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1위’ 공주사대부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과학기술원 체제 학부모집 대학이자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일원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지스트대학(GIST대학)에 2020학년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세종영재였다. 지스트대학 2020등록자 195명(검정고시, 해외고 제외)의 4.6%에 해당하는 9명을 배출했다. 전년 4명에서 대폭 뛰어올랐다.

지스트대학 2020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지스트대학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0학년 지스트대학 고교별 등록자 현황’이다. 분석결과 전국 126개교가 수시104명 정시91명으로 총 195명의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검정고시 출신 1명은 제외한 수치다. 고교유형은 2020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7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공계특성화대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선호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과기원은 일반대에 비해 다양한 장학금과 저렴한 학비 등 혜택이 풍부한 만큼 입학을 포기할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진학자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도 의대로의 이탈을 방증하는 예다. 자연계열 우수인재들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대학 DGIST 4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UNIST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고교별 등록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0학년 지스트대학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세종영재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학년 지스트대학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세종영재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톱10 3명이상.. ‘일반고’ 공주사대부고 서울고 세마고 화성고>
지스트대학으로부터 단독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20학년 지스트대학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세종영재다. 세종영재는 9명을 배출했다. 전년 4명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1위의 세종영재를 이어 대구과고가 7명 광주과고가 6명으로 톱3였다. 톱10까지 고교를 살펴보면 공동4위 외대부고 공주사대부고(각5명), 6위 인천진산과고(4명), 공동7위 강원과고 전남과고 충북과고 한국영재 하나고 서울고 안산동산고 세마고 화성고(각3명) 순이다. 과고/영재학교 중심이긴 하지만 일반고도 적지 않았다. 공주사대부고가 4위에 랭크됐고 공동7위에 서울고 세마고 화성고가 자리했다. 공주사대부고는 총 5명 등록자 중 정시 등록자가 4명인 점이 눈에 띈다. 

2명을 배출한 고교는 21개교다. 경기과고(경기) 인천영재(인천) 청원고(충북) 김천고(경북) 대구일과고(대구) 민사고(강원) 북일고(충남) 서대전고(대전) 서울과고(서울) 양서고(경기) 양정고(부산) 전북과고(전북) 포항제철고(경북) 경기고(서울) 고려고(광주) 낙생고(경기) 대건고(대구) 반포고(서울) 보성고(서울) 보인고(서울) 세화고(서울)다. 경기과고 인천영재 청원고는 2명 모두 수시로만 배출한 반면, 경기고 고려고 낙생고 대건고 반포고 보성고 보인고 세화고는 2명 모두 정시로 배출했다.

1명을 배출한 고교는 90개교다. 경기북과고(경기) 고대부고(서울) 곡정고(경기) 김해임호고(경남) 나주고(전남) 남해해성고(경남) 대전과고(대전) 대전동신과고(대전) 도봉고(서울) 동화고(경기) 마산용마고(경남) 보영여고(경기) 부산일과고(부산) 부천고(경기) 사상고(부산) 상산고(전북) 상우고(경기) 서귀포고(제주) 성남고(서울) 송도고(인천) 송원여고(광주) 순천효천고(전남) 신일고(서울) 용인백현고(경기) 울산과고(울산) 웅상고(경남) 인천과고(인천) 인천포스코고(인천) 저동고(경기) 창원과고(경남) 창평고(전남) 청주고(충북) 충남과고(충남) 충암고(서울) 평내고(경기) 포항이동고(경북) 교원대부고(충북) 한민고(경기) 한성과고(서울) 화순고(전남) 강화고(인천) 개포고(서울) 경문고(서울) 경신고(서울) 경안고(경기) 경희고(서울) 광덕고(광주) 광양제철고(전남) 광주석산고(광주) 광주인성고(광주) 군포고(경기) 금곡고(부산) 다사고(대구) 대덕고(대전) 대원고(서울) 덕계고(경기) 동인고(부산) 동탄고(경기) 명덕고(서울) 목동고(서울) 병점고(경기) 부산과고(부산) 분당중앙고(경기) 불암고(서울) 삼괴고(경기도) 상무고(광주) 상암고(서울) 성도고(부산) 성신여고(서울) 세종과고(서울) 신성고(경기도) 양천고(서울) 여의도여고(서울) 영동일고(서울) 운정고(경기) 은광여고(서울) 인천연송고(인천) 장훈고(서울) 전라고(전북) 전주고(전북) 전주한일고(전북) 정발고(경기) 중동고(서울) 중산고(경기) 창녕옥야고(경남) 충남고(대전) 풍덕고(경기) 한솔고(세종) 함현고(경기) 효성여고(대구)다. 40개교는 수시에서, 50개교는 정시에서 배출했다.

<수시104명 정시91명.. 정시 외대부고 4명>
지스트대학 입시의 중심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2020학년 기준 지스트대학의 정원내 모집인원 198명 가운데 수시 모집인원이 178명으로 89.9%에 달했다. 수시에서 10명의 특기자 인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168명이 모두 학종 선발이다.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로 세부 전형내용만 다르다. 학종 중심 전형구조를 갖춘 만큼, 지스트대학 등록실적은 고교 경쟁력을 판단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수시이월인원이 많이 발생하면서 실제 정시선발인원은 늘었다. 2020학년 정시등록자는 총 91명이 나왔다. 

지스트대학은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대학’의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정시실적 역시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시에서 최초합격/추가합격을 한 학생의 경우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이 수능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음에도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는 ‘수시납치’가 일어나는 배경이다. 그렇지만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이 불가한 규정은 지스트대학과 관계가 없다.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지스트대학엔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기원은 수시 6회, 정시 3회란 지원횟수 제한과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불가 등 대입 제한사항의 통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2020학년 지스트대학 정시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공주사대부고(충남)다. 공주사대부고는 전국단위 선발권을 지닌 농어촌 자율학교로, 2020학년 4명의 정시합격자를 배출했다. 세마고(경기) 화성고(경기)가 각 3명을 배출했다. 경기고(서울) 고려고(광주) 낙생고(경기) 대건고(대구) 반포고(서울) 보성고(서울) 보인고(서울) 세화고(서울)가 각2명, 하나고(서울) 김천고(경북) 대구일과고(대구) 민사고(강원) 북일고(충남) 서대전고(대전) 서울과고(서울) 양서고(경기) 양정고(부산) 전북과고(전북) 포항제철고(경북) 강화고(인천) 개포고(서울) 경문고(서울) 경신고(서울) 경안고(경기) 경희고(서울) 광덕고(광주) 광양제철고(전남) 광주석산고(광주) 광주인성고(광주) 군포고(경기) 금곡고(부산) 다사고(대구) 대덕고(대전) 대원고(서울) 덕계고(경기) 동인고(부산) 동탄고(경기) 명덕고(서울) 목동고(서울) 병점고(경기) 부산과고(부산) 분당중앙고(경기) 불암고(서울) 삼괴고(경기도) 상무고(광주) 상암고(서울) 성도고(부산) 성신여고(서울) 세종과고(서울) 신성고(경기도) 양천고(서울) 여의도여고(서울) 영동일고(서울) 운정고(경기) 은광여고(서울) 인천연송고(인천) 장훈고(서울) 전라고(전북) 전주고(전북) 전주한일고(전북) 정발고(경기) 중동고(서울) 중산고(경기) 창녕옥야고(경남) 충남고(대전) 풍덕고(경기) 한솔고(세종) 함현고(경기) 효성여고(대구)가 각1명의 정시실적을 냈다.

<2020 지스트대학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 등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대학 DG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 지스트대학 정시 서류/면접 폐지>
지스트대학은 2021학년 정시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20학년까지는 2단계를 거쳐 수능점수 외에도 서류 면접을 합산했지만 올해부터는 수능100%로 변경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수학 과학에는 감점제를 도입한다. 수학은 1~3등급은 감점이 없지만 4등급부터 감점5점으로 시작한다. 5등급6점 6등급7점 7등급8점 8등급9점 9등급10점 감점이 1점씩 커진다. 과학은 Ⅰ과목의 경우 1~2등급은 감점이 없으나 3등급부터 감점이 시작된다. 3~4등급3점 5~6등급4점 7~8등급5점 9등급6점 순이다. Ⅱ과목의 경우 1~3등급은 감점이 없고 4등급부터 감점이 시작된다. 4~5등급2점 6~7등급3점 8~9등급 4점 순이다.

수시 일반전형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종합평가로 5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한다. 면접에서는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내적역량을 확인하고, 전공수학능력을 종합평가한다. 면접준비시간은 25분내외 제공한다. 전공수학능력면접 답변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전공수학능력 구술면접은 수학/과학 학업역량 및 문제해결능력 창의성 논리적사고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10~15분내외 실시한다. 서류평가에서 지원자의 전공수학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면제 가능하다. 과학 구술면접은 지원자가 원서접수 시 선택한 과학과목으로 진행한다.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중 택1한다. 출제범위는 고교 수학(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기하) 과학(물리학Ⅰ 물리학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이다. 내적역량 구술면접은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이공계적합성 의사소통능력 진학의지 등과 개인의 태도 가치관 등을 확인하며 5~10분내외로 진행한다.

학교장추천은 고교별 추천인원이 2명으로 제한된다.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종합평가로 5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한다. 면접평가도 일반전형과 다르지 않다.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내적역량을 확인하고, 전공수학능력을 종합평가한다. 

특기자는 지스트대학 인재상에 부합하는 자로, 소프트웨어 등 특정분야에 영재성을 가진 자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전형방법은 일반 학교장추천과 다르다. 특기100%로 4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면접을 실시해 서류/면접평가를 종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평가는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특기내용 검증, 영재성을 확인하고, 내적역량을 종합평가한다. 면접은 특기역량 구술면접과 내적역량 구술면접 합산 총 25분내외로 실시한다. 수학과학문제풀이를 실시하는 전공수학능력 구술면접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답변준비실은 별도로 없다. 특기역량 구술면접의 경우 특기 내용에 대한 검증을 기반으로 특정 및 다양한 분야의 역량과 우수성을 확인한다. 내적역량 구술면접은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이공계적합성 의사소통능력 진학의지 등과 개인의 태도 가치관 등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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