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과 공동 개최.. 합천지역 정체성 조명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경상대는 경남문화연구원(원장/경상대 한문학과 윤호진 교수) 남명학연구소(소장/윤호진 교수)가 25일 합천군 합천박물관에서 '내암 정인홍과 합천'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가 합천군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두 번째 행사로, 지난해에 합천이 낳은 대표 학자인 '남명 조식과 합천'을 조명한 데 이어, 올해는 남명의 수제자이자 합천이 낳은 또 다른 선현인 내암 정인홍의 활동 전반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대면 학술대회로 진행하되 2단계 수위의 50명 이내 예약제로 실시된다. 학술대회와 관련한 모든 자료(발표논문/토론문)는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 누리집(http://nammyung.gnu.ac.kr/)에도 탑재돼 일반인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내암 정인홍은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가로, 남명 조식의 실천적 학풍을 잘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합천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재를 육성한 교육자이다. 내암과 그의 문인들은 임진왜란 때 창의(倡義)해 왜적을 물리치는 수많은 전공(戰功)을 세웠다. 그러나 내암은 이러한 공적에도 불구하고 인조반정(1623)으로 폐모살제(廢母殺弟: 어머니를 폐위하고 동생을 죽이다)의 무고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광해군 때 승승장구하던 남명학파는 일시에 몰락했고, 이후 재건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인홍에 씌워진 이러한 무고의 진실과 합천지역에서의 의병활동, 그의 문인들의 특성 등에 주목해 '합천지역 학문적 문화적 특성'을 찾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모두 4명이 주제발표를 한다. 발표 주제와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내암 정인홍의 정맥고풍변(正脈高風辨)과 남명학의 도학적 정통성(전병철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합천지역 내암 문인 집단의 특성(구진성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연구원) ▲임진전쟁기 합천지역 전투와 정인홍의 의병활동(김경록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내암 정인홍의 피참(被讒) 실상 연구(김익재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박사).

윤호진 남명학연구소 소장은 "내암 정인홍 선생은 우리 지역의 대표학문인 남명학 및 남명학파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나,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은 부분이 왜곡돼 잘못 전해져 오고 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지역에서조차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그 불편한 시선이 개선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합천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연구에도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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