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재학교 비수도권 28%..수도권 쏠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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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영재학교 비수도권 28%..수도권 쏠림 '심각'
  • 유다원 기자
  • 승인 2020.10.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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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학교 828명중 경북/제주 출신 2명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올해 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중 비수도권 출신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학년도 영재학교별 신입생 출신 중학교 지역 현황'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학교 2020신입생 828명 중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출신은 229명 뿐이다. 수도권 출신 신입생은 599명으로, 전체 신입생의 72% 규모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과학예술영재/경기과고/서울과고의 경우, 세 학교의 서울/경기/인천 출신 학생을 합하면 304명에 달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신입생 36.7%에 해당하는 수치다. 강 의원은 "영재학교의 수도권 학생 쏠림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지역균형발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영재학교 운영과 선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쿼터제 지역인재 우선 선발제도 도입 확대를 비롯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중 비수도권 출신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한국과학영재학교 제공

<인천과학예술영재 수도권 출신 95%.. 수도권 쏠림 현상 ‘심각’>
수도권 출신 비중이 높은 영재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 95%(77명 중 73명), 경기과고 92%(127명 중 117명), 서울과고 89%(128명 중 114명), 대전과고 73%(93명 중 68명), 한국과학영재 68%(122명 중 83명), 세종과학예술영재 66%(88명 중 58명), 대구과고 50%(96명 중 48명), 광주과고 39%(97명 중 38명) 순이다. 전국 17개 시/도 출신 학생을 모두 포함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전체 신입생 출신지역은 서울323명 경기244명 대전57명 광주45명 부산34명 인천32명 광주22명 경남15명 충남14명 세종/전남10명 순이다. 10명 미만인 지역도 6곳에 달한다. 전남7명 울산5명 강원/충북3명 제주/경북2명이다. 

강원지역 출신 학생이 없는 학교는 경기과고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 대구과고 광주과고로, 총 5곳이었다. 광주지역 출신 학생이 없는 학교는 6개교로, 인천과학예술영재 경기과고 대전과고 한국과학영재 세종과학예술영재 대구과고다. 대구지역 출신 학생이 없는 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 광주과고 2곳이었다. 부산지역 출신이 없는 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 경기과고 대전과고, 전남지역 학생은 인천과학예술영재 경기과고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 대구과고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전북 출신은 대구과고에서, 경남 출신은 인천과학예술영재 서울과고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 광주과고가 선발하지 않았다. 경북 지역 학생은 한국과학영재와 대구과고에서만 선발했으며, 충북 지역 학생은 경기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에서 선발했다. 울산지역 출신 학생은 한국과학영재와 대구과고가, 제주지역 출신 학생은 대전과고 한국과학영재가 신입생을 선발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를 제외한 7개교에서 세종지역 학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8개 중 3개교 지역인재 우선 선발제도 시행.. 사실상 ‘무의미’>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지역인재 우선 선발제도'를 운영하는 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 서울과고 광주과고 3곳 뿐이다. 경기과고 대전과고 한국과학영재 세종과학예술영재 대구과고 5개교는 관련 제도가 없다. 하지만 지역인재 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들도 운영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과학예술영재는 2단계 전형 통과자에 한해 타 시/도별 각 1명 이내 인원을 우선 선발하고 있지만, 실상은 수도권 학생 출신 비율이 95%로 8개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과학예술영재의 비수도권 학생은 2020전체 신입생 77명 중 강원1명 대전1명 전북1명 충남1명, 총 4명에 불과하다. 서울과고도 인천과학예술영재와 마찬가지로,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서울 제외 16개 시/도별 각 1명 이내의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20신입생 127명 중 서울시 출신 학생만 91명에 달해, 사실상 무의미한 제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과고의 올해 수도권 출신 신입생은 114명으로, 전체 신입생 128명의 89% 규모다. 반면, 광주과고는 모집정원 90명 중 45명을 광주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쿼터제 지역인재 우선 선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 학생 비율이 8개교 중 가장 낮은 이유다. 

<영재학교 사교육 의존 심화.. 입시제도 개선 대책 필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일정은 후기모집인 일반고/자사고/외고/국제고와 달리 전기모집으로 이뤄진다. 영재학교는 4~5월, 과고는 7~8월 일찌감치 입시를 치른다. 단,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변경돼 원서접수가 4월말~5월초 진행됐으며, 단계별 평가는 5월부터 8월 사이 이뤄졌다. 
 
영재학교는 합격을 해도 이후 고교지원이 가능하므로, 과고에 탈락한다 하더라도 후기 모집하는 일반고/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 입장에선 영재학교 우선 지원 후 탈락하면 과고에 지원 가능하는 전략이 가능해진다. 이과에 강한 성향을 보이는 중학생이라면 영재학교 입시가 당연한 셈이다. 문제는 영재학교와 과고 입시가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는 데 있다. 영재학교 입시는 지필고사 실시, 개별면담/면접, 학교별 영재성캠프를 비롯한 복잡한 전형구조에도 불구하고, 학교당국이 전형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대입 대학별 고사까지 매년 사교육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문제를 공개하고 교과과정내 출제인지를 검증 받는 상황임을 감안해, 영재학교 입시도 개선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2020학년 8개 영재학교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5.32대1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정원내 789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는 1만2085명으로 2019학년보다 697명이 늘었다. 영재학교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배경에는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난에 4차 산업혁명을 비롯, 이공계 인력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재학교의 대학진학실적이 우수한 점도 선호도가 상승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서울대 최종 등록자는 2017학년 214명에서 2019학년 29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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