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70%+학생부30% 일괄합산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경희대 논술은 올해 어떻게 출제될까. 경희대는 2021학년 논술전형으로 684명을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논술고사70%에 학생부30%를 일괄합산하는 식이다. 학생부는 교과영역70%에 비교과영역(출결/봉사)30%로 세분화해 평가한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고3 대책으로, 비교과항목은 응시자 전원 만점 처리된다. 교과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 체육계는 국어/영어 과목 성적을 반영한다. 반영교과별 전체 세부과목을 반영한다.

경희대는 논술시험을 인문계열(인문/체육 사회) 자연계열(자연 의학), 총 4개 계열로 세분화해서 실시한다. 캠퍼스/모집단위별로 시험일정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12월5일 오전9시부터 오전11시까지 서울캠/국제캠 자연계열, 오후3시부터 오후5시까지 서울캠/국제캠 인문/체육계열 시험이 진행된다. 12월6일 오전9시부터 오전11시까지 서울캠 사회계열과 국제캠 자연계열 시험이, 오후3시부터 오후5시까지는 서울캠 사회계열 시험이 실시된다. 12월7일은 오전9시부터 오전11시까지 의학계열 논술 시험이 진행된다.

모집단위별 수능최저학력이 존재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한의예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탐/과탐 1과목) 중 2개영역 등급합4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한의예과(인문)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1과목) 중 3개영역 등급합4이내다. 자연계열은 의학계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1과목) 중 2개영역 등급합5이내다. 의예과/한의예과(자연)/치의예과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1과목) 중 3개영역 등급합4이내다. 체육계열은 국어 영어 중 1개영역 이상 3등급이내다. 전계열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응시해야 하며, 체육계열을 제외하고 한국사5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체육계열은 한국사 최저학력이 없다.

경희대 논술은 올해 어떻게 출제될까. 경희대는 2021학년 논술전형으로 684명을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논술고사70%에 학생부30%를 일괄합산하는 식이다.  /사진=경희대 제공

올해 경희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가장 먼저 경희대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관련기사: ‘6년차’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공개..)를 분석해야 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는 지난해 기출문항/출제의도/출제근거/해설을 담고 있으며, 매년 3월 말쯤 발표된다. 기출을 통해 출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제경향을 내다보기 위한 필수자료다. 대학 입장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팁을 제공하는 자료는 논술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해가 바뀌면서 논술 유형을 바꾸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논술가이드북은 지난해 기출과 올해 모의논술 기출뿐 아니라, 문항별 접근법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다. 가이드북만 완벽히 숙지한다면 경쟁률이 높다 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

경희대는 6월26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모의논술을 실시했다. 인문/체육계열은 통합논술 2문항으로 진행됐다. 시사적/사회적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며, 단순한 찬반 논의보다 그 속에 담긴 본원적/근원적 주제를 토론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됐다. 사회계열 모의논술은 일반논술 2문제와 수리논술 1문제로 진행됐다. 수리논술 문항은 사회/경제에 관한 도표, 통계자료가 포함된 제시문을 해석해 논술하거나, 논제를 수학적 개념과 풀이 방법을 이용해 논술하는 유형으로 출제됐다. 인문/체육계열, 사회계열 모두 미리 암기한 지식보다 제시문과 논제의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며, 논제와 무관하게 정해진 지식을 전개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자연계열(자연/의학)은 수학 과학 각 4문항 내외로 출제됐다. 수학은 필수로 응시하게 되며, 과학은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진행하는 식이다. 과학Ⅱ의 경우, 과학Ⅰ/Ⅱ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개념에 대한 내용 위주로 출제했다. 수학과 과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도와 응용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연현상을 해석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제 가 주를 이뤘다. 의학계 논술의 경우 자연과학적 기초 소양을 바탕으로, 과학 연구의 인문/사회/철학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통합형 논술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인문/체육계열

제시문(가)는 김준석의 '문화사대주의에 가려진 토종 브랜드'라는 글에서 발췌했다. 김준석은 국내 토종 브랜드의 높은 품질과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외국 브랜드 제품이 월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말한다. 제시문(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보고서 '한국 콘텐츠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중동/아랍 문화코드 연구'에서 두 단락을 가져왔다. 아랍인만의 에티켓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문화 상대주의의 의미를 성찰하는 데에도 흥미로운 사례가 된다. 제시문(다)는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에 실린 천하도 지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천하도는 조선 중기 한국인의 내면에 자리한 문화 사대주의의 일면을 보여준다. 한국 고유의 지도이면서도 세상의 중심을 중국으로 설정한 사실이 확인된다. 제시문(라)는 박노해의 시 '영어회화'의 일부다. 문화 사대주의가 발현된 특기할 만한 현상으로, 영어회화 열풍을 묘사하고 있다. 제시문(마)는 중국 불상을 창조적으로 수용한 신라/백제 불상의 고유한 개성을 설명하고 있다. 당대 불상들은 중국 불상의 양식과 형식을 일정 부분 수용했지만, 가장 중요한 얼굴 부분을 창조적으로 표현한 점이 발견된다. 외부 문화의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배제가 아닌 창조적 전용의 사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바)는 세계인이 문화 상대주의 시선에서 봉준호와 BTS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감한 사실을 밝힌다. 그럼에도 국내 여론과 문화콘텐츠업계는 여전히 미국 중심의 시각을 바탕으로, 그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전략적 기획에 충실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논제 1]은 제시문(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으로, 자료에 대한 독해력과 비교/분석 및 서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했다. [논제 2]는 제시문(바)의 내용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시문(다) (라) (마)에서 제시한 상황을 평가하는 문제다.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시각을 확인하기 위해 출제했다.

-사회계열

제시문[가]는 단기의 고통을 참고, 이상을 추구할 것을 촉구한다. [나]는 바로 지금이 우리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교훈을 준다. [다]는 인구문제는 감염병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대처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라]는 헌법은 항구적/불변적인 원칙들을 규정/선언한 것이라고 말한다. [마]는 주52시간 제도가 단기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임금자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신중한 고려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바]는 당장의 수익과 즐거움을 추구하다가,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제를 심폐소생술로 우선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준다. [아]는 그리스 정부가 눈앞의 문제만 생각하고 장기적 고려를 하지 못해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자]는 시간에 대한 베르그송의 철학적 관점을 소개한다. 길거나 짧게 구분하는 물리적 시간은 참다운 시간이 아니고 실용적 의미만 지닐 뿐이라는 설명이다.

<논제1>은 시간에 대한 두 가지 대비되는 관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의 글을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첫 번째 관점은 시간을 장기적으로 보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관점이고, 두 번째 관점은 시간을 단기적으로 보며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논제2>는 베르그송의 철학적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장기적/단기적 관점을 각각 어떻게 비판적으로 평가할지, 사회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반박할지를 논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논제3>은 경제 문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수리적 모형을 적절히 구성하고, 이를 해석해 실제 사안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한다. 확률과 통계 교과서에 나오는 이항분포/정규분포/이산확률변수의 기댓값과 표준편차를 정확히 이해해서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수리능력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세우는 추론 능력도 함께 평가한다. 

-자연계열

[논제 I-1] (1)에서는 이차함수의 도함수를 이용해 그래프에 접하는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고, 이를 통해 원의 중심을 찾는 방법을 논술하도록 했다. [논제 I-1] (2)에서는 원의 중심과 곡선 위의 점 사이의 거리를 함수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도함수를 이용해 함수의 증가와 감소를, 극대와 극소를 통해 변화 현상을 다룰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논제Ⅰ-2] (1)에서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합의 법칙과 같은 것이 있는 순열의 수를 이용해 조건을 만족하는 자연수의 값을 찾는 논리적인 사고를 평가한다. [논제Ⅰ-2] (2)에서는 경우의 수를 이용해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수치화한 확률의 값을 구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능력을 파악한다. 

 

-의학계열

[논제 Ⅰ-1]에서는 좌표평면 위의 곡선을 매개변수를 이용하여 함수로 나타내는 방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논제 Ⅰ-2]는 함수의 몫의 미분법과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의 미분법을 활용하는 능력을, [논제 Ⅰ-3]은 삼각함수의 덧셈정리를 활용하는 능력을 중점으로 확인한다. [논제 Ⅰ-4]에서는 삼각비를 이용해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을 활용하는 능력과 수열의 극한이 가지는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논제Ⅰ-5]에서는 정적분과 급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수열 극한의 대소관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확인한다.

자연/의학계열의 과학문제는 물리/생명과학/화학 중 지원자가 응시한 문항을 풀게 된다. 경희대 2021모의논술 자료를 통해 문제와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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