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영어지문, 사회계 통계/도표 자료 포함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한국외대가 올해 외대 논술을 대비중인 수험생을 위해 논술고사 대비법을 총망라한 2021 논술 가이드북을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유형별 작성 팁과 더불어 올해 논술 유형을 미리 볼 수 있는 모의논술 문제와 해설, 전년 기출을 함께 담고 있다. 

한국외대는 2021수시 논술전형에서 서울캠374명 글로벌캠115명으로 총 489명을 모집한다. 논술70%와 교과27% 비교과3%를 합산한다. 외대 가이드북에서는 “논술전형에서 학생부교과(내신)의 실제 영향력은 매우 적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유형파악과 시간조절”이라며 “모의논술과 기출문제를 통해 새롭게 바뀐 한국외대 논술시험 유형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서울캠에 한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LD학부 LT학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1과목) 중 2개 등급합 4이내, 한국사 4등급이내, LD학부/LT학부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1과목) 중 2개 등급합 3이내, 한국사 4등급이내다. 제2외국어/한문을 사탐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한국외대가 올해 논술을 대비중인 수험생을 위해 논술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사진=한국외대 2021 논술 가이드북
한국외대가 올해 논술을 대비중인 수험생을 위해 논술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사진=한국외대 2021 논술 가이드북

 

<실질경쟁률 낮아지는 모집단위 주목>
논술고사는 수능이후 실시한다. 사회계 논술은 12월12일, 인문계 논술은 12월13일로 나뉜다. 모집단위에 따른 시간차이도 있다. 12일 사회계 논술은 오전10시~11시40분과 오후3시~4시40분으로 구분해 실시한다. 오전 논술은 서울캠 사회과학대학 국제학부 LD학부, 글로벌캠 경상대학에서 실시한다. 오후논술은 서울캠 상경대학 경영대학 LT학부에서 실시한다.

13일 인문계 논술 역시 오전10시~11시40분과 오후3시~4시40분으로 구분해 실시한다. 오전 논술은 서울캠 영어대학 서양어대학 중국학대학에서, 오후 논술은 서울캠 아시아언어문화대학 일본학대학 사범대학과 글로벌캠 해당 모집단위(경상대학 제외)에서 실시한다.

서울캠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만큼 수능시험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매년 서울캠 논술전형 지원자의 60~65%가 수능최저 미충족과 논술시험 결시로 탈락한다는 설명이다. 

그 때문에 서울캠은 대부분 학과 실질경쟁률이 3분의1 수준으로 낮아진다. 다만 최초경쟁률이 매우 높은 인기학과의 경우 수능 이후에도 15대1 이상의 경쟁률을 유지하기 때문에 전년 입시결과를 참고해 실질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학과에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과의 실제 영향력은 적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신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논술고사에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등급간 환산점수 차이는 논술시험 문항별 채점 시 발생하는 점수 차이에 비해 미미하다. 1000점 만점 기준, 학생부교과는 270점 만점으로, 1등급 270점, 2등급 269점, 3등급 267점, 4등급 264점 순으로 낮아진다.

<인문계 영어지문, 사회계 통계/도표 자료>
외대 논술은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된다. “단순 암기를 통한 문제풀이를 지양하고, 기본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주어진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제시문의 형식과 분야가 다양하다. 설득적 요소와 설명적인 요소가 담긴 글, 정서를 표현하는 문학 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이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분야 등에 걸쳐 제시된다. 문제가 세분화된다는 특징도 있다. 다양한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리적 추론 능력, 비판적 사고력과 응용력,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복합적인 문항이 제시된다.

인문계는 영어지문, 사회계(서울캠 사회과학대학 국제학부 LD학부 LT학부 상경대학 경영대학, 글로벌캠 경상대학)는 통계 및 도표 자료가 제시된다. 인문계 영어지문의 경우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다뤄지는 어휘나 구문 수준(고2 수준)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게 대비하면 된다. 제시문을 읽고 핵심 쟁점을 파악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전반적으로 단편적 결과만을 서술하는 유형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 과정과 이를 지지하는 타당한 근거를 함께 밝히는 과정 중심의 문제 유형으로 출제한다. 수험생들이 스스로 주어진 조건과 상황을 분석하고 순차적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역량을 평가하고자 한다. 

고교 교육과정을 고려해 출제하는 것은 물론이다. 출제 전 과정에 현직 고교 교사가 함께 참여한다. 출제 이후 단순 감수하는 수준을 넘어, 외대 교수진들과 함께 출제방향 설정, 지문 선정, 문항 출제, 감수 등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논술시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시문 선정 시 교과서와 EBS 교재 등을 적극 활용하고,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제시문의 경우 핵심 내용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다뤄지고 있는지 검토한다.

<분류요약형 비판평가형 적용추론형>
총 3문항 출제한다. 문항1은 분류/요약형으로, 4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한다.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다. 제시문을 문제에 맞게 분류한 후, 핵심 내용을 요약해 간결하게 서술한다. 접속어나 연결어구를 적절히 사용하면 제시문을 자연스럽게 연관시키고 효율적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핵심어는 보통 제시문 속에 드러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우회적인 표현이나 예시를 통해 주제를 암시하는 제시문이 주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적절한 어휘를 새롭게 찾아야 한다. 

제시문 구절을 그대로 사용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제시문 내에 문장이 요지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더라도 이를 그대로 옮긴다면 독창성이 발휘된 좋은 요약이라고 하기 어렵다. 다른 표현으로 바꾸거나 제시문에 사용된 다른 핵심어와 연결해 표현하는 것이 좋다. 

문항2는 비판평가형 문제로 500자 내외 분량이다. 논지에 동의하거나 논지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논술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다. 서로 상반된 입장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하나의 입장을 자유롭게 선택해 상대방 의견을 비판하게 하는 경우, 자신의 관점을 충분히 대입해 논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상반된 의견 중 하나를 지정해 자신의 견해와 상관없이 한 쪽 입장을 비판하도록 한 경우도 있다. ‘나’의 의견에 대한 반대 입장에서 어떤 논리를 적용해 비판할 수 있는지 평소 연습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한 입장의 장단점과 예시를 서술할 때 제시문에 이미 거론된 내용만을 반복해 언급한다거나 지나치게 판에 박힌 사회현상만을 논술할 경우, 식상한 글이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장단점에 대한 창의적인 분석과 참신한 예시를 위해 사회현상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글을 읽거나 토론을 통해 입장을 논리적으로 표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항3은 적용추론형 문제로 600자 내외 분량이다. 인문계는 영어지문, 사회계는 도표나 그래프가 포함된다. 제시문을 통해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사실을 도출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출제자가 의도한 답안의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료의 단순 이해보다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해 단계적, 논리적 서술에 무게중심을 두고 명확한 언어로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자료에서 주어진 명제조건을 확인하고 적용의 내용과 대상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질문에 이미 절반의 답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문제를 여러 번 읽어 출제자의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엇을 어디에 적용해 추론해 나갈 것인지 숙지하고 단계적으로 답안을 서술해가야 한다. 

<2021 모의논술.. 올해 논술 형태 가늠할 바로미터>
올해 논술의 출제경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모의논술이다. 주어진 제시문은 (가)~(마) 5개다. 문제1~2는 계열 공통문항으로 출제한다. 

문제1은 ‘(가)~(마)는 국제 사회를 바라보는 두 입장이다. 제시문을 두 유형으로 분류하고 요약하라’는 문제다. 제시문을 통해 두 가지 상반되는 입장인 ‘세계시민주의’와 ‘국가중심주의’를 읽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다. (가)(라)(마)는 세계시민주의, (나)(다)는 국가중심주의에 해당한다. 다섯 개 제시문을 핵심어와 주요개념을 포함시켜서 요약할 수 있는 능력도 평가한다.

문제2는 ‘(가)와 (라)를 활용해 (바)의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를 평가하라’는 문제다. 추가지문 (바)가 주어졌다. (가)와 (라)는 세계시민주의의 입장을 옹호하는 동일한 취지의 제시문이다. (바)는 국산영화 의무상영제에 관한 제시문으로, 자국중심주의가 과도하게 적용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묘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문제는 (가)와 (라)의 입장과 예시를 활용해 (바)에 나타난 부작용을 적절하게 비판할 논리적 구성을 설계하고, 이를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기술하는 능력을 보고자 한 문제다. 

주의할 점은 (바)에서 자국중심주의의 역기능뿐만 아니라 순기능도 부분적으로 나타난 점에 현혹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등 탁월한 성과가 ‘국산영화 의무상영제’ 효과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는 부분이 해당된다. (바)의 주된 논조는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이므로 이런 주변적인 언급으로 인한 역논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주요 요지를 파악할 수 있는지 추가로 확인하는 의도가 포함된 문제다. 

- 3번 인문/사회 계열별 별도문항 
문제3은 인문계와 사회계가 다르게 출제된다. 인문계는 영어 제시문(사)와 한글 제시문(아)가 추가로 주어졌다. ‘(사)의 두 주장이 문제1의 두 입장에 어떻게 상응하는지 추론하고, 한쪽 입장을 선택해 (아)의 문제 해결에 적용하라’는 문제다. 

영어 제시문(사)에 나타난 두 작가의 상반된 주장, 즉 ‘영어 사용’과 ‘토착어 사용’이 문제1의 두 입장인 세계시민주의와 자국중심주의에 각각 상응함을 찾아내는 기본적인 추론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다음으로 (아)에 주어진 사례가 세계시민주의의 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임을 파악하고,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앞에서 찾아낸 두 입장 중 국가중심주의 쪽으로 연계시키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영어 지문은 평이하고 쉬운 어휘/문장으로 구성하고, 혼란의 여지가 있는 어휘나 표현은 주석처리를 해 영어 내용 파악을 위한 과정이 논리적 연계에 지나치게 부담되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사회계 문제3은 H기업의 투자 양상을 보여주는 그래프 그림이 주어졌다. 그림을 해석하고 이를 고려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혼란 상황을 국제 사회가 극복하기 위해 문제1의 두 입장 중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추론하는 문제다. 

문제에서는 사회의 유동성에 따라 기업의 투자유형에 따른 성과 변화를 보여준다. 문제1에서 제시된 국제 사회를 바라보는 입장과는 동떨어진 기업의 투자의 특성을 근거로 판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적절한 입장을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주어진 그래프의 요지는 사회의 유동성에 따라 기업 내적투자와 외적 투자에 따른 효율성의 차이를 보여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림에 나타난 H기업의 투자유형에 대한 정확한 특성 파악을 통해 기업 내적투자가 ‘자국중심주의’와, 기업 외적투자가 ‘세계시민주의’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을 추론해야 한다. 다음으로 세계적 대유행이 그림에 나타난 사회적 혼란기와 관련이 있음을 파악하고 자국중심주의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데 효율적이라는 점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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