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 조사.. 알바생 79.8%, "근무 중 엉터리 존댓말 써봤다"
알바생 68.4% "엉터리 존댓말 사실은 감정노동"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이렇게 하시면 되세요", "그 메뉴는 안되세요"와 같이 어딘가 어색하고 이상했던 알바생들의 존댓말이 사실은 감정노동이었다는 설문결과가 발표됐다.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이 한글날을 앞두고 알바생 21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 5명 중 4명이 아르바이트 근무 중 무엇을 높이는지 알 수가 없는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79.8%).

알바몬은 대부분의 알바생들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이런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알바몬이 엉터리 높임말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잘못된 표현인 줄은 알지만 그렇게 쓰지 않으면 어색하거나 무례하게 느껴질까봐'라는 응답이 44.6%의 높은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35.9%는 '그렇게 쓰지 않으면 불친절하다고 여기거나 항의하는 손님들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들 쓰니까 무의식적으로(34.6%)', '극존칭에 익숙한 손님들을 위해 알아서 사용하는 것(26.4%)'이란 응답이 이어졌으며 '회사나 상사, 동료들로부터 그렇게 사용하도록 지시 또는 교육 받았다(3.3%)'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잘못된 표현인지 몰라서'라는 응답은 9.0%의 응답률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보지 않은 알바생 중 '잘 몰라서'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비중이 21.6%로 높았다. 막상 실제로 엉터리 높임말을 써봤다는 알바생 중 '몰라서'를 선택한 비중은 5.8%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알바생들이 근무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해 본 엉터리 높임말(*복수응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위는 '이렇게 하시면 되세요(51.4%)'가 2위는 '그 메뉴는 안되세요(50.4%)'가 각각 차지했다. '이 제품은 할인이 안되세요(42.0%)', '주문 되셨어요(30.3%)', '이쪽에서 기다리실게요(24.9%)', '결제금액은 OO원이십니다(19.3%)', '주문하신 식사 나오셨어요(17.4%)' 등이 비교적 자주 사용되는 잘못된 존댓말로 꼽혔다. 이밖에 '저한테 여쭤보세요(8.8%)', '주문하신 음료 가져가실게요(5.0%)', '이번에 나오신 신상품이신데요(4.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러한 표현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 메뉴는 안됩니다' 등 사물이나 행동자체를 높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고객에게 명령형으로 말하기가 꺼려져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 '~실게요'란 표현은 '~해주세요'로 고쳐 쓸 수 있다. '여쭙다'는 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린다는 뜻이므로 고객에게는 '저한테 말씀하세요', '저한테 질문하세요'로 사용하면 된다.

한편 알바생 대다수는 이러한 엉터리 존댓말이 사실은 감정노동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알바몬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 68.4%가 '고객을 극도로 높이는 이런 방식의 엉터리 존댓말이 감정노동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본 알바생(70.1%)에게서 그렇지 않은 알바생(61.4%)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