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정원 감축 노력 무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전국 135개 전문대학 총장들이 경북 영천 소재 폴리텍대학 로봇캠 설립 인가를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25일 내놨다.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은 2019년 3월에도 폴리텍대학의 로봇캠 설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대학 총장들은 로봇캠 설립이 그간 전문대학의 학생 정원 감축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수년간 학생 정원을 단계적으로 단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리텍대학에서 신규 로봇캠 학생정원을 다른 캠퍼스의 정원을 대체해 마련한 것은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미 25개 전문대학에서 관련전공을 개설해 운영중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신규로 로봇캠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과잉 인력 양성과 막대한 국가재정 낭비 초래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성명서를 통해 “로봇분야의 적정인력양성 및 국가재정의 효율적인 투자 등을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전문대학에서 필요한 직무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리텍 대학의 학위과정을 축소하겠다던 정부의 정책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2018년 3월 기획재정부는 직업훈련방안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운영중인 폴리텍대학의 학위과정을 축소하고 폴리텍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었고, 지난해 6월에는 교육부가 비학위(전문기술)과정 개설 권고를 통해 “학령감소에 따른 정원 축소 등의 대학 구조조정 상황에서 폴리텍대학만 정원을 늘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남성희 회장은 현재 “로봇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전문대학생은 전국적으로는 25개교에 5773명이며, 이 가운데 현재 신규로 로봇캠 설립을 추진 중인 경북 영천의 동일권역 내에만 3개교 1442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그동안 전문대학은 로봇과 같은 신산업분야에 대한 전문 직업인력 양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로봇산업과 같은 미래 신산업분야는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인 고등직업교육정책의 수립을 통해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로봇분야에 대한 적정 인력 및 국가 재정의 효율적 투자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규 로봇캠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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