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대 연대 성대 동아대 5개교 '100%'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의대 모집인원 3029명 가운데 절반이상 인적성평가 없이 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이 2021학년 전국 의대 입학전형을 분석한 결과, 의예과 모집정원 3029명 중 1527명(50.4%)은 입시 과정에서 의사로서의 인적성평가 없이 오직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성평가를 실시하지 않은 전형(논술 수능일부 교과일부)이 실시하는 전형의 선발비중보다 더 높았다.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 의사에 합당한 인격적 측면에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의대 중 인적성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모집비율이 5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울산대 제공
2021의대 중 인적성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모집비율이 5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울산대 제공

 

<인적성평가10%반영 대학.. 의대 13.2%, 교대 84.6%>
특히 인적성평가가 전형 요소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학종 모집정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전형에서는 73.6%에서 인적성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의대 입학전형 간 비율을 살펴보면 수능위주 전형이 1133명(37.4%), 학종이 953명(31.5%), 교과가 799명(26.4%), 논술이 144명(4.7%) 순이다. 

교대와 비교할 경우 차이는 더 극명하다. 교대에서는 전형 유형을 불문하고 전체 모집정원 96.5%(4080명)에 인적성 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체 13개교 중 11개교(84.6%)에서 입학생 100% 모두 인적성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반면, 의대에서는 38개교 중 5개교(13.2%)만이 입학생 100%를 인적성평가로 선발한다. 국립대로 범위를 좁히면 교대가 제주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인적성평가를 입학전형 전부에 포함한 반면, 의대에서는 10개교 중 7개교가 인적성평가 실시 전형 비율이 50% 미만이었다.

매년 99%에 달하는 의대 졸업예정자가 응시하는 의사 국가고시가 사실상 자격고사화되어 있는 실정을 고려하면, 의사로서의 인성과 적성을 실질적으로 평가할 기회는 사실상 의예과 입시과정이 유일하다. 강 의원은 “교사와 비교해 의사는 인적성에 대한 고려 없이 오직 시험점수로만 선발하는 비중이 더 컸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전교 1등 카드뉴스’ 속 의사들의 엘리트주의와 성적 지상주의적 세계관은 사실 의과대학 최초 입학 과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입시에서 인성평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성적중심 의대입시에 제동이 걸린 결정타는 잇따른 의대생 범죄다. 최근 몇 년간 집단 성희롱 징계 사건, 동기 성추행 사건, 성추행 학생의 타 의대 입학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확대됐다. 생명을 다루는 직종임에도 인성검증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성적순으로 입학시킨 데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류/면접 등 추가평가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수험생의 학업부담을 증대시키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등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문직인 의사로서의 첫 자격을 취득하는 의대 입학생의 선발이라는 측면과 전문직으로서 갖게 될 사회적 권력을 고려할 때 더 엄격한 평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강 의원은 “일단 의대에 진학하면 의사 국가고시를 통해 최종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의사로서의 인적성을 평가할 실질적인 기회가 없기에 의대 최초 입학 과정에서 적절한 인적성평가 요소를 도입해 우수한 전문직 양성을 위한 적절한 조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일회적인 평가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에 입학전형에서의 인적성평가 도입은 전문직 양성 과정 개선의 최소조건으로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고, 궁극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의대의 교육과정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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