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혼란가중시키는 수능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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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혼란가중시키는 수능 엇박자
  • 권수진 기자
  • 승인 2020.09.14 08:39
  • 호수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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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코로나19가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끝나기는커녕 오히려 2차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강화된 상태입니다. 대입을 코앞에 둔 고3은 원격수업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의 원격수업은 9월20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일 ‘수능 연기론’이 피어오릅니다. 교육부는 수능 연기론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연기론은 가라앉을 줄 모릅니다. 현재로서 예정된 수능일은 12월3일입니다. 이 역시 코로나로 인해 기존의 계획보다 2주 연기된 일정으로, 3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던 시점에 결정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12월 수능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현재로서는 12월3일로 예정된 수능을 차질없이 치르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속 불안한 상황, 예측 불가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더 혼란스럽게 해선 안 된다”며 “12월3일 예정대로 수능을 친다는 계획 하에 방역을 철저히 준비하고 확진자 자가격리자를 포함해 수능을 어떻게 볼 것인지 등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의 이런 입장과는 달리 교육감은 수능연기론에 계속 해서 불을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8월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시험을 못 보는 상황으로 가면 수능 일정을 다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로 말한 데 이어 8월25일에는 ‘플랜B’에 대해 “교육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선택의 여지라고 한다면 내년 5월이나 6월에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안을 플랜B로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가 수능 연기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교육감은 계속해서 수능 연기에 대해 발언을 이어나가는 상황이 오히려 수험생 혼란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순한 의견 표명’이 수험생에게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교육감의 발언 하나하나가 기사화되어 나오면서 수험생의 머릿속에는 ‘수능이 연기되는건가?’ 하는 질문이 떠나질 않습니다. 물론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면 수능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모두가 염두하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수능 연기 가능성에 과도하게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정작 지금 온 힘을 쏟아야 할 시험 공부에 영향을 받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교육부와 교육감 사이의 엇박자가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대입개편이 대표적입니다. 교육부가 2018년 공론화 과정을 통해 내놓은 대입개편안을 두고 교육감들이 정면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대입개편안은 정시를 확대하는 방향이었지만 교육감은 정시 확대가 고교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교육감이 문제제기하는 내용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교육부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교육부든 교육청(교육감)이든 똑같은 교육당국일 뿐입니다. 같은 교육당국끼리 서로 다른 얘기를 한다면 혼란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변화에 수요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확정된 방향성을 갖고 대입준비를 할 수 없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입니다. 입시변화 내용 자체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일단 목전에 닥친 입시 앞에서 방향성이 확정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여깁니다. 어떤 방향이든지 우선 정해지기라도 해야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깜깜이 입시’의 상황에서는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입개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수능일정 역시 교육부가 권한을 갖고 있는 사안입니다. 교육감이 어떻게 얘기하더라도 결국 최종적인 권한은 교육부에 있습니다. 교육부는 코로나 상황 악화에 따른 플랜B를 만들고는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수험생들은 막판 수능대비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최대한 공부에 집중시키고, 코로나 뉴스를 당분간 멀리 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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