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얼굴 노출 따른 원격수업 교권침해 우려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교육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교사 64%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스승의 날을 맞아 5월4일부터 7일까지 4일동안 전국의 유초중고특수교사 2585명을 대상으로 ‘교권인식과 교육부의 코로나19대응 원격수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 64.2%가 교육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 대해 부정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81.9%는 교육부가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육부의 코로나 대응에 부정평가를 한 교사가 64%에 달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육부의 코로나 대응에 부정평가를 한 교사가 64%에 달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권침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교사 58.1%는 원격수업으로 교권침해를 걱정하고 있어 얼굴 노출과 쌍방향 소통을 최소화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교사 6.8%는 교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응답했고, 대표적으로 ‘학부모 및 관리자의 개입으로 인한 교육활동 침해’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에 대한 교권침해 우려를 여교사가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이 존중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가 여교사가 더 높았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여교사26.7% 남교사20.2%, ‘그렇지않다’는 응답은 여교사48.8% 남교사40.4%였다. 교권 침해 경험 역시 여교사가 더 높았다. 여교사56.4% 남교사 50%였다. 교권침해의 종류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적 수치심 유발’도 186건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수업이 생각지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현장의 우려가 제기된다. 한 고교 관계자는 “N번방 사건 이후 여선생 얼굴을 합성한 영상 조작 등의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여성 남성 교사 모두 문제로 삼고 있다. 특히 여성은 더욱 심하고, 남성의 경우에도 악심을 품은 학생이 해당 영상을 저장해 영상으로 괴롭히는 문제도 있었다. 특히 여성은 졸업앨범의 사진 또는 온라인수업을 통해 알려진 얼굴의 합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심각해 얼굴을 최대한 온라인수업으로 안 보여주려 한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온라인수업에 캐릭터를 쓰자”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교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교권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3년 안에 교권침해를 경험한 교사는 과반수를 넘는 55.6%에 달했다. 교권침해의 주체는 학부모가 75.8%로 가장 많았고, 학생이 66.6%, 학교 관리자가 40.5%로 뒤를 이었다. 교사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코로나19 관련 교육부의 대응에 최대한 비판을 자제하며 적극 협력해왔다. 하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의 교사 경시, 현실성 없는 정책과 관행적 업무 지시는 변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교육부의 대응에 대한 교사의 부정적 평가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주일짜리 정책’과 ‘일주일 후에 뵙겠다는 교육부’라는 교사들의 냉소적인 평가에 교육부는 더 이상 눈감아서는 안될 것이다. 일주일짜리 정책 대신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제시하고 광범위한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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