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협 '수능 12월말 추가연기'.. ‘등교개학으로 대유행 가능성’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유초중고 등교개학과 일부 대학의 등교 개시로 지역사회 감염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 수능을 12월말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교수들로부터 나왔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하 한교협)와 곽상도(미래통합) 의원은 코로나관심 18개 주요대학을 조사한 결과 33명의 확진자가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관심 18개 주요대학은 중국 유학생 1000명이상인 학교들로 분류했으며, 6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집계를 진행했다. 따라서 현재 대학가를 중심으로 감염이 본격화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지역 감염이 통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중고 등교개학은 코로나의 2차 대유행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한교협은 고3 수험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능을 포함한 대입일정 전반을 미루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총33건의 확진사례 가운데선 학생이 3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모두 합산했다. 이어 교수2명 직원1명 순이다. 확진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코로나에 전염된 경우가 많았으며, 외국에서 전염된 사례도 일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교협 관계자는 “앞으로 생활방역이 확대되면 서울의 이태원 신촌 홍대 건대처럼 전국의 대표적인 젊은층 활동지역을 중심으로 무증상 코로나 감염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교와 교실의 속성상 밀폐된 교실내 학생간, 학생과 교사간 교류가 빈번히 이루어진다. 최고수준의 엄격한 방역대책 없이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확산을 막지 못하는 통제불능의 아노미상태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학내 모든 건물의 출입을 더욱 엄격히 통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초중고 전면등교와 대학의 일부등교로 지역사회 감염 급속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학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초중고 전면등교와 대학의 일부등교로 지역사회 감염 급속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주요대학 18곳 가운데선 서울대가 확진자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 5명, 중앙대 3명을 비롯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숭실대 우송대 한국외대 한양대 각2명, 단국대 서강대 홍익대 각1명이다. 특히 인력부족으로 대학가에서 코로나19가 더 크게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교협 한 관계자는 “전담의료 상주인원은 대학당 간호사 1,2명이 전부다. 별도로 의사는 배치되지 않았다”며 “실제 대학의 바이러스 대응 능력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유초중고의 보건교사도 학교당 최대 1명에 머물고 있어 교육기관에서 감염병관리의 체계적 관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등교개학 이후 학교발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감염추세를 볼 때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대비해 대입일정을 더 늦춰야 한다는 게 한교협의 주장이다. 고교현장 혼란이 다시 가중될 경우 지난 수개월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한 고3 학생들이 수능에서 N수생에 비해 더욱 불리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교협 관계자는 "수능을 12월말로 추가 연기하고, 모든 일정도 최소 한달이상으로 늦춰도 올해 대입 전반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교육부는 재학생과 재수생간의 수능 불공정한 상황에서 수능시험이 치러지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올해 2021대입을 수요자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감안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교육계에서도 공감대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교협 관계자는 “대학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300만명에 달하는 유초중고 학생의 등교가 현실화되면서 코로나 2차 대유행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와 교육당국, 그리고 학교현장과 교육가족 모두 학교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 대학 및 교육기관은 건물 출입을 더욱 엄격히 관리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모든 건물을 폐쇄하고 더욱 강력한 방역대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나 프랑스 등 실패한 등교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최악의 상황에서는 학교를 전면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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