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중심, 자소서로 보완.. ‘놓치기 쉬운 실수 유의’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고려대는 2021학년 대입의 변화가 적지 않다. 이전까지 분리해 운영해오던 학생부교과 학교추천Ⅰ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인 학교추천Ⅱ을 통합하는 영향이다. 올해는 학생부교과 학교추천으로 일원화해 선발한다. 동시에 학종의 경우 일반(학업우수형)과 일반(계열적합형)의 2개전형으로 개편된다. 일반(학업우수형)은 기존 일반전형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서류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하는 전형방법은 동일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이 다소 완화됐다. 신설된 일반(계열적합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특징이다. 서류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후 1단계60%+면접40%로 합산한다.

전형변화가 상당하지만 고대는 학종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공개로 수요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미 ‘2021학년 학종 안내서’ 발간해 인재발굴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상태다. 안내서에는 전형 안내를 포함해 학종 평가과정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학종으로 입학생이 직접 들려주는 합격 비결도 주목할 만하다. 동시에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팁이 될 수 있는 자소서 작성방법과 지원 시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고대 인재발굴처 관계자가 직접 제시한다. 올해 고대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하는 내용들인 셈이다.

<‘평가 중심요소’ 학생부..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
고대 학종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토대로 이뤄진다. 그렇지만 자소서의 경우 보조서류이므로 점수화되지 않는다. 미제출에 따른 불이익도 없다. 따라서 학생부가 평가의 중심이 되는 셈이다. 평가요소는 크게 학업역량 계열적합성 인성 성장가능성 네 가지로 나뉜다. 학업역량에서는 학업의 우수성과 학생의 고른학업성취를 파악한다. 계열적합성은 계열 관련 역량과 관련 활동 경험 여부 등을 판단한다. 인성은 규칙준수, 나눔과 배려, 협업, 소통능력 등을 평가한다. 성장가능성에서는 지원자의 지적호기심, 활동의 다양성 등을 파악한다.

수험생들은 고대 인재발굴처가 공개한 ‘2021학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통해 자신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점검해볼 수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이 학생부의 각 항목들을 해석해 평가에 반영하는 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을 확인해야 한다. 수상의 개수와 등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대표적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대회에 참가했는지를 살펴본다.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면 정성평가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특정 자격증이나 인증 실적도 마찬가지다. 취득 사실에만 주목해 평가하지 않는다. 단순한 결과보다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성장을 주목한다.
진로희망이 중도에 바뀌는 경우에도 크게 불리하지 않다. 학생부의 진로희망사항은 고교생활에서 지원자가 어떤 꿈을 바탕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볼 수 있는 항목이다. 그렇지만 진로희망이 3년간 같을 필요는 없다. 고대 인재발굴처 관계자는 “고교시기는 다양한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다. 성장하면서 진로희망이 변경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진로희망이 변경되는 과정을 참고하여 각 시기 어떤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는지를 주목한다. 급격하게 진로가 바뀌어 학생부에 적힌 내용만으로 수행한 활동과 지원전공 간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될 경우 자소서를 활용하면 된다”고 전한다.

동아리활동도 지원자의 구체적 관심 분야와 흥미를 다방면으로 확인하는 항목이다. 동일한 동아리에서 3년간 관심분야를 심도 있게 활동한 경우도 있겠지만, 매년 다른 동아리를 옮긴 사례가 더 많을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게 인재발굴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아리 활동 모습을 통해 지원자의 계열적합성뿐 아니라, 생활태도 열정 도전정신 문제해결능력 등 다양한 특성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매년 동아리를 변경한 경우 선택제출 서류인 자소서를 활용해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여 평가에 반영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은 시간에 대한 정량적 평가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시간을 채우기 위해 참여한 온라인 봉사활동, 일회성 캠프 참여 등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오히려 봉사활동 기관을 선택한 동기와 목적, 수행한 활동의 성격 등이 중요한 요소다. 사회적 약자와 직접 부딪쳐 시간을 쓰고 몸을 움직여 수행한 봉사활동을 질적으로 좋게 평가한다. 반드시 지원 전공 관련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지원 학과와 관련한 봉사활동을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입학사정관들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제출 서류’ 자소서.. ‘학생부 보완하는 역할’>
자소서는 학생부에서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개성과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다. 입학사정관들이 교내 활동에 참여한 학생이 배우고 느낀 점이나 발전과정을 자소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소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을 필요는 없다. 보조서류이기 때문에 평가과정에서 별도로 점수가 매겨지지 않고, 학생부에 비해 실제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하다. 수험생들은 문항별로 기본적인 사항을 숙지해 대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1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학업에 대한 지원자의 의지와 열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하고 성취를 이루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해야 한다. 학습경험을 교과성적이나 학습법으로만 해석할 필요도 없다.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업과 관련된 어떤 경험이든 본인의 성장과 노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를 골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만을 병렬적으로 기재하기보다는 미처 드러나지 않은 과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재해야 한다.

2번문항에선 고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3개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례를 무조건 3개 채울 필요는 없다. 고대 인재발굴처 관계자는 “문항에 활동 세 가지를 기술하도록 하였으나,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활동 한 두 가지를 골라 충실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학교생활을 꼼꼼히 되돌아보고 본인이 가장 노력했던 활동을 소재로 선택하여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드시 좋은 성과로 이어진 활동을 선택할 필요도 없다.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그것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번문항의 경우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지원자의 인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항목으로 생각하면 된다. 2번과 마찬가지로 질문의 모든 내용에 대한 사례를 기재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자신의 가치관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례나 현재의 지원자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경험을 선택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학급 동아리 등에서 공식적인 리더 역할을 맡은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조직 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활동 경험 등을 기재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대학 자율문항인 4번은 지원자가 지원동기와 함께 대학이 본인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1~3번문항에서 표현할 수 없던 자신의 장점과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항목이다. 만일 진로 희망이 변경돼 자신의 활동 경험과 지원 전공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4번문항을 통해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고대 관계자는 “평가자는 고등학생의 진로희망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지원한 전공을 왜 선택했는지, 본인이 어떤 점에서 해당 전공에 적합한 인재인지, 앞으로 본인의 진로에 해당 전공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는지를 중심으로 기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의 대표적인 실수.. ‘기본적인 사항 놓치지 말아야’>
학종 지원자들의 대표적인 실수에 대한 조언도 눈에 띈다. 고대 인재발굴처는 자소서 작성과 면접고사 대비에 있어 수험생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선정해 특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면접의 경우 올해 전형이 개편되면서 학생부기반면접과 토론면접이 폐지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올해는 특정 주제와 관련된 지문과 문항이 함께 제시해 지원자의 논리력 사고력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제시문기반면접만 실시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등을 통해 면접질문의 유형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고대 인재발굴처 관계자는 자소서와 관련해 세 가지 실수를 지적했다. 가장 먼저 수험생들이 기재 금지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국문(한국어) 작성 원칙, 대리 및 허위 사실 기재 금지, 0점 처리사항 등에 위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부 수상 실적, 어학 성적, 논문 등재 실적, 해외활동실적은 물론 부모직업 등 기재 금지사항에 대해 엄격한 검토가 이루어진다. 모든 지원자들은 자소서 제출 전 최종 작성상태를 점검해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원한 모집단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자소서에 작성하는 것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지원학과명을 다르게 기재하거나 잘못된 이해를 근거로 설명이 포함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고대 인재발굴처 관계자는 “본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대학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소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충분히 내용을 참고해 지원 모집단위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다진 후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물론 내용상 오류가 감점 요인으로 고려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타 대학의 유사 전공명을 기입하는 등의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내용상으로 활동경험에 대한 성찰 없이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자소서는 학생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학생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는 얘기다. 평가자 입장에서 자소서는 학생부를 어떻게 읽어나가면 좋을지 알려주는 길라잡이와 같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 중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중요한 활동을 소재로 선택하여 충분한 성찰의 시간을 거친 후 직접 기재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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