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활 중심’ 자소서.. ‘계열별 다른’ 논술 학습전략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서강대 수시는 간명하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기본적으로 면접없이 서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적용하지 않는다. 추천서도 폐지해 서류평가에서 수험생의 고교생활을 나타내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자기소개서(자소서)만 반영된다. 서강대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자소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논술전형(논술)의 경우 논술시험과 학생부성적, 출결사항과 봉사활동을 반영하며, 학종과 달리 수능최저가 있다. 특히 논술시험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효율적인 학습법이 필요하다. 서강대 입학팀장의 조언으로 학종 자소서 작성방법과 논술 학습전략을 알아본다.

자소서 내용은 자신의 고교생활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기본이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서강대 학종은 면접이 없고, 서류를 통한 종합적인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이는 다른 대학의 학종에 비해 제출서류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소서의 살을 붙여 나가는 과정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와 함께 본인의 3년 간의 고교생활을 반추해보기를 바란다. 자소서에 첨부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종 자소서 작성 유의사항‘을 바탕으로 지원자의 고교 생활에 대한 진정성과 매력 포인트를 충분히 잘 드러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논술의 경우 계열별로 최적의 학습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인문계열은 응시자들이 문항에 포함된 조건에 따라 분석할 수 있도록 출제된다. 글을 특별히 잘 쓰기보다는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조리 있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글씨체 역시 읽히기만 하면 상관없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논술만 진행하며 큰 문항 안에 소문항이 포함되는 특징이 있다. 각각의 소문항들은 독립적이다. 이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도해 부분점수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 정답만큼 과정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학종은 면접 없이 서류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수험생 입장에선 자소서 작성에 서강대 입학처 조언을 충실히 따를 필요가 있다. /사진=서강대 제공
서강대 학종은 면접 없이 서류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수험생 입장에선 자소서 작성에 서강대 입학처 조언을 충실히 따를 필요가 있다. /사진=서강대 제공

 

<‘배점 없는’ 학종 서류.. ‘종합적 정성평가 특성 고려해야’>
학종의 경우 면접이 없으며 서류평가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종 전 전형에서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평가한다. 다만 서류마다 별도의 배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서류당 배점은 따로 없고, 모든 서류를 유기적으로 검토하여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질문이 가장 많다. 입학사정관이 서류평가를 할 때는 학생부가 중심이 된다. 자소서에 쓰인 내용이 학생부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종합적 정성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와 자소서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학생부와 자소서는 상호 보완하는 성격을 가진다. 학생부는 결과 중심의 서술로 구체적인 과정이 기록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소서를 통해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소서는 학생부에서 파악할 수 없는 활동에 대한 인과관계,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 등의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학생부를 보며 자신이 고교생활 중에 어떤 활동들을 참여했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파악해 두어야 한다. 자소서를 통해 학생부에 드러난 한계를 보완한다는 마음으로 기록된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을 밝혀야 한다. 참여한 활동에서 나타난 자신의 특성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류를 통해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학업역량, 성장가능성과 인성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타 대학들과 달리 전공적합성이 아닌 성장가능성을 평가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전공적합성이라는 용어보다는 좀 더 폭넓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자소서에 지원하는 전공 명칭에 부합하는 듯한 활동과 수상내역을 매칭하기보다는 지원자가 어떠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서강대 컴퓨터공학전공을 지원하기 위해선 반드시 컴퓨터동아리 활동이 필요하지 않다. 수학시간에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주제로 발제를 하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컴퓨터 관련된 내용을 고민해보았다는 것도 지원에 주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공정성에 어긋나거나 유사도 검증을 위반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자소서 작성 시 선배들의 사례를 참고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동일 고교의 자소서는 유사한 활동실적에 대한 기재가 가능하다. 참고 이상으로 선배의 자소서를 활용하게 되면 대교협에서 실시하는 유사도 검증 위반으로 적발될 수 있다”며 “본인의 강점을 드러내기 위해 기재 금지 내용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우회적인 방법으로 서술해도 대교협 가이드라인에 따라 불이익을 받는다. 실제 학교장의 참가 허락을 받았더라도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을 작성할 경우에는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된다”고 전했다.

<‘합격할 수 있는’ 자소서 작성 방향.. ‘의미 있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서강대 입학팀장은 학종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을 위한 자소서 작성 팁도 전했다. 스스로 활동영역을 제한하기보다 의미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간혹 몇몇 지원자들은 학업과 관련 있는 활동들로 채워져야 좋은 자소서라 생각하기도 한다. 특별한 제한을 두기보다는 3년간 본인의 학교생활 가운데 의미 있었던 활동들을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의 과정을 서술하고 향후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역까지 내용을 확장시킨다면 더욱 좋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 내역 안에서도 꾸준하게 참여하게 된 계기, 경험을 통해 배운 점, 향후 자신에게 미칠 영향 등으로 내용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자소서의 중심 내용은 고교 생활이어야 한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간혹 본인의 성장과정이나 가족관계를 길게 나열하는 경우가 있다”며 “물론 이런 내용이 지원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소서 작성 금지사항을 기재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서강대 학종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의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소서를 받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고교생활 중심으로 기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들로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학생부와 공통의 내용을 다루더라도 지원자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입학사정관이 파악할 수 있도록 기술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자소서는 지원자에 대한 글쓰기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는 아니다. 지원자가 고교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들을 구체적인 경험이나 일화 등을 중심으로 사실에 기초를 두고 작성해야 한다”며 “학생부에서 나타난 우수한 결과들이 많아도 정말 의미 있게 한 활동을 골라 자신만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특별히 노력한 과정, 역량을 쌓기 위해 어떻게 공부하였는지, 왜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는지 등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흥미와 역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술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진로가 중도에 변경됐던 학생들도 자소서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면 불리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서강대의 평가요소에는 전공적합성이라는 항목이 없다. 실제 진로가 여러 번 바뀌었던 경우에도 부담을 갖지 않고 지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끊임없이 문의하고 걱정하는 부분”이라며 “평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지원자가 전공을 수학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와 성장가능성을 판단한다. 만약 진로 변경내역이 여전히 걱정되는 지원자라면 자소서를 통해 현재 지원 전공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관련된 노력, 지난 활동을 근간으로 향후 발전가능성을 폭넓게 보여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상적인 표현이나 상투적인 문구도 경계해야 한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자소서는 본인과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는 글이다.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이 객관적인 사실 나열에만 주목하여 결과를 위주로 작성한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경험에서 발휘했던 노력 혹은 느낀 점을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 등으로 추상적이거나 상투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런 표현들로는 본인만의 경험과 색깔을 잘 드러내기가 어렵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에는 경험과 과정과 그 경험이 나에게 미친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고교생활의 많은 경험 중 작성한 내용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고 기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논술 대비 학습법.. ‘정답만큼 과정도 중요’>
논술의 경우 학생부가 반영되지만 합격여부는 논술시험이 가른다. 논술시험은 2문항으로 구성된다. 시험시간은 100분이다. 계열별로 논술시험의 유형이 다르다. 인문과 인문/자연 모집단위는 통합교과형 인문계열 논술을 실시한다. 인문계/영미문화계/사회과학부/경제학부/경영학부/지식융합미디어학부 지원자는 인문/사회과학 관련분야 제시문과 논제를 대비해야 하는 셈이다. 자연 모집단위인 수학/물리학/전자공학/컴퓨터공학/화공생명공학/기계공학은 수리형 논술이 출제된다. 과학논술은 실시하지 않는다.

인문계열 논술은 교과서 학습을 기본으로 학교수업 등을 통해 고교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각 교과서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숙지하고, 그 개념들의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논술 준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고등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학습활동, 탐구활동이나 각종 수행평가 등을 통하여 새로운 단원에 대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다고 본다. 핵심개념이나 주제를 파악하고 전체의 논리적 연관성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써보거나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정한 지식을 암기하기보다는 논리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논술은 학생들의 논리적 분석력과 종합적인 이해능력을 묻는 문항들로 구성된다. 평소에 다양한 교과 학습을 통해서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주체적으로 읽고,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접해보고,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들을 읽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제의식을 확대 심화하는 평소의 학습과정이야 말로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연계열 논술의 경우 수학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답을 통하여 학생을 평가한다.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문제의 정확한 답을 구하는 능력과 더불어 그것을 잘 설명하고 주어진 명제를 증명하는 능력도 갖출 필요가 있다. 서강대 입학팀장은 “정답만을 구하는 시험과는 달리 문제해결 과정을 통하여 충분히 본인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다. 정답을 도출해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를 평가한다”며 “비록 결론이 틀렸다 하더라도 수학적 논리를 잘 적용한 경우 부분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어려워 보인다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가능한 범위까지 논술을 기술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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