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미적용'..384명 모집

[베리타스 알파=박동주 기자] 연세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올해 연세대 논술고사 시험일시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10월10일이다. 인문사회계열은 오후2시부터 4시, 자연계열은 오전9시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한다. 인문사회계열은 논리력/창의력/종합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다면사고형 논술이, 자연계열은 대학 수학에서 요구되는 기본학업역량/논리력/창의력/종합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논술이 출제된다. 

논술을 겨냥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모의논술, 논술가이드북이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관련기사: ‘6년차’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공개.. ‘논술/면접 대비 첫 단추’ 의대 정시 면접문항 등)는 지난해 기출문항부터 출제의도 출제근거 해설 등을 담고 있으며 매년 3월 말쯤 발표된다. 기출을 통해 출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제경향을 내다보기 위한 필수자료다. 다만 해가 바뀌면서 논술 유형을 바꾸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대학입장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팁을 제공하는 자료는 논술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논술가이드북은 지난해 기출과 올해 모의논술 기출뿐 아니라 문항별 접근법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어 가이드북만 완벽히 숙지한다면 경쟁률 높은 전형이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올해 연세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연세대 ‘2020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지난해 기출문항부터 출제의도 출제근거 해설 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논술가이드북은 없지만 입학처 누리집을 통해 2021학년 수시모집 논술전형 모의논술 출제의도와 해설을 제공한다. 논술시험 유형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연세대가 모의논술을 다시 진행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해 5년 만에 모의논술을 재개(관련기사:연세대 2020 모의논술 '5년만에 재개'.. 24일부터)하며 모의논술 미실시나 안내자료 부실 등 논술전형 수요자 배려에 인색하다는 평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모의논술 해설은 동영상으로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는 2021학년 논술전형으로 384명을 모집한다. 전년 모집인원 607명 대비 223명이 줄었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일괄합산 방식인 논술성적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올해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자연계열 응시자는 수학과 과학 두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과학과목은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모집단위 따라서 지정된 한 개 과목을 원서접수 시 선택해야 하며, 원서 접수 완료 후에는 다른 과목으로 변경할 수 없다. 논술시험 과학과목 선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과목 간 점수 차이는 보정된다. 

연세대는 2021학년 논술전형으로 384명을 모집한다. 전년 모집인원 607명 대비 223명이 줄었다. 논술성적 100%를 반영하며,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 사진=연세대 제공

-인문사회계열

[문제 1-1]은 인문사회계열 논술은 서로 다른 배경의 제시문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다. 제시문 중에는 영어 제시문도 포함됐는데, 고교 기본어휘목록에 속한 어휘와 평이한 문장들로 구성된 지문을 선정했다. 영어 능력 자체보다는 사고력과 논리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제시문 <나>에 나타난 양립론자의 반박 대상(‘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결정론’)과 근거(‘인과 관계와 강요를 혼동’), 그리고 결론(‘결정론적 환경에서 개인은 여전히 자유롭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다>는 개인 선택(‘타인에 대한 평가’)이 환경(‘음료의 온도’)의 영향을 받는 상황을 보여주는 실험을 통해 결정론적 인과성을 강조하는데, 제시문 <라>는 환경(‘유년기 환경’)이 개인의 삶(‘성인기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연구를 소개함으로써 자유의지 역할을 더 강조하고 있다. 두 지문 관점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하는 문항이다. 

[문제 1-2]는 제시문 <다>와 <라>에 소개된 연구를 이해하고, 두 연구가 각각 자유의지론과 결정론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문제 1-1]의 제시문 <다>와 <라>에 관한 평가를 바탕으로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관점에서 좌중과 아내의 태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좌중은 다수가 따르는 육식을 받아들이고, 아내에게 강권한다. 아내 입장은 반대로 인간 식습관이 자유의지를 따른다고 믿으며, 결과적으로 채식을 하기로 선택한다. 즉 인간 식습관을 사회적인 것으로 보고 사회적 결정을 아내에게 강요하는 좌중의 태도는 제시문 <다>에 나타난 결정론적인 사고에 가깝다. 반대로 자유의지를 따라 채식을 선택하는 아내 입장은 인간이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보는 제시문 <라>의 연구를 통해 좀 더 잘 설명된다.

[문제 2-1]은 실험 결과에서 다음 세 가지 특징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덥거나 추운 계절에는 음료 온도가 인상평가에 영향을 끼쳤다. 더운 계절ㅇ은 차가운 음료가, 추운 계절은 따뜻한 음료가 인상평가 점수를 향상시켰다. 차가운 음료와 따뜻한 음료의 차이의 절대값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컸다. 관찰된 결과를 근거로 제시문 <다>를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실험 결과는 제시문 <다>의 ‘음료 온도의 효과’에 관한 이해가 불완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시문 <다>는 따뜻한 감각이 따뜻한 태도를, 차가운 감각이 차가운 태도를 유발한다고 보았다. 새로운 실험 결과는 반대로 겨울은 따뜻한 음료가, 여름은 차가운 음료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이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험은 전체적으로 제시문 <다>의 결정론적 입장을 지지하며, 계절 요인을 발견함으로써 제시문 <다>의 연구를 보완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 2-2]는 조건부확률 개념을 알아야 결과를 해석하고, 제시문과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다. 유년기에 불행했던 경험이 조건이므로, '유년기 불행' 행의 조건부확률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계열(물리학)

[문제 1]은 힘과 에너지를 이용해 두 평행한 금속판 사이를 지나기 전과 후의 전자의 운동 방향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전자 질량과 속력을 이용해 형광판이 받는 충격량 크기도 정확히 논해야 하는 문제다. 제시된 상황은 물리학Ⅰ과목에서 배우지만, [문제 1]은 물리학Ⅱ 과목에서 전위와 전기장에서의 일 단원 내용을 이해해야 풀 수 있다. 운동량 변화량과 충격량 사이의 관계는 물리학Ⅰ의 역학과 에너지 중 운동량과 충격량 단원을 충분히 공부하면 해결가능하다. 

[문제 2]는 운동량을 이용해 충돌 전후 헬륨 원자핵 속도와 금 원자핵 속도를 비교해서 정확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하는 문제다. 전기력과 구심력을 이용해 원 궤도를 따라 운동하는 전자의 속력도 풀 줄 알아야 한다. 물리학Ⅰ의 운동량 보존법칙을 활용해야 하고, 물리학Ⅱ의 역학적상호작용 중 물체 운동 단원에서 구심력에 의한 원운동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다. 구심력으로 전기력이 작용하므로 물리학Ⅰ의 쿨롱법칙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문제 3]은 수소 원자에서 전자가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이용해 가시광선 영역 빛 중에서 파장이 가장 큰 빛의 파장을 이해하고 있어야 고득점을 받는다. 이중 슬릿 실험에서 실험 기구나 실험 장치에서 알아야 하는 값들과 예상되는 실험 결과를 설명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자연계열(화학)

[문제 1]은 화학반응식을 완성하고 이상기체임을 고려해 반응 전후의 부피 변화를 알아내야 한다. 화학Ⅰ 화학 반응식과 화학Ⅱ 기체 관련 법칙을 활용할 줄 아는지 여부를 묻는 문제다. 제시문 [가]는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개념이나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해석하고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으며, 압축 폭발 단계의 이해를 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 

[문제 2]는 화학Ⅱ 용액 ppm농도와 화학 평형 단원에서 평형 상수를 이해하고 정량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용액 농도를 몰 농도로 표현하고 가역 반응에서 동적 평형을 이해하며, 평형 상수를 이용해 반응의 진행 방향을 예측해야 고득점을 받는다. 평형상수 개념 관련해 압력 형태를 나타낼 수 있고 전체 압력은 부분압의 합으로 구성되며, 부분압력은 각 몰비로 표현해내야 한다. 질량 보존의 법칙으로 반응 전후 질량이 변하지 않음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문제 3]은 화학Ⅱ 화학 평형 단원에서 농도와 온도 변화에 따른 평형 이동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평형상수와 온도 간 연관성을 알고 있으면서 엔탈피 변화와 흡열 및 발열반응을 연결지어야 한다. 르샤틀리에 원리와 평형 이동을 연관시켜 설명할 수도 있어야 하는 문항이다.

[문제 4]는 화석연료 기반의 내연기관이 가진 문제점을 파악하고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오염원이 없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하는 문제다. 제시문 [나]는 내연기관 에너지 효율이 20% 정도라 효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 에너지는 열로 전환되며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데 환경적으로는 배출되는 열로 인한 도시의 열섬 현상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짚어야 한다. 배출기체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부분도 설명해야 한다. 

-자연계열(생명과학)

 

[문제 1]은 생명정보를 전달하는 물질로서 DNA가 발견된 실험결과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그리피스 실험은 세균 형질(성질)을 바꿀 수 있는 물질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제시문은 그리피스 실험을 확장한 에이버리 실험은 제시하지 않았으므로 [가] 실험만으로 DNA가 유전물질이라고 결론내릴 수 없다. [나]가 제시한 허시와 체이스 실험을 통해서 생명정보의 전달 물질로서 DNA가 사용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나]를 이용해 [가]에서 형질을 전환시킨 물질이 DNA임을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 문제다.

[문제 2]는 형질전환 과정에 포함되는 과정으로 중심 원리에 의해 유전자가 발현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세포 형질 발현은 유전정보 흐름 때문이다. [가]에서 비병원성 R형 균이 병원성 S형 균으로 바뀐 이유가, R형 균이 흡수한 S형 균의 DNA로부터 RNA를 거쳐 독성 단백질 합성으로 이어졌는지를 논리적으로 추론해야 고득점을 맡는다.

[문제 3]은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 부호’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실험을 통한 과학적 접근을 추론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모든 아미노산을 정보화하려면 유전암호는 3개 이상 염기로 구성돼야 하는 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적으로 제작된 염기 개수를 3의 배수로 해, 하나씩(염기 3개씩) 늘려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의 종류와 개수를 측정해야 전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문제 4]는 유전 암호를 이해하고, 유전 암호 표를 사용하여 유전정보를 해독할 수 있는지 보는 문항이다.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의 유전체 차이를 이해해야 풀 수 있다. 진핵생물 유전체 구조는 원핵생물보다 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부위에서 염기변화가 일어난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생각해낼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아미노산의 경우, 하나의 아미노산을 암호화하는 유전암호가 둘 이상 있다는 사실로부터 염기 변화가 필수적으로 아미노산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점도 이해하는지 평가한다.

-자연계열(수학)

[문제1]은 ‘수학’의 ‘명제’ 단원에서 절대부등식 중 하나인 산술평균과 기하평균 관계를 바탕으로 주어진 식이 성립함을 설명하는 문제다. [문제2-1]은 ‘수학’의 ‘다항식’ 단원에서 항등식, ‘함수’ 단원에서 유리식 개념을 바탕으로 식을 구하는 문제고, [문제2-2]는 앞에서 구한 식의 형태를 귀납적으로 추론한 후 ‘미적분’의 ‘적분법’ 단원 개념을 바탕으로 정적분의 값을 구하는 문제다. [문제3]은 ‘수학’의 ‘방정식과 부등식’ 단원에서 이차함수의 최대 최소, ‘수학Ⅱ’의 ‘함수의 극한’ 단원에서 함수의 연속과 ‘미분법’ 단원에서 미분가능성을 바탕으로 함수의 최대값을 구하는 문제다.

-자연계열(지구과학)

[문제 1]은 지구과학Ⅰ의 ‘판구조론’의 개념과 지구과학Ⅱ의 ‘지구의 자기장’ 내용을 바탕으로 지구 자기 요소 특성을 이용해 판의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다. 편각과 복각의 합이 최대가 되는 지점이 진북과 자북을 잇는 호상의 자북 가까이에 존재함을 밝혀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판이 최소 거리만큼 이동했을 때는 방향과 속력이 각각 자북의 이동 방향과 판의 이동 방향이 반대가 될 때라는 점을 밝혀야 한다.

[문제 2]는 지구과학Ⅱ에 나오는 지구 내부의 온도분포와 진화 과정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행성 내부 온도 분포와 지진파 속도 곡선으로부터 지구와의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파악한 내용으로 지구과학Ⅰ의 ‘플룸 구조론’의 개념에 적용까지 마치면 해결할 수 있다. 지진파 속도 곡선을 보고 내부가 모두 고체 상태임을 이해하고, 지구보다 진화가 더 진행돼 맨틀 내 플룸이나 대류가 약해졌음을 유추해내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문제 3]은 지구과학Ⅰ의 ‘퇴적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매질 흐름에 따라 퇴적물이 이동돼 퇴적되는 경우, 퇴적 구조를 통해 매질의 이동 방향을 알아낼 수 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답안을 작성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문제 4]는 지구과학Ⅰ의 ‘지사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각 지형의 생성 순서를 알아내고, 남아있게 된 원인과 행성 내부 변화와의 연관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다. 지사학 원리를 적용해 각 지형의 생성 순서를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 속 행성 내부 변화를 근거로 지형이 남게 된 원인 이나 일어날 상황을 추론하는 부분은 풍화 작용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이 ‘물’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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