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형 건국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이태형 건국대 입학처장(사회환경공학부 교수)은 ‘균형있는’ 전형규모를 강조한다. 정부가 정시확대의 여론수렴을 대학에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건국대는 이미 정시35% 이상의 비율로 큰 변화 없이 수험생에게 혼란 없는 전형을 선보여왔다. 수시의 중심이 되는 학종 역시 안정되고 전문적인 선발 노하우로 대표적인 학종 선발대학으로서 바람직한 이상향을 제시해 왔다. 이 처장은 “지난해 발표된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적극 부응하고, 수험생들이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전형별 특성에 맞는 전형방법 및 균형있는 전형규모를 설정하고 있다”며 “교육부의 입시정책과 수험생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입학전형을 수립해갈 것”이라 밝힌다.

이태형 건국대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이태형 건국대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시는지
“건국대는 설립자인 상허 유석창 박사의 교육이념인 ‘성(誠), 신(信), 의(義)’에 기반하여,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과 꿈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 이와 같이 글로벌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창의적 미래 인재, WE人(위인)이 본교의 인재상이다. 이에 따른 세부 인재상은 창의적 전문인, 실천적 사회인, 선도적 세계인으로 창의역량, 종합적 사고력, 성실성, 소통역량, 주도성, 글로벌 시민의식을 6대 핵심역량으로 설정하였다.

건국대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핵심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입학전형을 수립하고 있다. 건국대는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학이다. 스스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건국대학교와 함께 나아가기 바란다.”

- 정부가 정시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올해 당장 학종에 서류블라인드를 실시하는데, 건국대 상황은 어떠한지
“건국대의 학생 선발비율은 이미 정시35% 수시65%이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정시모집 선발비율을 유지해왔다.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후 선발비율 변화가 크지 않은 대학에 속한다. 향후 입학전형 및 결과와 관련한 연구를 지속하여 합리적이고 공정한 입시전형 구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서류블라인드의 경우 건국대는 평가의 전문성 함양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 서류블라인드란 대학이 학생부를 평가하는 과정에 학교명, 개인정보(성명, 주민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대입전형자료(학생부)를 블라인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라인드 항목은 인적사항(성명, 주민번호, 사진), 학적사항(학교명이 포함된 기재사항), 수상경력(수여기관), 창체활동(봉사활동실적 주관기관)이다. 물론 2020학년까지는 지원자의 교육환경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였으나, 2021학년 평가에서는 고교환경 속에서 지원자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등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교 교육과정 편제는 함께 제공한다고 하니, 학교가 운영한 편제 내에서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류블라인드되는 것은 공통사항이니, 대학은 블라인드된 자료 속에서 학생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부를 더 꼼꼼하게 확인할 수밖에 없으며, 평가의 전문성이 더 요구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서류블라인드된 자료를 가지고 모의서류평가를 진행하는 등의 입학사정관 교육을 진행 중에 있으며, 전임 및 위촉사정관 대상으로 구분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여 평가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 면접평가 동영상촬영 등은 현재 진행 계획이 없으며, 서류평가기간단축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전형일정이 모두 단축되어 영향은 있지만 주어진 기간 내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것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이 특히 돋보이는 대학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를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일 것이다. 건국대는 2009년 입학사정관제 초기사업 진행 때부터 기초역량-기본역량-전문역량에 맞춰 단계별 교육훈련체계를 갖추어 진행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의 전문역량이 곧 평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신임-경력의 1대1 멘토링제는 물론, 매주 KU:EDU(교육의 날)을 정해 교육훈련이 꾸준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현재 건국대 전임교원은 698명이며(2019.대학알리미 기준) 그 중 위촉입학사정관(교수사정관)은 85명으로, 본교 근무경력 만 2년 이상의 교원 중에서 선발하고 있다. 위촉입학사정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형 전, 중, 후에 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이수시간이 미달될 경우에는 전형 전에 해촉을 하는 등 역량을 갖춘 사정관들이 전형에 참여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위촉사정관은 신임, 연임 모두 7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대교협에서 정한 위촉사정관 교육시간(40시간)을 훨씬 초과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위촉사정관의 교육 참석률 또한 80% 이상이며, 신임 위촉사정관의 경우에는 경력직 위촉사정관과의 멘토링 과정을 거치는 것 또한 타 대학에는 없는 프로그램이다. 본교 위촉사정관은 그만큼 역량이 우수하며, 학교와 학과에 대한 애정 및 평가역량을 갖춘 위원들로 구성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올해는 2015개정 교육과정과 더불어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매년 전임-위촉사정관 간 모의평가(모의서류평가, 모의면접평가) 세미나를 통해 평가요소에 대한 이해와 눈높이를 맞추는 등 평가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변화에 맞춰 2015 개정교육과정과 학교생활기록부 이해도 제고를 위해 전문가 특강과 더불어 전임-위촉 간 세미나를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건국대는 전임-위촉 간의 세미나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는 전임사정관의 교육 또한 수준높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매년 건국대가 입학사정관 교육훈련의 우수사례로도 선정되고 있는 것 또한 이에 대한 방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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