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정시 지원’ 출발점..자가격리자 ‘인터넷 기반 시험’ 시범 운영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 6월 모의고사(6월모평)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모평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 기반 시험을 3000명 규모로 시범 도입한다. 시험장별 방역 대책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응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6월모평의 중요성은 그 어느 해보다 강조된다. 코로나19사태가 이어지면서 등교개학이 늦어지고 수업일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제대로 된 모의고사를 아직 경험 못한 수험생에게는 6월모평이 중요한 잣대다. 

6월모평을 통해 학업성취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성적결과는 수시지원과 관련한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월모평은 수험생들의 수능 영역별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19사태로 전국 고교가 두 달이 넘도록 휴업을 하고 지금도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어서 이번 6월모평에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모평에서는 시험장별 방역대책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응시 희망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기반 시험을 3000명 규모로 시범 실시한다.
올해 6월모평에서는 시험장별 방역대책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응시 희망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기반 시험을 3000명 규모로 시범 실시한다.

 

<‘인터넷 기반 시험’ 3000명 규모 시범 운영>
올해 모평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 기반 시험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시험장별 방역 대책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응시 희망자에 한해 사전신청을 받아 매 교시별 시험 종료 후 실시한다. 전체 3000명 수준으로 운영하며, 응시한 수험생에게는 성적을 제공하지만 일반 응시자 전체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시험 당일 발열 등으로 인터넷 기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경우, 문제지/가정답이 공개된 이후에도 자신의 준비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작성한 답안을 ‘온라인 답안 제출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별도의 성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경우 역시 응시생 전체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올해 6월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3286명으로, 재학생은 41만6529명, 졸업생 등은 6만6757명이다. 지난해 6월모평 대비 지원자 수는 총 5만6897명이 감소했다. 재학생은 4만5556명, 졸업생 등은 1만1341명이 감소했다. 평가원은 “이번 모평은 12월3일에 실시된 2021수능 준비시험으로, 시험의 성격 출제영역 문항수 등은 2021수능과 동일하다”며 “수험생에게 수능 준비도 진단 및 보충, 문항수준 및 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 제공, 6월모평 출제/채점과정에서 개선점을 찾아 2021수능에 반영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48만1413명 수(가)19만2620명 수(나)28만7223명 영어48만1418명 한국사48만3286명 사탐25만9334명 과탐21만2243명 직탐1만485명 제2외/한문5만9839명이다. 전년 응시자와 비교하면 수(가) 지원자 비율이 2.1%p 증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가) 출제과목(수학I 미적분 확률과통계)에서 기하와벡터가 빠지는 관계로 수험부담이 줄어들어 수(가)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모평은 학생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20분 연장한다. 점심시간 이후 시험 시작시간이 20분씩 늦춰진다. 4교시 한국사, 사/과/직탐영역에서는 한국사 영역 시험시간 종료 후 한국사 영역 문제지를 회수하고 탐구영역 문제지를 배부하는 시간 10분이 부여된다. 

<올해 수능 난이도 어떨까>
올해 6월모평을 치르게 되는 상황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고교가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수업 분위기 형성이 어렵다는 점이 우려로 꼽힌다. 더군다나 대다수 고교가 모평일 전후로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어, 모의고사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6월모평의 가장 큰 의미는 수능시험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수업일수가 부족한 고3 재학생 입장에서는 수능 난이도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교육당국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수능시험의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영덕 소장은 “국어/수학/영어는 지난해 수준의 난이도가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탐 과탐은 과목별로 지난해 난이도를 분석해 적절하게 난이도를 조정한다. 너무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다소 쉽게, 너무 쉬웠던 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격차도 큰 관심사다. 두 집단의 차이가 수능 난이도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소장은 “졸업생들은 2009교육과정으로 학습을 하고 이번 2021대입에서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의해 수능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범위가 변경된 부분에서 출제된 내용이 졸업생들에게 얼마나 부담을 줄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학력 저하로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격차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예상대로 졸업생의 성적이 월등하게 높을 경우 평가원은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평이하게 출제하려다가 오히려 ‘물수능’ 사태가 벌어질 우려도 있다. 다만 6월모평의 난이도가 수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섣부른 판단을 하기 보다는 항상 수능은 어려울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수능도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에서 70%를 연계해 출제한다. 영어 EBS 연계의 경우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은 EBS 교재의 지문과 동일한 주제의 다른 지문을 사용하거나 EBS 교재의 지문에 다른 지문을 결합해 사용함으로써 70% 연계를 유지한다. 다만 실제 수능시험에서 고득점 여부는 EBS를 제외한 나머지 30%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수시지원 전략’ 바로미터>
모평은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가하는 시험으로, 뒤늦게 합류하는 반수생 정도를 제외하면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수험생 대부분이 참가한다. 교육청의 학평은 재학생만 참여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6월모평 결과를 두고 자신의 영역별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학습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이영덕 소장은 “6월모평은 졸업생이 참가하기 때문에 교육청 모의고사보다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많다. 모평 결과를 통해 자신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해 보는 것은 효과적인 수능 공부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6월모평은 앞으로의 입시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는 바로미터다.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모평 결과를 토대로 해서 내신성적과 대학별고사 준비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모평 결과가 나오면 모평 성적으로 정시에 지원할 때 어느 대학까지 지원이 가능한 지를 미리 파악한 다음 수시지원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이만기 소장은 “고3의 경우 6월모평 성적보다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오르는 비율은 약 25%내외”라고 설명했다. 

학생부가 우수하고 대학별고사 준비가 잘 되어 있거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교과성적에 비해 부족한 경우라면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정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시에 집중한다 하더라도 수능 준비를 소홀해서는 안 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자소서 등 서류와 대학별고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인 공부를 하려면 학습의 우선순위를 정해 수능최저 충족을 달성하되 정시모집까지 대비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반면 학생부 기록이 미비하고 대학별고사 준비를 하지 못했거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월등하게 좋은 경우라면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영덕 소장은 “수시에 그냥 원서를 내 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하면 수능 공부에 방해만 된다. 수능 공부는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몇 개 선정해 해당 대학에서 비중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우선순위를 정해 공부하되 학습시간 안배에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대비 전략.. 취약 영역 파악>
6월모평을 토대로 수험생은 전체 수능영역 중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 판단해 대비해야 한다. 모평에는 올해 수능에 응시할 대부분 수험생이 함께 응시했기 때문에 모평 결과는 전체 수험생 중 내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이영덕 소장은 “영어는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비중이 줄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목 확정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수학(가/나)형과 탐구 과목을 확정지어야 한다. 사탐은 9과목, 탐구는 8과목 중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탐구영역 반영과목수가 대부분 2개과목이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탐은 서울소재 주요 대학에서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당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탐구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도 미리 결정해 준비해야 한다. 

수능대비는 기출 분석도 중요하다. 다만 올해 수능은 2015개정교육과정에 의한 첫 수능으로, 수학에서 출제범위가 달라진 점을 참고해 준비해야 한다. 이영덕 소장은 “수능시험은 과목별로 교과 기본원리와 개념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되어 출제된다. 많은 문제들을 풀어봄으로써 교과 내용들이 실제 수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고 실전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하게 되면, 실전에 임했을 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모평 이후는 인터넷 강의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만기 소장은 “EBS교재 문항을 재료로, 6월모평 문제 유형을 본뜬 이른바 ‘EBS변형 문제’가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향후 대입전망>
올해 대입에서는 ‘고3 대책’으로 대학별 변동이 많은 상황이다. 연세대의 경우처럼 비교과 평가가 축소되면 고3 1학기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이만기 소장은 “학종이 아니라 ‘학생부교과 정성평가 전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이번 학년의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에서는 세부능력및특기사항 종합의견 등 나머지 교과/비교과 영역 비중이 매우 커지고, 자소서 중요성도 예년보다는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고려대의 경우처럼 비대면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각자 집이나 학교 등에서 본인들의 말하는 모습을 통화해 점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만기 소장은 “수험생이 사전 녹화해 업로드하는 방식에서는 면접 비중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블라인드 평가도 변수다. 지원자격은 블라인드 처리 되지 않은 학생부를 통해 가리고, 평가는 블라인드 된 학생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지만 블라인드 안 된 학생부를 언제 제공할 것인지 명확한 시점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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