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 등 녹록치 않아' 귀추 주목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대학 수업이 1학기 내내 비대면으로 실시되면서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에 건국대가 처음으로 응답했다. 건국대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1학기 재학생이 다음 학기를 등록할 때 학교가 일정 금액을 감면해주는 ‘환불성 고지감면 장학금’ 방안에 합의했다. 정확한 금액은 이번 주 내로 확정지을 전망이다. 

건국대가 2학기 등록금을 일정 금액 감면해주는 형태로 등록금 환불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건국대 제공
건국대가 2학기 등록금을 일정 금액 감면해주는 형태로 등록금 환불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건국대 제공

 

등록금 환불은 올해 1학기 재학생인 1만5000명(서울캠 학부생 기준)을 대상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액을 감면해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다만 감면 액수를 두고는 학교와 총학생회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추가 예산 확대 없이 기존 배정된 장학예산을 이용해 등록금을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으로, 총학생회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18일 열리는 9차 등록금심의소위원회에서 액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앞서 각 대학들이 정부 지원금을 등록금 반환 명목의 특별장학금으로 활용하려는 방안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는 혁신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국대가 2학기 등록금을 감액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대학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 기간 동안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대학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등록금만큼의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등록금을 반환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금을 환불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학기 온라인 수업을 위한 설비 비용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비용 등으로 지출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래 간 등록금이 동결되어 온 상황이어서 재정 상황도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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