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수학 선택형 수능 실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고2가 치르는 2022수능부터 한국사/탐구의 답안지가 분리된다. 이전까지는 한국사와 탐구를 함께 치르는 과정에서 한 장의 답안지를 사용, 마킹 실수로 부정처리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답안지가 분리돼, 탐구 시험을 치르기 전 한국사 답안지를 제출하게 될 경우 단순 실수가 부정행위 처리되는 문제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춰 전격 개편되는 2022수능은 어떤 형태로 출제될까. 2022수능은 국어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로 전환하고, 사/과탐은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개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수능체제의 특징과 영역별 성격, 평가목표, 학습방법, 예시문항 등을 담은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2022 수능체제의 변화로 인해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님들은 2022학년 수능 준비를 위한 학습 방법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며 “평가원에서는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및 평가의 적절한 운영/수행에 도움을 주고자 안내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2수능부터 한국사/탐구의 답안지가 분리된다.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2학년 수능 예시문항 안내'
2022수능부터 한국사/탐구의 답안지가 분리된다.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2학년 수능 예시문항 안내'

<한국사 탐구 답안지 별도 분리>
2022수능부터 한국사와 탐구의 답안지가 별도로 구분된다. 이전까지는 한국사 시험을 치른 후 한국사 문제지만 회수하고 답안지는 회수하지 않은 채 탐구 문제지를 배부했지만, 2022수능부터는 한국사를 치른 후 한국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모두 회수하고 탐구영역 문제지와 답안지를 배부한다. 

4교시 탐구응시 위반은 수능마다 발생하는 단골 부정행위 사례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한 수험생이 탐구 답안지를 수정하려다 실수로 한국사 과목을 수정하면서 부정행위로 전과목 0점처리되기도 했다. 한국사와 탐구 답안지가 한 장에 있다보니 발생한 단순 실수였지만 규정상 0점처리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9월모평부터는 4교시 응시방법 위반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선택과목별 문제지 양식을 일부 변경하기도 했다. 문제지 우측에는 과목명을 인쇄해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문제지 상단에는 성명, 수험번호 기재란과 함께 선택과목별 응시 순서를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탐구영역 문제지를 받은 후 제1선택과목과 제2선택과목 문제지를 분리하고 선택과목 여부와 응시 순서를 확인하도록 했다. 

<국어 수학, 공통+선택구조 도입>
2022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국어 수학 직탐에 공통+선택구조가 도입된다는 것이다.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국어 선택과목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수학 선택과목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다. 

사/과탐의 경우 계열 구분 없이 17개과목 중 최대 2개과목을 선택한다. 사탐 선택과목은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과탐 선택과목은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다.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국어 수학 탐구는 상대평가를 실시하며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시행한다. 

영역별 총 문항수와 배점, 시험시간/시험순서는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국어는 전체 45문항 중 공통과목34문항 선택과목11문항, 수학은 전체 30문항 중 공통과목22문항 선택과목8문항이 출제된다. 수학의 경우 공통22문항 중 7문항, 선택8문항 중 2문항을 단답형으로 출제한다. 

공통+선택 구조로 실시하는 국어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를 거친 후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다. 절대평가로 전환한 제2외국어/한문은 한국사 영어와 동일하게 고정점수 분할방식에 따라 9등급으로 구분하고, 원점수 45점(1등급)부터 5점간격으로 등급을 구분한다. 

EBS 연계율은 70%에서 50%로 축소된다.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전환한다. 

<국어 영역별 예시문항.. 학습안내 참고>
국어 출제범위는 독서 문학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다. 독서의 경우 설명문/논설문/서사문/보고서/생활문 등 다양한 유형의 글을 활용해 출제하되, 지문에 포함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의 수준과 범위가 고교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문학의 경우 고전시가/고전소설/고전산문/민속극/현대시/현대소설/현대극/시나리오 등 다양한 문학 갈래의 작품을 활용해 출제하되, 작품의 수준과 범위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화법은 대화/연설/면접/토론/협상/발표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 자료를 활용해 출제한다. 작문은 정보전달/설득/정서표현/자기성찰/배경 등 다양한 작문 상황을 설정해 출제한다. 

언어는 국어 사용능력의 기초가 되는 국어 지식, 적확하고 적절한 국어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국어 규범의 이해와 적용 능력, 국어사 지식 등을 측정한다. 매체는 인쇄/전자/대중매체/복합양식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설정해 출제한다.

예시문항을 일부 살펴보면 독서 예시문항의 경우 독서 자료로 제시된 두 편의 글을 분석적/통합적으로 읽고 독서 목적에 맞게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출제한 문제다. 이런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서에서 하나의 화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형식을 보이는 여러 글을 비판적/통합적으로 이해해 의미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수업에서는 독서 교과서 등을 통해 책이나 글이 상호 텍스트성을 가진다는 점과 주제 통합적 읽기의 개념 및 과정 등을 이해하고 동일한 화제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글을 대조하면서 읽거나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비교하면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학 예시문항의 경우 외적 준거를 참고해 현대시 작품을 비판적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출제한 문제다. 이런 유형의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대시의 양식적 특성과, 이러한 특성이 구체적인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그 양상을 이해해야 한다. 학교수업에서는 문학교과서 등을 통해 서정/서사 갈래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정시 이야기시 산문시 등 현대시 내부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하위 갈래들의 양식적 특성에 대해 학습하고 다양한 작품에 구현된 양식적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을 학습해야 한다. 

화법 예시문항의 경우 청중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내용을 구성하고 발표과정에서 발표내용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다. 청중의 특성을 적절히 분석하고 그에 맞게 내용을 구성해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학교수업에서는 화법과작문 교과서 등을 통해 청중분석의 개념/필요성, 청중분석의 내용과 방법, 청중분석결과를 고려한 구체적인 발표전략 등을 학습해야 한다. 발표 수행의 계획 단계에서는 청중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발표 전략을 세워 이에 따라 내용을 구성하고, 적절한 표현과 매체활용방법을 구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 발표를 진행하면서 청중의 반응을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발표내용/전략을 조정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작문 예시문항의 경우 보고하는 글의 특성의 고려해 조사내용을 의사소통 윤리(쓰기 윤리)를 준수해 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출제한 문제다. 보고하는 글을 쓸 때에 특히 의사소통 윤리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보고하는 글에서 지켜야 할 의사소통 윤리(쓰기 윤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이를 적용해 보고하는 글의 적절성을 평가하거나 보고하는 글을 작성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언어 예시문항의 경우 합성어를 이루는 어근들 간의 의미관계를 파악해 합성어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문제다. 합성어의 형성방식과 단어의 의미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기준을 통해 합성어의 유형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단어를 이루는 하위 구성요소를 적절히 구별하고 구성요소들 간의 의미관계를 파악해 단어의 특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매체 예시문항의 경우 매체자료를 수용할 때 다양한 관점과 가치를 고려해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출제한 문제다. 매체의 특성을 알고 매체자료에 담긴 내용이나 표현에 담긴 생산주체의 의도나 관점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학교 수업에서는 언어와매체 교과서 등을 통해 매체 특성에 따른 정보구성/유통방식 등을 이해하고 실제 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 자료를 활용해 내용이나 표현에 담긴 생산주체의 의도나 관점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다. 

<수학.. 수학적 사고력 평가>
수학 공통과목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이고, 선택과목 출제범위는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다. 수학시험은 대학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수학적 사고력은 계산능력 이해능력 추론능력 문제해결능력으로 구분된다. 계산능력의 경우 연산의 기본법칙이나 성질을 적용해 주어진 식을 간단히 하는 능력, 수학의 기본적인 공식이나 계산법을 적용하는 능력, 수학의 전형적인 풀이 절차(알고리즘)를 적용하는 능력이다.

이해능력은 문제에 주어진 수학적용어 기호 식 그래프 표의 의미와 관련 성질을 알고 적용하는 능력, 주어진 문제와 관련된 수학적 개념을 파악하고 적용하는 능력,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예제나 정형화된 응용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주어진 문제상황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수학적 표현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능력이다.

추론능력은 나열하기 세어보기 관찰 등을 통해 문제해결의 핵심원리를 발견하는 능력, 유추를 통해 문제해결의 핵심원리를 발견하는 능력, 수학의 개념/원리/법칙을 이용해 참인 성질을 이끌어내거나 주어진 명제의 참/거짓을 판별하는 능력, 주어진 정의를 이해하고 참인 성질을 이끌어 내는 능력, 반례를 들어 주어진 명제가 거짓임을 판단하는 능력 등을 뜻한다.

문제해결능력은 두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종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두 단계 이상의 사고과정을 거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실생활 상황에서 관련된 수학적 개념/원리/법칙 등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타 교과의 소재를 사용한 상황에서 관련된 수학적 개념/원리/법칙 등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국어/수학 성적 산출방법.. 학습분량 많은 과목 ‘일종의 보상방식’>
공통+선택 구조로 실시하는 국어 수학의 경우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적이 산출된다. 현행 수학 가형과 나형처럼 선택과목 집단별로 성적을 산출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평가원은 “기존 1999~2004학년 탐구영역, 2005~2011학년 수(가)에 적용하면서 검증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학습내용이 어렵고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는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조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조정은 학습내용이 어려우며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게 일정부분의 보상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 수월하고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으로의 쏠림현상이나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를 제한적이지만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수험생의 원점수 총점이 동일한 경우, 두 수험생의 선택과목이 다르다면 각 선택과목에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르거나, 선택과목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른 경우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될 수 있다.

원점수 총점이 동일한데 선택과목도 같다면, 조정과정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배점비율을 반영하기 때문에 배점비율이 큰 공통과목 원점수를 높게 받은 수험생의 최종 표준점수가 공통과목 원점수를 낮게 받은 수험생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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