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초/인공지능 수학 2개 과목

[베리타스 알파=박동주 기자] 고교에서 인공지능(AI)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 과목을 고교 진로 선택 과목으로 신설하는 초중등교육 교육과정과 특수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확정 고시했다. 교육과정 개정은 지난달 인공지능 과목 신설 내용이 담긴 개정 교육과정을 행정예고한 뒤 이뤄진 조치다. 전문가와 현장 교사로 연구진을 구성해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관련 전문가 검토와 온라인 공청회와 교육과정 심의회 등을 거쳐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정한 것이다. 인공지능 2개 과목은 교과서 개발과 심의 과정을 거쳐 내년 2학기부터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인공지능 기초 과목은 인공지능 기본 원리와 사회적 영향 등의 체험을 중심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별도 과목 이수가 요구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수학 과목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학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 기반이 되는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초와 달리 공통 과목 '수학'을 먼저 이수한 후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 과목의 현장 안착을 위해 학교에서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내년 2월 보급할 예정"이라며 "시도 핵심 교원(정보/수학 교사)에 대한 직무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고교 교과목은 1학년이 듣는 '공통 과목'과 2/3학년생들이 진로와 흥미 등을 고려해 선택해서 듣는 '일반 선택 과목', 좀 더 심화한 내용을 다뤄 선택해 듣는 '진로 선택 과목'으로 나눠진다. 인공지능 기초는 기존 기술/가정 교과 진로 선택 과목이었던 농업생명과학 공학일반 창의경영 해양문화와기술 가정과학 지식재산일반과 함께 새롭게 구성된다. 인공지능 수학은 기존 수학 진로 선택 과목인 기본수학 실용수학 기하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에 추가된다. 현재 고교 1학년 학생은 2학년 2학기부터, 내년 신입생인 1학년 학생은 2022년부터 인공지능 교과목을 들을 수 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 과목을 고교 진로 선택 과목으로 신설하는 초중등교육 교육과정과 특수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확정 고시했다. / 사진=교육부 제공

<인공지능 교육 본격화..거점형일반고 선정과 인공지능융합교육 전문교사 양성 시작>
인공지능 교육 환경 구축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올해 3월, 인공지능 교육을 시작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전국 34개교가 인공지능 거점형 일반고(포항제철고 등 34개교 'AI 거점형 일반고' 선정)로 선정됐다. 34개교는 일반고에서 소인수 선택 과목을 개설하기 어려운 점을 해결해 학생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강을 희망하는 인근 학교 학생에게도 이수 기회를 제공하는 거점형 일반고 역할을 맡는다. 2021학년 신입생부터 2023년까지 전체 교과 수업의 15% 내외를 정보 정보과학 인공지능 등의 과목을 편성해, 인근 학교 학생들도 이수할 수 있는 만큼의 운영이 목적이다. 선정된 학교당 올해 1억원 예산이 지원되며, 내년부터 2023년까지는 매년 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거점형 일반고는 인공지능 과목을 선택적으로 개설하게 될 일반고와는 다르다. 정보나 인공지능 과목을 한 두 과목 편성하는 게 아니라, 5~7개 과목을 3년 간 의무적으로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인공지능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주위 일반고 학생들도 들을 수 있는 공동교육과정 구축도 의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고가 인공지능 관련 2개 과목을 설립하게 되더라도, 인공지능 거점형 일반고는 더 많은 정보나 인공지능 관련 과목 개설과 공동교육과정 구축 등 차별화한 역할을 맡아 효용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거점형 일반고로 선정된 고교는 서울-동양고 서라벌고 오산고 태릉고 환일고, 부산-동아고 삼정고, 대구-화원고 대건고, 인천-인천연송고 인천청라고, 광주-서강고, 대전-대전고 대전여고, 울산-울산경의고, 경기-김포제일고 매탄고 송내고 세교고 일산대진고, 강원-치악고, 충북-주성고, 충남-논산대건고 천안오성고 천안월봉고, 전남-무안고 문태고 순천매산고, 경북-안동고 안동중앙고 포항제철고, 경남-마산구암고 마산삼진고, 제주-제주중앙여고다.

인공지능 융합교육 전문교사 5000명 양성(인공지능 융합교육 전문교사 5000명 양성..'4차 산업혁명 대비')을 위해 현직 교사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5년간 매년 현직 교사 1000명을 선발해,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과정으로 현직 교사를 인공지능 융합교육 전문 교사로 만드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교육을 대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업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끔 만들겠다는 취지다. 교사 자격을 부여하는 교사 양성 과정이 아니라 현직 교사를 재교육하는 과정이다. 큰 틀에서 거점형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교육대학원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육대학원 내 인공지능 융합교육 개설과 운영을 준비했다. 시도교육청과 교육대학원은 해당 전공을 만들고 운영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교육부는 교육대학원의 전공 승인과 함께 교육대상자 수업료 일부를 지원한다. 학기당 등록금 절반을 150만원 이내로 지원하며, 수업 연한은 4~6학기다. 가르치는 과목과 상관없이 교육받길 원하는 교사가 들을 수 있게 과정이 개설돼 있다.

시도교육청 선발과 추천을 거쳐 지원한 교사 중 1046명이 선발됐다. 이달부터 38개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1046명 중 60%는 초등교사, 40%가 중등교사다. 교육대학원은 인공지능의 이해/인공지능의 교육적활용/인공지능과 교과융합/인공지능 활용 수업설계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신설된 인공지능 융합교육 전공은 계절제나 야간제로 운영되며, 교육대상자는 4~6학기 내에 추가 학점을 취득하거나 현장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논문을 대체하는 비논문 과정이나 논문 과정을 통해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시도교육청별 교육 인원수는 서울161명 부산56명 대구53명 인천80명 광주42명 대전30명 울산36명 세종20명 경기128명 강원30명 충북99명 충남83명 전북42명 전남50명 경북49명 경남97명 제주10명이다. 교육대학원 인공지능 융합교육 전공은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공주대 금오공과대 부산대 순천대 안동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창원대 충남대 충북대 서울교대 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가천대 경남대 단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세종대 신라대 아주대 우석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모두 38개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한다.

이화여대 내에 있는 연구지원 센터를 통해 38개 교육대학원의 우수 모델을 발굴하고, 공통 과목 개발과 학점 교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지원 센터는 ‘교육부-시도교육청-교육대학원’ 간 연합체를 운영해 지속적인 협의로 교육과정 운영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교과군별 융합심화 과정 등 교육과정 특성화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을 계획이다. 교육과정 컨설팅과 성과를 공유하거나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한다. 학점 교류와 인공지능 활용 교수학습, 평가 방안 연구 등도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라며 “교사의 수업 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역량 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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