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처리’ 기재금지사항 꼼꼼히 체크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수시 원서접수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원대학을 결정하는 것과 동시에 자소서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각 대학이 발간하고 있는 학종 안내서(가이드북)을 통해 자소서 작성법을 살펴보고 최종 점검을 마쳐야 한다. 

자소서는 대학들이 1~3번문항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으로 활용하고 있어 문항이 동일하다. 4번문항은 대학 자율문항으로 활용여부에 차이가 있고 문항의 내용도 다르지만 자소서를 작성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기본적인 틀은 대학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 

2021수시에서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가운데 자소서 제출일정에 여유가 있는 전형은 서강대 2차다. 1차 SW우수자 고른기회 사회통합이 수시원서접수 기간에 맞춰 자소서를 제출하는 반면, 2차는 12월 초 접수한다. 중앙대와 인하대의 경우 원서접수 시작일에 자소서 접수를 시작해 10월초까지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해 다른 대학보다 기간이 길다.

수시원서접수가 목전에 다가온 지금, 수험생들은 자소서 막판 점검을 마무리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원서접수가 목전에 다가온 지금, 수험생들은 자소서 막판 점검을 마무리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소서 막판 점검사항.. 분량 확인/맞춤법 띄어쓰기>
원서접수를 2주 앞둔 현 시점에서는 자소서를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성된 초고를 토대로 막판 수정을 진행중인 경우도 있다. 수정 과정에서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해 완성해야 한다.

수정작업까지 완료했다면 자소서 내용과 분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기본적인 어법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는지도 점검해 볼 사항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소서 유의사항의 0점(불합격) 처리 사항이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학종 가이드북에서 자소서 점검 체크리스트를 항목으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
내용과 분량 배분이 적절한지 △기본적인 어법에 맞게 구사했는지(맞춤법, 띄어쓰기) △책, 인터넷 등 매체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는지 △기재금지 사항이 포함되지는 않았는지 △각 문항에 일관성이 유지되는지 △핵심 내용과 학생부가 연관성이 있는지 △활동을 단순 나열하지는 않았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경험의 가치를 부각했는지 등이다. 

<자소서 기재 금지사항.. 0점처리 ‘유의’>
공들여 쓴 자소서가 ‘0점처리’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소서 기재 금지사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공인어학성적의 성적, 등급, 수치화된 결과를 작성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0점(불합격) 처리 사항이 아니더라도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큰 사항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성대가 가이드북을 통해 공개한 0점 처리 예시를 살펴보면 ‘토익에 응시해 945점을 받았다’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 2등급을 획득했다’ ‘JPT에 응시해 상위5% 성적을 받았다’ 등이다. 

공인어학성적은 영어는 TOEIC TOEFL TEPS, 프랑스어는 DELF DALF, 중국어는 HSK, 일본어는 JPT JLPT, 러시아어는 TORFL, 스페인어는 DELE, 독일어는 ZD TESTDAF DSH DSD가 해당된다. 상공회의소한자사험, 한자능력검정, 실용한자, 한자급수자격검정, YBM상무한검, 한자급수인증시험, 한자자격검정 등도 마찬가지로 기재해선 안 된다.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도 마찬가지다. 학교 외 기관이 개최한 대회 수상실적을 의미하며, 학교장 참가 허락을 받은 교외 수상실적이더라도 작성 시 0점 처리된다. 

기재 불가한 시험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한국수학인증시험(KMC) 온라인창의수학경시대회 도시대항국제수학토너먼트 국제수학올림피이다(IMO) 한국물리올림피아드(KPHO)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한국생물올림피아드(KBO) 한국천문올림피아드(KAO)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KESO) 한국뇌과학올림피아드 전국정보과학올림피아드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제생물올림피아드 국제천문올림피아드 한국중등과학올림피아드와 전국 초중고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경시대회, IET 국제영어대회, IEWC 국제영어글쓰기대회, 글로벌 리더십 영어 경연대회, SIFEC 전국영어말하기대회, 국제영어논술대회 등이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리더십 영어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수상했다’ 등의 내용을 기재해선 안 된다.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활동도 기재할 수 없다.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주요 항목(논문 학회지) 등재나 도서 출간, 발명특허 관련 내용, 해외활동실적, 교외 인증시험성적 등)은 작성할 수 없고, 어학연수 등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활동의 경우에도 작성이 제한된다.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도 기재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본인만의 독창성 드러내기>
자소서 문항은 대교협 공통문항 1~3번에 대학 자율문항 4번을 활용하는 형태다. 대학마다 다른 인재상으로 세부적인 작성 포인트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학종’이라는 전형 성격에 따른 작성법은 대동소이하다. 

‘학종 본산’ 서울대가 ‘2021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 자소서 작성법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의 설명에 의하면 자소서는 그동안 수험생이 학교생활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모습을 자신의 글로 나타내는 기회다. 자소서에서 고교생활 중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내용을 담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장 힘들게 또는 신나게 했던 공부 경험, 공부 방법, 느낀 점 △고교 생활 중 가장 소중했던 경험 △열심히 노력해온 일, 많은 시간을 쏟은 일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사례 또는 친구와 함께 했던 의미있는 활동 등이다.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대학에 지원하는 동기, 향후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교 기간을 돌이켜 보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서술하라는 내용은 모든 대학이 입을 모아 공통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 동안 열정을 쏟아왔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해보고, 그 사실만을 나열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나의 생각을 담아보도록 한다. 어떤 동기와 목적, 어떤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 왔는지, 그 결과가 나에게 어떤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았는지 기록한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본 경험이 있었는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극복했는지, 그런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차분히 생각해보도록 한다. 

자소서가 학생부를 보완하는 것인 만큼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학생부 내용을 자소서에 그대로 나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려대가 발간한 ‘2021 고려대 입학전형 안내책자’에서도 “학생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자신의 장점과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낭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내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다 읽을까?’하는 걱정과 우려 때문에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그대로 자소서에 옮겨놓는 경우가 있지만, 입학사정관은 제출 서류의 모든 부분을 정성껏 읽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적인 내용을 서술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구체적인 경험이나 일화 등을 중심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도록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지만 본인만의 생각과 문체로 개성을 나타내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과도하게 참고하다보면 본인의 생각이나 독창성을 드러내기 어려울 수 있다. 본인만의 언어로 본인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글이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성이다. 연세대가 발간한 ‘2021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에서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되 쓸데없이 과장하거나 변명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장된 표현이나 장난스런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언급하려고 욕심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1번문항..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
1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문항이다. 고려대 가이드북에서는 1번문항에 대해 지원자의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라고 설명한다. 학문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 본인만의 학습 방법,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학업 성취를 이뤄냈던 뜻깊은 경험 등 학업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내신 등급이 상승되었다거나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등의 실적을 나열하기보다는 그런 학습 경험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작성”하라는 설명이다.

지원 모집단위/전공과 관련한 내용을 서술할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균관대 가이드북에서는 “고교시절은 대학에서의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학업역량을 갖추는 기간이므로 어떠한 분야의 학습이든 상관없다”고 설명한다. 

연세대 가이드북에서는 잘 쓴 사례에 대한 분석도 담겨 있다.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활동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기술했다. 이와 같은 활동경험은 학생부를 통해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 학업적 호기심을 적극적 탐구로 연결해 학문 연구 기본인 탐구능력을 갖추고 꾸준한 성장을 보여 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번문항.. 사례 중심으로 배우고 느낀 점>
2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하는 문항이다. 지원자가 경험한 활동 중에서 자신의 특성과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사례 중심으로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서술한다.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사례 3개를 채우려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본인이 학생부를 꼼꼼히 검토해보고 본인이 가장 정성과 노력을 들여 수행했던 활동,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을 찾아보라는 설명이다.

반드시 성공과 성취를 이뤄낸 경험일 필요는 없다.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라 할지라도 본인이 그것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다. 단순 나열식이 아닌, 경험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자기주도적 활동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활동분야를 주의깊게 선택해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부여할지도 고심해야 한다. 

연세대 가이드북에 소개된 잘 쓴 사례의 내용에 대한 분석을 살펴보면 “지원자가 전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과 그 관심을 발전시키기 위해 활동한 내용이 나타나 있다. 교내 학술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과 향후 달성하고 싶은 목표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교내활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전공과 관련지어 지원자의 장점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한다.

<3번문항..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
3번문항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는 문항이다. 고교 생활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했던 경험, 친구들과 협력해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던 경험, 리더십을 발휘했던 경험, 친구 또는 선생님과의 갈등 사례 등을 해결했던 경험 등을 떠올려보라는 설명이다. 학교와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생활을 해왔는지,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떤 구성원으로 성장해나갈지에 대해 확인하는 문항이다.

임원활동을 통해 실천했던 사례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임원활동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성균관대 가이드북에서는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양보하거나 나보다는 공동체를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찾아 서술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다른 문항과 마찬가지로 결과 자체보다는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가 중요하다. 생각과 행동의 결과를 담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배려 나눔 협력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실행에 옮겼는지 과정을 포함해 그 경험을 통해 주변과의 관계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고, 이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 서술하도록 한다. 연세대 가이드북에서는 잘 쓴 사례에 대해 “학습 멘토 활동을 통해 다른 학생의 이해력과 공부습관을 배려해 학습계획을 세우고, 친구를 돕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공동체 구성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성과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지원자 내면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