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영향'

[베리타스알파=박동주 기자] 전국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2021수시 최종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5.43대1(모집2157명/지원1만171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6.38대1(2148명/1만3709명)보다 하락한 결과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9명 늘었지만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지원자가 1998명이 감소하면서 경쟁률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용시험 합격자도 바로 임용되지 못하고 대기해야하는 적체 현상이 지속하며 교대 선호도가 낮아지는 상황도 수험생들의 지원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임용규모의 점진적 축소가 예견된 데다 합격 후 발령을 받지 못한 임용적체현상도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화여대가 21.8대1로 교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25명에 545명이 지원한 결과다. 다음으로 제주교대 9.59대1(73명/700명), 청주교대 6.62대1(162명/1073명), 진주교대 6.08대1(181명/1100명), 춘천교대 6.06대1(174명/1054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제주대 초등교육과와 전주교대 2개학교를 제외한 11개 학교는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했다. 특히 춘천교대는 전년도 10.17대1(162명/1647명)에서 올해 6.06대1(174명/1054명)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수능 전 면접고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최저경쟁률 3.56대1(78명/278명) 기록한 전주교대는 올해 5.17대1(217명/1121명)을 기록하며 9위로 반등한 모습이다. 서울 경인의 수도권 교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경쟁률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인교대 11위 서울교대 12위에서 올해 경인교대 12위 서울교대 13위로 큰 변동이 없다.

전국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2021수시 최종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5.43대1(모집2157명/지원1만171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6.38대1(2148명/1만3709명)보다 하락한 결과다. 이화여대가 21.8대1로 교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제주교대 청주교대 등이 톱3를 차지했다. / 사진=이화여대 제공

<일반대 초등교육과 3개교..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순 경쟁률 상위 톱3>
일반대 초등교육과로 학과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3개교는 교대보다 모집인원이 적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다. 종합대인 만큼 상대적으로 다양한 체험과 지식습득이 가능하다는 인기요인도 작용해 경쟁률 상승을 부추긴다. 특히 이화여대는 서울 소재 종합대이자 상위대학 중 하나로 매년 최고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경쟁률이 하락한 올해 이화여대도 경쟁률 하락을 피할 수 없었지만, 올해도 전국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 가운데 1위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최종경쟁률은 21.8대1로 25명 모집에 545명이 지원했다. 그동안 2016학년 63.16대1(27명/1706명), 2017학년 51.44대1(27명/1389명), 2018학년 27.85대1(39명/1086명), 2019학년 24.18(39명/943명)로 하락추세였다가, 2020학년 25.4대1(30명/762명)로 반짝 반등하더니 올해 다시 경쟁률이 하락한 모습이다. 전년보다 모집인원이 5명 줄었지만 지원자수가 217명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다.  

전형별로는 논술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13개학교 중 유일하게 논술을 운영하는 이화여대는 90.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명 모집에 363명이 지원한 결과다. 미래인재 12.5대1(10명/125명), 고른기회 7.5대1(2명/15명), 고교추천 4.67대1(9명/42명)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논술과 고른기회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미래인재 고교추천은 하락했다. 

제주대는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는 73명을 모집한 가운데 700명이 지원해 9.59대1의 경쟁률이다. 지난해엔 63명 모집에 504명이 지원하며 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로 일반학생1과 일반학생2 지역인재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교과로 모집한 일반학생1은 30명 모집에 391명이 지원하며 13.03대1, 학종 일반학생2는 12명 모집에 183명이 지원해 15.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과 지역인재는 31명 모집에 126명이 지원해 4.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교원대는 경쟁률이 하락했다. 66명 모집에 276명이 지원하며 4.18대1의 경쟁률이다. 지난해 7.1대1(67명/476명)의 경쟁률에서 하락폭이 적지 않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1명 줄었지만 지원자가 200명이 감소한 영향이다. 전형별로는 국가보훈대상자가 6대1(1명/6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어촌학생특별Ⅰ 5대1(2명/10명),  학생부종합우수자가 4.13대1(63명/260명)로 뒤를 이었다. 학생부종합우수자는 지원자가 203명 줄면서 지난해 7.23대1(64명/463명)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반대로 농어촌학생특별Ⅰ은 소폭 올랐다.

<10개교대 1위 청주교대.. 진주 춘천 순>
청주교대가 교대 10곳 중 1위를 차지했다. 학종 4개전형으로 162명을 모집한 가운데 1073명이 지원해 6.62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해 7.31대1(162명/1184명)보다 하락한 수치다. 대표 학종인 배움나눔인재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90명 모집에 861명이 지원해 9.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9대1(11명/979명)보다 상승한 경쟁률로, 유일하게 경쟁률이 상승한 전형이다. 이어 국가보훈대상자 5.14대1(7명/36명), 다문화가족자녀 3.6대1(5명/18명), 충북인재 2.63대1(60명/158명)로 뒤를 이었다. 

청주교대 다음으로 진주교대 6.08대1(181명/1100명), 춘천교대 6.06대1(174명/1054명), 한국교원대 4.18대1(66명/276명), 부산교대 5.72대1(221명/1264명), 광주교대 5.69대1(209명/1190명), 전주교대 5.17대1(95명/491명), 대구교대 5.17대1(217명/1121명), 공주교대 4.55대1(185명/841명), 경인교대 4.07대1(349명/1420명), 서울교대 3.18대1(200명/636명)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0개교대 중 유일하게 전주교대가 경쟁률이 상승했다. 95명 모집에 491명이 지원해 5.17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3.56대1보다 상승한 수치다. 전주교대는 지난해 모집인원 78명에서 올해 17명이 증가한 95명을 뽑으며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전까지 지원률은 계속 하락추세였다. 2016학년 10.51대1(45명/473명), 2017학년 7.74대1(65명/503명), 2018학년 5.5대1(80명/440명), 2019학년 5.22대1(78명/407명), 2020학년 3.56대1(78명/278명)의 추이였다.  

수험생들에게 관심이 높은 서울 경인 등 수도권 교대는 나란히 경쟁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임용대란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지원자들이 기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인교대는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1명 늘어났지만 지원자가 144명이 감소하며 4.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4.49대1(348명/1564명)이었다. 단일전형으로 가장 큰 규모를 모집하는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는 4.12대1(324명/1335명)로 나타났으며, 국가보훈대상자 5.20대1(5명/26명), 저소득층학생 2.95대1(20명/59명)을 기록했다.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의 지원자가 1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142명이 줄며 경쟁률은 지난해 4.57대1(323명/1477명)보다 내려갔다. 

서울교대도 지원자가 줄었다. 지난해와 동일한 200명을 모집한 가운데 636명이 지원하며 3.18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해엔 200명 모집에 85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29대1이었다. 2016학년 9.47대1(175명/1657명), 2017학년 8.01대1(205명/1642명), 2018학년 6.24대1(220명/1372명), 2019학년 4.52대1(220명/994명), 2020학년 4.29대1(200명/867명)로 꾸준히 지원자가 감소하면서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5개전형 가운데 국가보훈대상자 경쟁률이 제일 높았다. 5명 모집에 22명이 지원해 4.4대1을 기록했다. 다음이 교직인성우수자다. 100명 모집에 371명이 지원해 3.7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다문화가졍자녀 2.8대1(5명/14명), 사향인재추천 2.77대1(30명/83명), 학교장추천 2.43대1(60명/146명) 순이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 본격화..임용적체 현상도 경쟁률 하락 '한 몫'>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 영향을 경쟁률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교육통계서비스를 통해 대학 지원이 가능한 고3 학생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50만1616명에서 올해 43만7950명으로 6만3666명이 줄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수시모집 선발 인원보다 약 9000명이 적은 인원이다. 고등학생뿐만이 아니다. '2020년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를 보면 유초중등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12만명이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서울 유치원/초교/특수학교 교사 선발 규모도 2016년 999명에서 2017년 902명, 2018년 718명, 2019년 607명, 2020년 617명으로 감소하는 경향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경쟁률 하락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임용 불확실성으로 교대를 향한 선호도가 하락한 점도 경쟁률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발령받지 못한 대기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임용대기자는 2018년 289명, 2019년 365명으로 총 654명이다. 서울교육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까지 정년퇴직 교사의 규모가 5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교육공무원법에는 임용대기자의 유효기간이 최장 3년으로 규정된 만큼 수험생들 사이에선 합격취소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2017년 사전예고 선발인원이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임용대란이 현실화됐다는 시각이 많다. 서울 초등교사의 경우 사전예고 인원이 전년의 8분의1 수준인 105명으로 감소하면서 파장이 가장 컸다. 그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4월 ‘2019~2030년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통해 초등교사 선발인원은 2030년까지 최대 988명, 중고교 교사는 최대 1868명으로 2856명을 감축할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교원 전체규모를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지역별 수급격차가 임용대란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임용대란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초등교사 선발인원은 급격히 줄면서 발생했지만, 농산어촌이 많은 도 단위에선 매년 초등교사 부족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임용시험을 합격해 근무 중인 현직교원들의 대도시 임용시험에 재도전하는 이탈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도시 과밀학급 문제와 농어촌 교사 부족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감축하겠다는 목표가 아닌 ‘학급당 학생 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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