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고3대책, 서류 블라인드 등 변수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입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6월모평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6월모평 성적을 토대로 수시/정시 지원전략의 가닥을 세우고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6월모평 성적으로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 실제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로 삼아야 한다. 

6월모평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수능을 예단하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언제나 그렇듯 어려운 수능을 염두에 두고 학습에 임하는 게 정석이다. 쉬운 수능이 될 경우에도 오히려 사소한 실수가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학습도 요구된다.  

6월모평을 끝낸 수험생들은 올해의 변수들을 감안해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6월모평을 끝낸 수험생들은 올해의 변수들을 감안해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반수생은 얼마나 될까>
올해 반수생 규모는 얼마나 될까. 반수생은 대학을 다니다가 1학기를 마치고 대입을 다시 치르는 수험생을 일컫는다.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대학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소속감이 떨어져 반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재수종합반의 등록상황에 비춰보면 올해도 작년 정도와 비슷하리라는 분석도 있다. 

반수생의 수를 미리 계산할 방법은 없지만 6월/9월모평에 지원하지 않고 수능만을 보는 수능 응시자들 속에 반수생이 포함될 수 있다. 2020학년 수능의 경우 약 4~5만여 명이 6월/9월모평에 참여하지 않고 수능만 보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학령인구의 감소로 각 재수종합반의 정규반과 반수반의 등록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보면 올해 반수생도 대폭 증가하기보다는 작년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평 지원자 수를 토대로 수능 응시자를 예상해보면 “이번 6월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328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5만6897명이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 그 중 재학생은 41만6529명으로 4만5556명 줄었으며, 졸업생은 6만6757명으로 1만1341명 감소했다. 교육업계의 예상처럼 학령인구의 감소로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감소폭이 크다. 지난해 6월모평 지원자가 54만183명일 때 실제 수능 응시자는 48만4737명이었으므로 그 비율대로 계산해 개괄적으로 보면 올해 수능응시자는 43만3000여 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44만명 이내로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2020학년 응시자 기준 재학생과 졸업생은 각각 34만7765명, 13만6972명이었다. 2020학년 대비 6월 9월모평의 졸업생 지원자는 각 7만8098명과 9만7명이었다”고 분석했다. 

<대학별 고3 대책 따른 입시상황>
6월모평이라는 산을 넘은 수험생들은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6월모평의 결과가 기존의 예상대로 재학생보다 졸업생의 성적이 월등하게 높을 경우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모평도 쉽게 출제해 다시 결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면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쉬운 수능이 될 경우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고3의 학업부담을 경감한다는 목적으로 대학별 전형방법에도 변화가 있다. 서울대처럼 수능최저를 완화하는 경우, 고려대처럼 면접을 비대면 실시하는 경우, 연세대처럼 3학년1학기 비교과를 미반영하는 경우 등이 있다. 특정 평가요소의 비중이 적어지는 만큼 고3의 1학기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만기 소장은 “작년 발표된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조만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기준 공개 표준안’이 마련되어 시행하게 되면 대학들은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어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니라 ‘학생부 교과 정성평가 전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따라서 이번 학년의 고3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강행되는 블라인드 평가도 문제다. 블라인드 처리되지 않은 학생부를 통해 지원자격을 따지고 블라인드 처리된 학생부로 평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블라인드 평가로 인해 일반고 학생들이 불리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만기 소장은 “블라인드 처리 된 학생부는 객관적인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즉 일반고가 손해보지 않도록 실시하는 블라인드 평가에서 오히려 객관적인 능력이 돋보이는 자사/특목고 학생들이 혜택을 입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종합의견’ 등 나머지 교과, 비교과 영역의 비중이 매우 커지고 자소서의 중요성도 예년보다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대면 실시하는 면접의 대비도 필요하다. 각자 본인들의 말하는 모습을 녹화해 점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험생이 사전 녹화해 업로드 하는 방식의 경우 면접의 비중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능 대비 어떻게 할까>
올해는 EBS교재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EBS 직접 연계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답을 정리하고 그와 유사한 문제 유형을 EBS 교재에서 뽑아 완전 학습을 하는 식으로 활용해야 한다. EBS 교재를 토대로 기본개념과 유형을 확실히 하면서 변형 문제 등으로 문제풀이 훈련도 해야 한다. 

수능 대비는 기출분석이 우선이다. 올해 수능은 2015개정교육과정에 의한 첫 수능으로, 수학에서 출제범위가 달라진 점을 참고해 준비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은 과목별로 교과의 기본원리와 개념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되어 출제된다. 많은 문제들을 풀어봄으로써 교과 내용들이 실제 수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고 실전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하게 되면, 실전에 임했을 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모평을 통해 파악한 취약영역도 대비한다. 반수생을 제외하면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함께 응시했기 때문에 모평 결과는 전체 수험생 중 내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다. 이영덕 소장은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에서는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비중이 줄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수학에서 가형을 치를지 나형을 치를지도 결심을 굳혀야 한다. 과탐의 경우 Ⅱ과목의 응시여부, 사탐 선택과목 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영덕 소장은 “탐구 반영과목 수도 대부분 2개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과탐은 서울 소재 주요대학에서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당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탐구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를 미리 결정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소장은 “탐구의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작용한 경우가 꽤 있었다. 상위권의 경우 탐구에서 과목의 선택이 유불리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쉬운 과목을 선택할 시에는 한 문제에 백분위 차이가 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모의고사 성적이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과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이만기 소장은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위치 진단, 취약점 파악, 앞으로의 학업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시험이다. 실제 수능과 6월모평은 성적 변동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난이도도 6월모평과 실제 수능이 달랐던 경우도 꽤 있었다. 따라서 6월모평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으로의 학업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정시 가닥 잡아야>
6월모평 성적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강점 분석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부 성적, 서류 및 면접 등 비교과 영역의 경쟁력, 수능 모의고사 성적, 논술 준비도 등 대입 핵심요소들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보고 그에 따라 지원 대학의 얼개를 짜는 방법도 활용할 만하다. 

수시에 적극 지원할 경우 내신(교과)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교과전형의 경우 비교과보다는 교과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나, 학종의 경우 비록 비중이 줄었다고 해도 교과는 물론 서류나 면접도 주요 전형요소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꼼꼼히 체크해 준비해야 한다. 면접 역시 대학에 따라 비대면 면접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진행되므로 대학별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지원 대학에 맞는 맞춤 준비를 해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시에 우선적으로 지원한다고 해서 수능 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에서 자소서 등 서류와 대학별고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인 공부를 하려면 영역별 학습의 우선순위를 정해 수능최저 충족을 달성하되 정시모집까지 대비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쉬운 수능을 예단하는 것도 금물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난이도는 전년 수능 정도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학습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쉬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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