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정시 등록자 최고’ 3명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융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DGIST에 2020학년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경기북과고였다. DGIST 2020등록자 230명(검정고시, 해외고 제외)의 3.5%에 해당하는 8명을 배출했다. 전년 6명에서 더 확대됐다. 

DGIST 2020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0학년 DGIST 등록현황’이다. 분석결과 전국 169개교가 수시140명 정시90명으로 총 230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검정고시 출신 1명은 제외한 수치다. 고교유형은 2020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7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공계특성화대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선호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과기원은 일반대에 비해 다양한 장학금과 저렴한 학비 등 혜택이 풍부한 만큼 입학을 포기할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진학자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도 의대로의 이탈을 방증하는 예다. 자연계열 우수인재들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대학 DGIST 4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UNIST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고교별 등록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0학년 DG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북과고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학년 DG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북과고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톱10 3명이상.. 과고/전국자사/광역자사>
2020학년 DG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북과고로, 수시에서만 8명을 배출했다. 전년 6명에서 두 명 확대됐다. 

1위의 경기북과고에 이어 전남과고가 7명, 부산과고가 6명으로 톱3였다. 톱10까지 고교를 살펴보면 4위 경산과고(5명) 공동5위 세종과고 전북과고 하나고(각4명), 공동8위 김천고 충남과고 계성고 상산고(각3명) 순이었다. 톱10에 든 고교 모두 일반고를 제외한 선발권을 지닌 고교인 특징이다. 톱10 내 11개교 중 전국자사가 3개교 광역자사가 1개교였고 나머지 7개교가 모두 과고였다. 상산고(전북)가 3명의 등록자를 모두 정시로 배출한 특징이다. 

2명을 배출한 고교는 22개교다. 강원과고(강원) 경남과고(경남) 김해대청고(경남) 대구일과고(대구) 부산장안고(부산) 인천진산과고(인천) 포곡고(경기) 경구고(경북) 다사고(대구) 동인고(부산) 이대부고(서울) 경북고(대구) 낙생고(경기) 단대부고(서울) 대건고(대구) 반포고(서울) 보인고(서울) 서문여고(서울) 세화고(서울) 양산제일고(경남) 현대고(서울) 화성고(경기)다. 7개교가 수시에서만, 11개교가 정시에서만 배출했다.

1명을 배출한 고교는 136개교다. 가림고(인천) 경명여고(대구) 경민고(경기) 경상고(대구) 경상고(경남) 계산고(인천) 고대부고(서울) 군산중앙고(전북) 금촌고(경기) 김해여고(경남) 낙동고(부산) 논산대건고(충남) 대전도안고(대전) 대전동신과고(대전) 대전여고(대전) 대전제일고(대전) 대전중앙고(대전) 대화고(경기) 도래울고(경기) 동문고(대구) 마산무학여고(경남) 민사고(강원) 부산일과고(부산) 부여고(충남) 부천북고(경기) 북일고(충남) 상모고(경북) 상우고(경기) 서울과고(서울) 서정고(경기) 성광고(대구) 성호고(경기) 세종고(경남) 세화고(제주) 신명고(대구) 신정고(울산) 양명고(경기) 연수고(인천) 연수여고(인천) 영송여고(대구) 온양고(충남) 온양한올고(충남) 용호고(경기) 우송고(대전) 웅상고(경남) 인천고(인천) 인천공항고(인천) 인천남동고(인천) 인천상정고(인천) 인천송천고(인천) 인천포스코고(인천) 인헌고(서울) 저동고(경기) 제주과고(제주) 제주중앙여고(제주) 진건고(경기) 진관고(서울) 창원과고(경남) 천안불당고(충남) 천천고(경기) 청덕고(경기) 청원고(서울) 청원고(충북) 충렬여고(경남) 충북과고(충북) 충주고(충북) 충주대원고(충북) 평택여고(경기) 포산고(대구) 포항이동고(경북) 포항중앙여고(경북) 풍무고(경기) 학남고(대구) 학산여고(부산) 학익여고(인천) 한솔고(세종 ) 호산고(대구) 환일고(서울) 거제고(경남) 거창고(경남) 경기고(서울) 경복고(서울) 경신고(대구) 경원고(부산) 공주사대부고(충남) 광명고(부산) 광명북고(경기) 구현고(서울) 기흥고(경기) 남성고(전북) 대영고(경북) 대전대성고(대전) 대전전민고(대전) 대진고(대구) 동화고(경기) 배문고(서울) 보평고(경기) 부산동고(부산) 부천고(경기) 분당대진고(경기) 서원고(경기) 성남고(서울) 세광고(충북) 송도고(인천) 송원고(광주) 수원고(경기) 수지고(경기) 안산동산고(경기) 양운고(부산) 연초고(경남) 오성고(대구) 와부고(경기) 용산고(서울) 용인고(부산) 외대부고(경기) 우신고(서울) 운정고(경기) 의정부고(경기) 인제고(인천) 일산대진고(경기) 잠신고(서울) 전라고(전북) 전주영생고(전북) 진성고(경기) 창녕옥야고(경남) 창원남고(경남) 천안쌍용고(충남) 청석고(충북) 태원고(경기) 통영고(경남) 풍암고(광주) 한성고(서울) 한일고(충남) 함양고(경남) 함현고(경기) 해운대고(부산)다. 78개교가 수시에서, 58개교가 정시에서 등록자를 냈다.

<수시140명 정시90명.. 정시 상산고 3명>
DGIST 입시 중심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2020학년 기준 DGIST 정원내 모집인원 220명 가운데 수시 모집인원이 210명으로 95.5%에 달했다. 수시에서 특기자 10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200명은 모두 학종 선발이다.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로 세부 전형내용만 다르다. 학종 중심 전형구조를 갖춘 만큼 DGIST 등록실적은 고교 경쟁력을 판단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 다만 2020학년의 경우 수시이월인원이 많이 발생하면서 실제 선발인원은 늘었다. 2020학년 정시 등록자는 90명이었다.

DGIST는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대학’의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정시실적 역시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시에서 최초합격/추가합격을 한 학생의 경우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이 수능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음에도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는 ‘수시납치’가 일어나는 배경이다. 그렇지만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이 불가한 규정은 DGIST와 관계가 없다.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DGIST엔 지원할 수 있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기원은 수시 6회, 정시 3회란 지원횟수 제한과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불가 등 대입 제한사항의 통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2020학년 DGIST 정시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상산고(전북)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의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고교다. 

2명의 정시등록자를 낸 고교는 계성고(대구) 경북고(대구) 낙생고(경기) 단대부고(서울) 대건고(대구) 반포고(서울) 보인고(서울) 서문여고(서울) 세화고(서울) 양산제일고(경남) 현대고(서울) 화성고(경기)의 12개교, 1명의 정시등록자를 낸 고교는 하나고(서울) 경구고(경북) 다사고(대구) 동인고(부산) 이대부고(서울) 거제고(경남) 거창고(경남) 경기고(서울) 경복고(서울) 경신고(대구) 경원고(부산) 공주사대부고(충남) 광명고(부산) 광명북고(경기) 구현고(서울) 기흥고(경기) 남성고(전북) 대영고(경북) 대전대성고(대전) 대전전민고(대전) 대진고(대구) 동화고(경기) 배문고(서울) 보평고(경기) 부산동고(부산) 부천고(경기) 분당대진고(경기) 서원고(경기) 성남고(서울) 세광고(충북) 송도고(인천) 송원고(광주) 수원고(경기) 수지고(경기) 안산동산고(경기) 양운고(부산) 연초고(경남) 오성고(대구) 와부고(경기) 용산고(서울) 용인고(부산) 외대부고(경기) 우신고(서울) 운정고(경기) 의정부고(경기) 인제고(인천) 일산대진고(경기) 잠신고(서울) 전라고(전북) 전주영생고(전북) 진성고(경기) 창녕옥야고(경남) 창원남고(경남) 천안쌍용고(충남) 청석고(충북) 태원고(경기) 통영고(경남) 풍암고(광주) 한성고(서울) 한일고(충남) 함양고(경남) 함현고(경기) 해운대고(부산)의 63개교다.

<2020 DGIST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 등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대학 DG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 DGIST 학교장추천 고교 추천인원 2명으로 확대>
DGIST는 2021학년 학교장추천전형에서 고교별 추천인원을 2명으로 확대한다. 수시에서 제출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는 3000자 자유양식은 그대로 살리되, 학종에 해당하는 일반전형 학교장추천 고른기회의 경우 대교협이 제시하는 기재금지사항인 교과관련 교외수상실적 및 공인어학성적 등이 금지된다. 정시에서도 변화가 있다. 수학/과학의 반영비율을 기존150%에서 100%로 축소한다. 과학Ⅱ과목의 5% 가중치는 그대로 유지한다.

수시 일반전형은 서류100%로 4배수를 통과시킨 뒤 서류50% 면접50%를 합산한다. 면접은 발표면접 개별면접 학업역량평가로 진행한다. 발표면접은 제시문을 기반으로 문해능력 스토리텔링능력 창의력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면접이다. 개별면접에서는 제출서류를 확인하고 사회적역량 등을 종합평가한다. 학업역량평가는 수학/과학학업역량 탐구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학업역량평가범위는 고교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수학/과학이다. 과학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중 택1한다. 

학교장추천은 전형방법은 일반과 동일하다. 서류100%로 4배수를 통과시킨 뒤 서류50% 면접50%를 합산한다. 면접은 발표면접 개별면접 학업역량평가로 진행한다. 

특기자는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통과시킨 후 서류50% 면접50%를 합산한다는 점에서 전형방법의 큰 틀은 일반 학교장추천과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차이가 있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업 및 탐구역량 사회적역량뿐만 아니라 특기의 우수성도 확인한다. 학업 및 탐구역량은 DGIST에서의 학업수행능력을, 사회적역량은 나눔과 배려의 인성, 사회 정의와 공익을 우선하는 가치관을 평가한다는 내용은 같다. 면접평가에서는 발표면접 개별면접 학업역량평가에 더해 특기분야발표도 진행한다. 특기분야에 대한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발표면접은 제시문을 기반으로 문해능력 스토리텔링능력 창의력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면접이다. 개별면접에서는 제출서류를 확인하고 사회적역량 등을 종합평가한다. 학업역량평가는 수학/과학학업역량 탐구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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