 윤리와사상 각68점, 한국지리66점이었다. 과탐은 물리학Ⅱ 생명과학Ⅰ 각71점,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화학Ⅱ 각70점, 물리학Ⅰ69점, 지구과학Ⅰ 화학Ⅰ 각68점 순이었다.

사탐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과목은 생활과윤리로 11만9743명이 응시했다. 사회문화가 11만5982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과목만이 사탐에서 10만명 넘게 응시한 과목이었다. 한국지리4만2336명 세계지리3만3632명 윤리와사상2만6942명 정치와법2만2976명 동아시아사2만2936명 세계사1만7256명 경제5478명 순이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에 응시한 경우가 10만81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구과학Ⅰ10만4619명 화학Ⅰ6만8010명 물리학Ⅰ5만281명 생명과학Ⅱ7318명 지구과학Ⅱ4521명 화학Ⅱ3567명 물리학Ⅱ3436명 순이다.

<'무늬만 이과' 19.8%>
‘무늬만 이과’인 학생 규모는 19.8%로 나타났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나) 응시자 중 과탐 응시자비율로 분석한 결과다. 실제 수능에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9월모평 응시생은 총 38만9646명으로, 재학생이 32만3295명, 졸업생이 6만6351명이었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38만7945명, 수(가) 12만6091명, 수(나) 25만7639명, 영어 38만9046명, 한국사 38만9646명, 사탐 20만4653명, 과탐 17만5487명, 직탐 6908명, 제2외/한문 1만502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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