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카드 수능최저 충족 여부부터 판단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1수시 원서접수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시지원전략 점검을 끝내고 수시 6장의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기다. 수시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16일 실시한 9월모평의 결과도 활용해야 한다.

본인의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지원전략은 달라진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좋을 경우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에 대비해 학생부 성적을 분석해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하고, 학생부 비교과를 분석해 학종 지원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학종에 지원하는 경우는 자소서 등도 준비하고 대학별고사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대학별고사는 논술고사와 면접 적성고사가 있다. 지망대학을 먼저 선정한 다음 해당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준비해야 한다. 이 소장은 “수시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지망 대학의 수능최저에 대비해 수능 공부도 일정한 수준은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논술고사나 면접고사의 변경된 일정도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좋거나 대학별과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는 수시 지원보다는 수능에 집중해 정시에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소장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지난해부터 정시를 확대했고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정시에서도 상당히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이런 경우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정시를 염두에 두고 소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시전략을 세울 때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전략을 세울 때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향/소신/적정 각2개 지원.. 수능최저 고려한 지원전략>
수시지원전략은 대체로 상향 2개, 소신 2개, 적정 2개를 적절히 섞을 것을 권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예를 들어 현재 2개 등급합이 6등급인 학생의 경우 수능최저가 등급합5인 대학 두 군데, 등급합이 6인 대학 두 군데, 등급합이 7인 대학 또는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 두 군데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본인의 주력전형에 맞춰 수능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과전형이 주력 전형이라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교과전형의 수능최저 적용 여부를 분석해야 한다. 수능최저 반영영역과 수능최저 등급 기준을 그룹별로 묶고, 그룹별로 수시에서 목표로 하는 대학/학과를 분류한다. 이만기 소장은 “수능최저에 따라 목표대학을 분류하면 어떤 영역에서 얼마나 성적을 더 올려야 하는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논술 역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최저 적용 여부를 살펴 영역별 학습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능최저 충족이 관건이다. 교과성적이 중심이 되는 교과전형 역시 마찬가지다. 수능최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합격의 문턱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이만기 소장은 “상위권 대학의 교과 중심 전형에 지원하려면 수능 2개영역 등급합 4,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정도여야 한다. 지방 주요대 역시 2개영역 등급합 7이내에는 들어야 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경우에는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의 편차가 적고 높은 합격선을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점수 차이로도 합불이 갈리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최저를 통과한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선택 폭도 넓어질 뿐 아니라 최종 단계에서 그만큼 경쟁자 수가 줄어들어 합격할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진다”고 말했다.

논술도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선발 비중이 큰 편이다. 교과와 마찬가지로 2개영역 등급합 4이내,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 들어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논술 문항이 교육과정 내에서 평이하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늘고 있다. 논술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능에서 일정 기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면 수능최저 적용 대학에는 최종 합격이 불가능한 만큼 대학별 수능최저를 잘 체크하고 수능 대비에도 최선을 다해 대학 선택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은 “현실적으로 모평 성적에 비해 수능에서 월등하게 점수 향상을 이끌어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점수가 향상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구체적인 학습 계획에 따라 꾸준히 노력해온 수험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막연하게 수능에서 점수가 올라가겠지 라는 기대는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수능최저 충족 안정권은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능최저 등급 충족안정권은 등급 커트라인에서 백분위 점수가 최소 2~3점 이상의 여유가 있을 경우 충족될 수 있다고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본수능에서 약 5만명대의 반수생이 추가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능 백분위 점수 예측>
6월보다 9월모평 점수가 상향됐다면 수시 지원 대학을 상향해보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수시에서 소신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만기 소장은 수시에 붙고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에서 지나친 하향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수능 백분위 점수가 현재보다 하락할 수 있는 경우도 예상해봐야 한다. 임성호 대표는 “현재 정시 지원가능대학보다 1~2개 정도 대학은 수시에서 하향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9월 원점수 기준 5~10점 하락하는 경우까지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시에서 하향지원하는 대학은 논술/면접 실시 일정이 수능 이후에 있는 전형이어야 한다. 수능점수에 따라 논술/면접 참가 여부를 본인 스스로 판단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주력전형 선택 기준.. 학생부/9월모평>
9월모평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성적이 우수하다면 교과전형 지원을 고려한다. 하지만 교과전형도 수능최저를 적용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의 교과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수능최저 충족 여부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능에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비교과 영역이 잘 준비되어 있다면 학종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학생부에 비해 9월모평 점수가 우수하다면 수능에 집중해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유리하다. 논술 준비도에 따라 수능최저가 적용된 논술전형에 지원해볼 수도 있다. 지원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 등을 분석해 논술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학생부 성적이 4등급 이내라면 비교과 영역 준비도에 따라 학종에 지원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종이라도 교과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과성적이 떨어진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본인의 강점인 수능 성적을 살려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 모두 우수한 경우라면 전형 선택의 폭이 넓다. 학생부교과,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논술 전형에 모두 지원 가능하다. 서류/면접 등 비교과 영역 준비도에 따라 학종에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영역에 따른 준비도를 따져봐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논술/학종은 논술 서류 면접 등에 대한 준비가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준비도에 따라 합불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교과전형은 이미 결정된 정량화된 교과 성적으로 경쟁하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 성적에 따른 지원권과 합격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논술/학종으로 지원 가능한 지원권과 비교해 좀 더 유리한 전형에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최저를 적용한 논술을 실시하며, 학종 비중도 높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정시 대학 수준과 비교해 수시지원 대학을 상향해 선택하되, 논술의 수능최저를 체크하고 준비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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