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방담] 입시변화 자체가 수험생에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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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방담] 입시변화 자체가 수험생에겐 힘들다
  • 권수진 기자
  • 승인 2020.06.22 08:12
  • 호수 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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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입시변화는 아무리 그 방향이 좋은 방향이라도, 변화 자체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명제가 이번에도 ‘참’으로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3 재학생 불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학들이 속속 고3을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교육부가 7월까지는 각 대학이 대책을 내놓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언뜻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대학에 책임을 떠넘긴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학은 수험생이 고3과 재수생의 유불리 문제를 우려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상위 선호대학인 서울대부터 지균 수능최저를 완화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고려대는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연세대는 학종 비교과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대학들 역시 비교과를 정량평가하는 전형에서 비교과를 아예 반영하지 않거나 기준을 완화하고, 면접을 폐지하거나 비대면 면접으로 실시하는 등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옵니다. 서울대 수능최저 완화를 두고는 수능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불리해졌다는 지적, 고대 비대면 면접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 연대 비교과 미반영으로 비교과를 충실히 준비해온 학생들이 더 불리해진다는 점 등입니다.

우려와 비판은 교육부가 대학별로 대책을 내놓도록 하면서부터 예견된 사태로 보입니다. 교육부의 발언 시점 기준, 수시 원서접수가 100여 일 남은 상황에서 대책을 마련하라 했으니까요. 변화는 어느 방향으로든, 크고 작은 부작용을 우려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모두를 만족시키는 입시변화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최선이겠지요. 재학생의 불리함을 완화한다는 명목조차도 재수생을 불리하게 만든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실정이니까요.

문제는 비판의 대상입니다. 재학생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킨다는 명목에서 이어진 요구에 따라 전형을 바꾼 대학들에게 또다시 비판이 가해지는 것은 불합리해 보입니다. 고3을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고3이 불리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하며 연일 대학을 압박하던 것에 대학이 응답한 것일 뿐인데요.

물론 수험생들에게 어떤 불리함이 있을지 분석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베리타스알파 역시 이번 호 핫이슈에서 대학들이 꺼내들 수 있는 선택지마다 어떤 효과와 문제점이 존재하는지 분석해 다루고 있습니다. 수능최저 완화조치가 상대적으로 교과 면접 서류 등 다른 요소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은 아닌지, 마찬가지로 면접 또는 비교과의 비중 완화가 이를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 불리함을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베리타스알파는 항상 수요자의 편에서, 입시변화 자체가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올해 갑작스럽게 학종 서류평가에 블라인드 방식을 강행하기로 한 점을 비판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입니다. 정부사업과 연계하면서까지 수시확대를 꾸준히 장려해 오다, 돌연 정시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에 맞춰 대학들에 정시 확대를 강제한 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 정부에서 대입 4년 예고제를 도입한 취지 또한 그렇지 않던가요. 기존 3년예고제에서 더 앞당겨 교육부장관이 대입정책을 정하거나 변경하려는 경우 해당 입학연도의 4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까지 공표하도록 규정을 신설하면서 수요자의 예측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목적이었습니다.
다만 이번은 코로나19사태라는, 그야말로 천재지변에 비교할 만큼의 초유의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시원서접수가 불과 10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수시요강을 변경하는 것 자체가 수험생에게도, 대학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에 대학들이 교육부의 요구에 호응한 것일 겁니다.

대학별로 저마다 입시방법이 변경되는 상황이지만 수험생들은 변화를 민감하기 받아들여 기존 생각해왔던 입시전략을 대폭 수정하기보다는, 기존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지원전략의 가닥을 확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논술 같은 비교과 정량평가 전형의 경우엔 원래부터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지대했고, 비교과가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했던 전형입니다. 비교과 반영을 폐지한다고 해서 입시결과가 대폭 바뀔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변화’ 그 자체가 혼란스러운 시기이겠지만 결국 바뀌는 것은 없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수험생활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고3이 불리하다’는 말에 과도하게 불안감을 털어내는 자세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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