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수시 확대 영향’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4년째 감소세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e-나라지표의 ‘e-러닝 EBS 수능강의 활용 현황’에 나타난 2019년 EBS 수능강의 활용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2019년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50만9249명으로, 2015년 72만1430명, 2016년 62만8163명, 2017년 51만4493명, 2018년 51만1229명 순으로 4년 연속 감소세다.

EBS 수능강의 전체 회원수도 줄었다. 116만641명으로 전년 133만6881명보다 17만6240명(13.2%) 감소했다. 2015년 이후 2017년까지 매년 감소하다가 2018년 잠시 반등한 이후 다시 감소한 모습이다. 

이용자 수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9년 고3 학생수는 50만1616명으로, 2018년 57만661명보다 6만9045명(12.1%) 감소했다. 2019년 고교 전체 학생수 역시 141만1027명으로, 2018년 153만8576명과 비교해 12만7549명(8.3%) 줄었다.

2020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줄어든 영향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 비중은 22.7%로, 전년보다 1.1%p 감소했다. 수능 영향력이 전년보다 감소한 셈이다. 

수능 EBS 교재 연계 정책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2010년(2011 수능, 연계율 70%)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2018년 8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대입개편안에 따르면, 2022수능부터는 EBS 연계율이 종전 70%에서 50%로 감소될 예정이다. 

EBS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올해도 감소해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EBS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올해도 감소해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 정시 비중 확대 ‘변수’>
올해 고3 학생수는 43만7950명으로, 전년 50만1616명보다 6만3666명 줄어든다. 고교 전체 학생수도 133만7320명으로, 전년 141만1027명보다 7만3707명 줄어들면서 EBS 수능강의 전체 회원수 감소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는 정시 확대 추세다. 2021대입부터 수능중심의 정시 비중이 23%로 전년보다 0.3%p 늘어나고,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EBS 온라인 강의 활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올해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시 선발 비중은 2022대입에서 24.3%로 더욱 확대된다. 대입에서 수능 비중이 강화되고 학생부중심의 수시 선발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평가원이 발표한 EBS 수능 교재,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하여 출제하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출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연계 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 연계 대상은 당해 연도 수험생을 위한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강의, 연계 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중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의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의 활용, 문항의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이다. 

<연계 비율 70% 수준.. 50% 축소 ‘땜질 처방’ 비판도>
EBS 연계를 둘러싸고 사교육비 경감의 효과가 있다는 입장과 수업 획일화를 부추긴다는 비판 사이에서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중이다. 2022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50%까지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애매한 수준에서 유지된 연계가 오히려 사교육 쏠림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험생의 학습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연계율을 축소하더라도 EBS 교재를 활용한다는 점은 여전하기 때문에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BS 연계가 비판받아온 이유가 “고교 수업이 EBS 문제풀이 시간으로 변질되는 파행적 수업운영”을 초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개선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간접연계 확대 방침 또한 학생들의 학습량 자체를 늘릴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낸다. 간접연계는 EBS연계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출제하는 것을 말한다. 간접연계 문항 수가 늘어날수록 실제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범위가 늘어났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학원이나 고액과외 등 사교육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EBS 연계가 학종의 고교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학종은 지역별 학교별 교육환경을 고려해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한 학생들을 정성평가하는 전형이다. 대입에서 학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교현장에서도 과목마다 다양한 교육활동이나 참여형 수업이 확산되는 선순환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렇지만 EBS연계가 유지되는 한 동일한 교재로 공부하는 획일적 문제풀이 수업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반면 EBS 연계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EBS연계로 농어촌과 도서벽지 등 취약지역에서도 수능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EBS연계가 완전히 폐지된다면 EBS교재 외 다른 문제집까지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훨씬 커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2021수능과 연계되는 EBS 교재는 국어영역은 ‘수능특강’ 독서 문학 화법/작문/언어, ‘수능완성’ 국어, 수(가)는 ‘수능특강’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 ‘수능완성’ 수학가형, 수(나)는 ‘수능특강’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 ‘수능완성’ 수학나형, 영어는 ‘수능특강’ 영어 영어듣기 영어독해연습, ‘수능완성’ 영어로 국어 수학 영어 영역별 각 4권이다. 

한국사는 ‘수능특강’ 한국사, 사/과/직탐과 제2외/한문은 과목별 ‘수능특강’ ‘수능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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