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 정량 반영기준 변경 등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17개대학이 학종 서류평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교과평가에서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한 대학은 학생부교과와 논술전형 각 5개교다. 학생부교과 면접 평가를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곳은 2개교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승인된 2021학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변경사항과 함께 대학이 자체 발표한 전형운영 변경사항을 취합해 6일 발표했다. 최초 자료에서 오기된 이화여대 내용은 수정했다.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 배려가 필요하거나 전형방법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대학이 2021전형계획 변경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대입안정성을 유지하고 전형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경을 승인했다는 설명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험생의 혼란 및 수험생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 변경 승인은 지양했으며,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특기자 전형 등에서 수험생의 지원자격 충족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대교협 승인대학 명단에 논란이 일었던 한국외대 학종 면접 폐지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외대는 면접 폐지 관련 대교협에 승인신청을 해놓고 대교협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7일 대교협의 최종 미승인으로 면접을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8일 밝혔다. 대교협은 외대가 면접 폐지 내용을 공식적으로 제출하기도 전에 불가 통보를 내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학가에서는 "서울대는 되고 외대는 안 된다는 인식을 품게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각 대학이 알아서 코로나대책을 내놓으라고 한 상황에서 예견된 혼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고3 대책으로 대학별 변동사항이 발표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고3 대책으로 대학별 변동사항이 발표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지균 수능최저 변경 승인.. 특기자 실적 인정기간 변경, 전형기간 조정 등>
2021전형계획 변경을 승인받은 대표적인 대학은 서울대다. 서울대는 지역균형 선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기존 3개영역 ‘2등급이내’에서 ‘3등급이내’로 변경했다. 지균은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고교별 2명까지 추천해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는 정시에서도 변화를 줬다. 교과외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 기존에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출결 봉사 교과이수기준 항목을 모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능점수에서 감점처리했으나, 올해는 적용하지 않는다. 

재외국민과외국인전형에서 어학능력 등 자격기준을 변경한 경우도 있다. 경남대 경성대 고려대 대구한의대 덕성여대 동국대(경주) 목포해양대 선문대 성균관대 중부대 차의과학대 충남대 케이씨대 한경대의 14개대학에서 자격기준 충족에 관련된 사항을 변경했다.

경기대와 계명대는 특기자전형의 대회실적 인정기간을 변경한 변화다. 경기대는 체육특기자전형에서 축구 고교리그 대회 인정기간을 기존 2019년 3월1일~2020년 8월31일에서 2020년 3월1일~2020년9월30일로 변경했다.

전형기간을 조정한 대학은 고려대 유원대 인천대 청주대의 4개교다. 고려대의 경우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 학교추천은 12월4일부터 8일 사이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학업우수형은 12월7일부터 10일 사이에 영상을 업로드한다. 계열적합형은 인문계가 11월21일, 자연계가 11월22일 현장녹화 방식으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고려대 이화여대 면접 비대면 실시>
2021전형계획 변경 승인사항은 아니지만, 대학이 자체적으로 전형운영 변경사항을 발표한 경우도 있다. 학종 면접을 비대면 운영하기로 한 곳은 고려대다. 고려대는 교과, 실기/실적전형 면접도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이화여대 역시 교과, 실기/실적에서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학생부교과 비교과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한 대학은 경기대 부경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5개교다. 논술에서는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5개교가 비교과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했다. 실기/실적전형의 경우에는 건국대 경희대 전남대 중앙대의 4개교가 해당된다.

학종 서류평가에서 코로나19상황을 고려해 평가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과기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산기대 한국외대의 17개교다. 

재외국민과외국인전형에서는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대전대 부산대 수원대 순천향대 이화여대 전남대 충남대 한국외대의 12개교가 면접을 비대면으로 운영하며, 부산대 연세대는 실기를 비대면 운영한다. 

<대학 몫으로 떠념겨 혼란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대학별로 내놓은 이번 '코로나 고3 대책'을 두고, 교육부가 일괄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대학의 몫으로 떠넘겨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학 개별로 발표되는 변경사항도 오히려 수험생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고사를 두고 각 확진자, 자가격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각 대학에 조치를 요구하는데 이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교육부가 지침을 만들어서 대학이 그것을 준용해 메뉴얼을 만들텐데, 지금은 처음부터 대학이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대학별 고3 대책을 내놓도록 요구한 직후 대학 입학처장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기도 했다. 6월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과도한 불안감과 이에 따른 전형방법의 지나친 변경은 오히려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다양한 공정성과 형평성의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3의 불리함을 완화한다는 취지로 전형방법을 변화하는 것으로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이지만,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급작스레 검토한 사안이다 보니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대두된다. 한 교육 전문가는 “각 대학은 전형방법을 바꾸게 될 경우 이전의 입시결과나 평가진행결과 등을 토대로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 결정한다. 해당요소의 변화가 당해입시 결과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미리 예측해보는 것도 필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기존 예측하고 있었던 결과와는 다른 입시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형방법 변경 승인을 두고 일관성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수능최저 완화'라는 다소 파격적인 방안은 승인을 받았지만, 한국외대의 경우 면접 폐지의 방안이 승인신청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차단 당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는 "서울대는 되고 외대는 안되나"하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수시 원서접수를 100여 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각 대학에 고3 대책을 내놓도록 주문한 것에서부터 이미 혼란을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대는 결국 대교협 승인을 받지 못해 학종 면접을 실시하게 됐다. 외대 입학처장은 “수험생 안전과 불이익 최소화를 위해 수능 이전인 11월21일과 22일 예정된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과 고른기회Ⅰ의 면접고사를 폐지하기로 하고 대교협에 승인 요청했으나 7일 대교협이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결과 불인정한다는 결정문을 보내와 부득이하게 면접고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대는 면접고사에 참여하게 될 수험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방역대책을 수립해 면접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