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대표주자 서교연이 설명하는 대입 준비법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등교개학이 시작되면서 고3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돌입한 상태다.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다소 뒤숭숭했던 시기를 지나보내고 지금부터는 남은 기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충실히 실천해나가야 한다. 

공교육 대표 진학지도 전문기관인 서울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은 최근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슬기로운 고3 생활’ 동영상 세 편을 공개했다. ‘진학쌤이 들려주는 슬기로운 고3생활’ ‘사정관이 들려주는 슬기로운 고3생활’ ‘슬기로운 고3생활을 위한 전문가들의 Talk Talk Talk’로 나뉜다. 2021대입의 특징과 시기별 대입 준비사항, 학종평가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서교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남은 시간의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진=서울교육연구정보원 '슬기로운 고3 생활' 동영상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남은 시간의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진=서울교육연구정보원 '슬기로운 고3 생활' 동영상

 

<2021대입 고3생활 어떻게 해야 할까>
2021대입은 전체 대학 기준, 수시 77%, 정시23% 비중으로 전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여전히 수시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2학년부터는 정시인원이 수도권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상당부분 확대된다. 장한별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은 “현 고3 수험생들은 보다 많은 수시인원을 활용해 현역으로 수시에서 합격하는 전략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요 상위권대학의 수시모집에서 학종 인원이 전국 평균에 비해서 현저히 많다는 점이다. 논술전형은 감소세를 이어간다. 사교육 유발요소가 크다는 교육당국의 판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고사가 주요 전형요소인 만큼, 교과성적이 다소 열세이거나 전략적 선택으로 수능 특정과목에 집중하는 수험생들에게 유용한 전형이다. 

올해의 변수는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개학이다. 학생부가 부실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핵심활동, 핵심역량에 주목해 집중하도록 한다. 교과세특관리는 지원하는 전공분야와 연계해 몇 가지에 집중하라는 설명이다. 

입시전문가로 영상에 참여한 김선욱 서울고 교사와 장한별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은 올해 고3이 궁금해할만한 사안을 대화형식으로 풀어 소개했다. 장 사정관은 “고3이 불리하다는 막연한 불안감은 떨칠 필요가 있다”며 “바뀐 수능체제와 2015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첫 세대로서의 주도권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수시에서 올해 고3이 처한 상황의 특수성은 대학이 어떻게 고려할까. 장 사정관은 “온라인 개학기간 동안 등교가 불가능해 3학년1학기에 계획해둔 학교생활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해서 걱정이 있을 것이다”라며 “각 학교 선생님이 준비한 진학지도 방향을 믿고 학교 내 진학지도 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대학에서도 재학생의 유불리 요인을 감안하고 충분히 반영한 평가방법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 교사 역시 “고3에게 중요한 시간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 여름방학, 9월까지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정보의 창구가 다양해진 시대이지만, 무엇보다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을 자주 가질 것을 권했다. 김 교사는 “물론 학교 선생님하고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수시체제 안에서는 학교생활과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그 부분을 선생님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따라간다면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등교개학 이후.. 모의고사 성적 기반, 진학 가능한 대학 확인>
온라인 개학 중이었던 4월 동안에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진행되어 있었어야 한다. 모의고사성적과 내신성적을 비교해 어느 성적이 더 좋은지 확인하는 것이다. 약세인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을 보완하기 위한 학습계획을 수립한다. 전체적인 평균의 하락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2학년까지의 학생부를 검토해 본인의 학교생활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됐는지, 교과와 교과외 활동을 유형화해서 보충이 필요한 활동, 자소서로 강조할 활동이 무엇인지 도출해본다.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학습보강을 위한 수능까지의 전체 진도계획 수립 역시 필요하다.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월별/주별/일별 학습계획으로 세분화한다. 6월모평/여름방학/9월모평/수능을 기준으로 시기를 나눈다. 6월모평 전까지는 수능특강과 기출문제 풀이를 완료하고 여름방학에는 영역별 부족한 단원에 대해 보강한다. 김선욱 서울고 교사는 “부족한 단원이 보강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점수가 상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9월모평에서는 수능완성 교재를 마무리하고 고난도 문제 풀이까지 이뤄져야 한다. 수능까지는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풀이를 진행한다. 

현재는 온라인 수업을 끝내고 대부분 고교가 등교한 상태다. 등교 이후에는 상담기초자료를 작성한 후 적합성 여부에 대해 상담하도록 한다. 온라인 개학 동안 객관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담임선생님과 공동평가를 진행해본다.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 전형이 선생님과 다를수도 있고 희망하는 대학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모의고사 성적으로 진학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는 작업은 교사가 더 정확할 수 있다. 진학 가능한 대학을 수시지원의 기준점으로 삼으면 된다. 교내 입시결과, 대학별 입시결과도 비교해 확인한다. 학종 준비를 위한 목표 교과성적과 필요한 비교과 내용도 상담한다. 

<6월모평 이전까지 탐구과목 선택 완료>
중간고사 이후 6월모평 이전 동안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중간고사에서 목표한 교과성적 성취 여부를 확인한다. 기말고사까지 성적 상승이 가능한 과목에 집중하도록 한다. 

6월모평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 확인하는 기준점이 되고, 특히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서 지원원서를 쓸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 자연계열의 경우 수(가) 등급이 4~5등급 이하인 학생들 중 수(나)로 변경하려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수(나)로 도전할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인지 확인하고 수학영역의 학습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탐구 선택과목을 고민중인 수험생이라면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6월모평 전에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과목을 변경할 경우 성적 상승의 가능성이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자연의 경우 수학 과학논술을 함께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과학논술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위주로 출제되고, 인문의 경우 역사 지리보다는 사회문화 법과정치 경제 윤리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토대로 유불리를 고려해봐야 한다. 

<여름방학 전 전형 결정 마무리해야>
기말고사 이후에는 교과성적과 비교과내용을 확인한 후 여름방학 전에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김 교사는 “여름방학 동안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전형을 결정하려면 수시와 정시의 비중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어떤 전형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여름방학에 준비해야 할 사항이 달라진다. 수시 전형별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담임교사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종을 선택한 수험생이라면 학생부를 확인해야 한다. 본인의 동아리 봉사 독서 교과세특 수행평가 등을 확인한다. 학생부를 분석한 것을 토대로 활동사례를 선택해 자소서를 작성해본다. 자소서를 작성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여름방학동안 보완하고 마무리 작업을 한다. 

개학 후에는 바로 수능 응시원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응시과목을 결정하고 여름방학 동안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에 지원하려는 경우 영역별 보강학습이 필요하다. 여름방학 동안의 수능 학습계획도 상담하도록 한다. 

9월모평을 치른 다음에는 수시지원을 상담한다. 자소서와 추천서 등 서류작업을 마무리한다. 서류제출을 마무리한 이후 면접을 준비하고 수능 마무리도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시6회 ‘막연한 합격 기대는 금물’>
수시지원을 마친 후 수능까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내야 할까. 수시지원기회가 6회이지만 이 중 하나는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특히 학생들 간 서로 배려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수시합격과 수능최저 미적용으로 수능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도 있지만, 수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생 역시 공존하는 교실이기 때문이다. 수능과 대학별고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학습진행상황을 확인해나가야 한다. 

수능을 마친 이후에는 대학별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능가채점이 매우 중요하다. 가채점을 토대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을 매우 잘 봤다면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러 가지 않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같은 판단을 잘 내리기 위해서는 가채점을 잘 해두어야 한다. 

대학별고사 대비도 물론 필요하다. 특히 면접의 경우 서류기반 면접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서류에 대해 이해와 숙지가 필요하다. 연습도 필수다. 각 대학이 공개하고 있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대학별고사 분석 내용을 확인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후 정시지원 가능대학도 상담하도록 한다. 

12월은 정시상담을 진행하는 기간이다. 모집단위별 수능반영영역, 반영비율, 대학별 환산점 등을 확인한다. 영어 등급간 점수 차이, 제2외국어를 탐구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 탐구과목의 대학별 변환점수도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가/나/다군 지원계획을 수립한다. 김 교사는 “서교연이 제공하는 웹기반 상담프로그램과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종평가 어떻게 대비할까>
수시 주요전형인 학종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올해는 대입일정이 변경된 만큼 연기된 일정에 맞추어서 학습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대학별 공통 평가영역에 따른 본인의 강점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충한다. 입결 등 대학별로 공개하고 있는 내용들도 확인해야 한다. 

학종 평가영역은 대부분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으로 구성된다. 각 대학이 가이드북 등의 자료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평가기준과 준거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립대의 예시를 들어 살펴보면, 평가영역은 학업역량 잠재역량 사회역량으로 구분된다. 학업역량의 경우 대학에 오기 위해 고교생활동안 교과 관련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전공에서 요구하고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잘 키워왔는지 평가한다. 잠재역량은 전공분야에 대한 폭넓은 관심, 그 관심과 관련해 문제해결역량을 충분히 기르고 재능을 보여주었는지 평가한다. 사회역량은 학교라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그 과정에서 협력과 의사소통을 성실히 했는지 평가한다. 

평가영역에 따른 강점을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학업역량의 경우 교과에 대한 강점/약점 보완노력을 살핀다. 전공에서 요구하는 소양을 기르기 위한 학업적 노력도 연관된다. 이는 자소서 1번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잠재역량의 경우 학교생활 중 진로선택에 영향을 주었던 활동사례, 실제 자신이 의미를 둔 것, 자발적인 참여 및 탐구수준과 연관되며 자소서 2번과 연결시킬 수 있다. 사회역량의 경우 공동체 발전을 위해 내가 중시했던 행동, 나와 주변 친구와 함께 협력한 팀워크, 리더십, 소통 등과 연관되며 자소서 3번과도 연결된다. 

학종에 관련한 대표적 오해도 몇 가지 소개했다. ‘봉사활동 시간이 중요한지’ ‘학종에서 정량적인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고교에 대한 자체 평가가 있는지’ ‘학종 최종 컷은 무엇인지’ ‘서류평가에 서류의 페이지수가 의미가 있는지’ ‘학종 사회역량에서 인성부분과 교내 표창장과 선행상의 연관성이 높은지’ ‘구체적인 희망진로가 있어야만 학종에 지원할 수 있는지’ ‘1학년 때부터 학과를 준비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려운지’ ‘교과 세특에서 진로와 관련한 활동이 많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는지’ ‘자소서는 당락에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 등의 질문은 학종에 대한 오해로 인해 나오는 대표적인 질문이라는 것이다.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각 대학이 발간하는 학종 가이드북은 반드시 참고할 것을 권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