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이 풀어쓴 국어 문법'과 '시(時)이언스' 출판
도서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아동 돕기 기금으로 기부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대구교육청은 대구과학고등학교 2학년 학생 15명이 지난달 26일 '이과생이 풀어쓴 국어 문법'과 '시(詩)이언스' 출판을 축하하는 작은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출판 도서는 2019학년도 대구교육청 학생저자 우수 도서로 선정돼 올해 정식 출판된 책이며 학생들은 출판 도서의 수익금을 저소득층 아동 돕기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과생이 풀어쓴 국어 문법'은 지난해 1학년 문법 수업 시간에 '알기 쉬운 문법 책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국어 문법은 어렵고 싫다는 관점의 전환을 위해 자기주도적 탐구학습으로 엮은 국어 문법 책이다. 정형화된 문법책의 딱딱한 설명을 넘어서 실생활의 사례를 바탕으로 좀 더 생동감 있게 언어에 접근하고, 퀴즈 형식이나 카톡 전송창 형식으로 재구성하거나 동생에게 말하듯이 스토리텔링해 전달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재탄생됐다.

문법 책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2학년 최지항 학생은 "새로운 문법책을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삽화나 책의 구성 등을 다양화하는 모든 과정들이 고민투성이었지만 이를 탐구하고 해결해 나가는 동안 국어 문법이 새롭게 보였으며 이 책을 읽을 독자를 떠올리면서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책쓰기 동아리'H/W/P'는 과학시집'시(詩)이언스'를 출판했다. 이 시집은 많은 사람들이 과학은 특정 분야 사람들의 관심사이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우리 삶 속에 과학의 원리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과학과 삶의 닮은꼴을 찾는'과학시 쓰기'로 기획해 탄생됐다. '시이언스'는 '시(詩)와 과학(science)'을 합성한 제목이며 물리시, 화학시, 생물시, 지구과학시, 정보과학시, 수학시, 일상다반시(時)로 구성됐다. '뭐야 이 시(詩)?'코너를 마련해 각 시에 내포된 과학 원리를 설명했으며, 독자들이 과학 지식을 시와 함께 쉽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지은이들의 바람을 담았다.

동아리 대표를 맡은 2학년 모수현 학생은"과학을 시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면서 오히려 시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과학을 다양하게 표현해보는 멋진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구과학고 석창원 교장은 "책쓰기 수업을 비롯해 다양한 인문학 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과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사고를 융합하는 글쓰기를 생활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과학고 김묘연 지도교사는 "책쓰기 교육으로 얻은 깨달음과 학생저자로서 출판의 기회를 얻은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저소득층 아동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기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앞으로 이런 취지를 알리는'책 소개 영상' 제작 및 유튜브 탑재, '선/후배에게 저자 책 선물' 등의 다양한 방면으로 책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과학고 학생 저자 단체 사진 /사진=대구교육청 제공
대구과학고 학생 저자 단체 사진 /사진=대구교육청 제공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