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자소서 기재금지사항 적용.. 2020면접/구술 ‘출제경향 확인’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긍정 사례, 자소서 융합탐구 중심.. 면접 ‘힌트 얻어서라도’, 적극적인 자세

DGIST(Daegu Gyeongbuk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 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 ‘융복합 교육’ 선두에 서있는 대표 이공계특성화대학이다. 특히 무학과 단일학부를 가능케 하는 풍부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국제화 프로그램은 DGIST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DGIST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런 특화된 학제를 이해하고 DGIST 진학이 어떻게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다른 과학기술원보다도 DGIST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숙고해본 수험생들의 계획/생각이 주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DGIST 권민재 입학팀장은 “대학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고 운영방향 및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 대학이 추구하는 철학과 연구방향을 제대로 파악해 자소서/면접 준비에 임하길 바란다”며 “올해부터 학종에 해당하는 일반전형 학교장추천 고른기회의 경우 자소서 작성 시 대교협이 제시하는 기재금지사항이 적용된다. 기재금지사항이 적히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재가 불가능한 내용이 자소서에 담겼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부교육과정 체계만큼이나 DGIST는 입시설계 역시 특별하다. 자소서는 대교협 양식이 아닌 자유형식을 고수하고 있고, 면접은 특기자를 제외하곤 발표면접 개별면접 학업역량평가로 세분화된다. 특기자전형은 특기분야발표가 추가되는 차이다.

DGIST 자소서는 3000자가량의 자유양식으로 수험생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겠지만,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내는 데 활용할 기회로 여겨볼 수 있겠다. 물론 학종인 일반/학추/고른기회의 경우 대교협의 기재금지사항이 적용된다는 사실은 기억해 불이익을 받지 말아야 하겠다. /사진=DGIST 제공
DGIST 자소서는 3000자가량의 자유양식으로 수험생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겠지만,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내는 데 활용할 기회로 여겨볼 수 있겠다. 물론 학종인 일반/학추/고른기회의 경우 대교협의 기재금지사항이 적용된다는 사실은 기억해 불이익을 받지 말아야 하겠다. /사진=DGIST 제공

 

<서류평가, 무얼 보나.. 긍부정사례>
DGIST는 서류평가에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통해 ‘학업 및 탐구역량’ ‘사회적 역량’을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학업 및 탐구역량’ 측면에 대해 권 팀장은 “DGIST에서 학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가능성과 함께 능동적으로 문제를 찾고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낼 줄 알며, 그 해결방법을 모색할 줄 아는 능력이 잠재된 정도를 본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역량’에 대해선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목표를 스스로 찾아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과학계의 리더로서 국가와 인류, 역사발전에 기여하려는 자세를 본다. 나눔과 배려의 인성, 사회 정의와 공익을 우선하는 가치관도 본다”고 말했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특기의 우수성을 추가해 평가한다.

- 자소서.. 긍정사례 ‘융합탐구 중심’
DGIST가 공개한 자소서 긍정사례를 살펴보면 스스로 융합탐구를 실현한 학생이 대부분이다.
A학생은 3D 바이오 프린팅 분야를 활용한 인공장기 개발자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지원자다. DGIST에 진학 후 희망 분야에 대한 학년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는 등 목표에 기반한 향후 학업 및 연구 계획이 엿보이는 지원자로, 융복합 교육을 통해 의공학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고려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춘 연구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B학생은 고교 내신성적이 평균 대비 높은 편은 아닌 지원자였으나, 학업역량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었던 사례다. 내신성적도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었고, 생명공학 연구원이라는 장래희망을 갖고 질병치료프로젝트와 동물복제 관련 연구, 디자인-생명과학 융합연구 등 진로 희망과 관련된 탐구활동을 수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열정적인 모습이 일관되게 나타난 학생이다. 여러 활동에 더불어 독서를 적극 활용한 호기심 해소, 심화지식 함양 등의 노력하는 모습에서 진로 목표에 기반한 주도적인 모습을 지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C학생은 과학대중화에 앞장서는 사이언스커뮤니케이터를 목표로 한 학생이다. 수학/과학 교과뿐 아니라 국어/영어 등 인문 관련 학업성취도가 전반적으로 우수했던 사례다. 수학과 음악 융복합 연구를 수행한 것은 물론, R&E, 동아리 학술대회 등에 참여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인문학적 관심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C학생은 수학과 음악 융복합 연구를 수행했다.

D학생은 고교 내신성적이 지원자 평균 대비 낮았지만, 자소서에서 본인의 진로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상세하게 작성했을 뿐 아니라 진로계획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이 엿보였다. DGIST의 선발인재상이나 철학, 연구분야 등의 구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진학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활동이나 교내대회 등이 많지 않은 고교 환경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과학동아리를 개설하여 연구성과들을 만들어낸 경우, 자신의 목표와 관련한 독서활동이나 스터디그룹 등의 관련 탐구활동 등을 깊이 있게 한 경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자소서 아쉬운 사례 ‘단순나열’, 자소서 학생부 내용 일치여부
반면 아쉬운 사례도 있다. E학생은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편이고 관심분야의 수상경력도 많은 학생이었으나 자소서 내용이 수행한 활동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쳤던 사례다. 향후 진로계획이나 어떠한 목표의식을 갖고 활동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F학생도 자소서 내용이 단순 활동 나열 위주이며 진로계획과 목표의식 등을 찾아볼 수 없었던 학생이다. 더불어 학생부를 통해 물리학자를 꿈꾸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물리 관련 탐구와 연구활동 등을 수행한 모습이 특별히 보이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자소서와 학생부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G학생은 자소서를 통해 뇌과학자를 희망한다고 서술했으나, 학생부 내용 전반에서는 의사를 꿈꾸며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확인된 사례다. 하지만 자소서에서 진로희망이 바뀐 계기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뇌과학자라는 진로계획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면접/구술고사, 무얼 보나.. 긍부정사례>
DGIST 수시는 학종을 기반으로 한다.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은 물론 특기자전형까지 학종의 성격을 띠고 있다. 모두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서류+면접평가의 일반적인 학종 전형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일반/학교장추천/고른기회전형의 면접평가는 발표면접 개별면접 학업역량평가로 진행된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특기분야발표가 포함된다.

지난해부터 그룹토의를 폐지하고 발표면접을 실시한다. 발표면접의 면접방식은 지원자에게 제시문을 제공하고 이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일정 시간을 준 뒤, 시간이 완료되면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가 제시문과 관련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 형태다. 지원자들의 문해능력, 스토리텔링 능력, 창의력 등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개별면접에서는 제출 서류 확인 및 사회적 역량 등을 종합평가한다.

학업역량평가에서는 수학/과학 학업역량, 탐구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수학은 필수이며, 과학은 물리학/화학/생명과학 중 원서지원 시 본인인 선택한 1개 과학과목에 대한 학업역량을 구술평가한다. 특기자전형은 특기분야 발표를 추가한다.

- 면접 긍정사례 ‘헷갈리면 힌트 얻어도’
발표면접 긍정사례에선 무엇보다 “제시문 및 질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예시를 바탕으로 자신의 논지를 잘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개별면접에선 “고교재학 중 참여한 다양한 연구활동에서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자에 필요한 소통능력,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학업역량평가에선 힌트를 얻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권 팀장은 “학업역량평가 시 자신이 다소 헷갈리는 개념에 대한 정의를 면접관으로부터 힌트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보였으며, 힌트를 바탕으로 문제풀이를 우수하게 하는 모습을 보인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 면접 아쉬운 사례 ‘힌트 줘도 해결 못해’
발표면접에선 발표를 잘해야 한다. 발표를 잘한다는 건 주제를 잘 파악하고 그 내용에 대해 근거 들어 답하는 거다. 발표면접 시 아쉬운 사례에 대해 권 팀장은 “제시문의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본문 내용을 동어반복적으로 재구성할 뿐 주장의 근거를 잘 제시하지 못한 경우”를 꼽았다.

개별면접에서 아쉬웠던 사례에 대해 “타 교과에 비해 국어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많이 낮은 지원자였으며, 면접관이 이를 보완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한 사례에 대해 질문했으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학생부 상에 기재되어 있던 독서활동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답변하지 못한 경우”도 안타까워했다.

학업역량평가 땐 문제에 힌트를 얻어 적극적으로 잘 해결할 경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나, 반대로 힌트를 줘도 해결하지 못하거나(수학) 계산 실수가 많은 경우(물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기분야 관련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보다는 대부분 팔로워적인 역할을 수행한 경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20면접/구술고사 기출문항.. 수학, 과학(물리/화학/생명과학)>
DGIST의 면접은 제출서류를 확인하는 개별면접 외에 발표면접과 학업역량평가가 진행된다. 어떤 식의 문제가 출제되는지는 DGIST 입학처 홈페이지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다운로드해 확인할 수 있다.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에 각 어떤 문제가 출제되었고 어떤 내용을 평가하는지 자세하게 공개되어 있으므로, DGIST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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