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조언.. 실질적인 대비법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성균관대가 2021학년 전체 전형 주요내용을 안내하는 입학전형 안내책자 킹고(KINGO) 봄호를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전형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학종/논술 FAQ, 합격자 스토리 등을 담고 있어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대는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온라인 입학설명회 영상도 공개한 상태다. 

성대 입시는 정원내외 합산, 수시 학종이 50.6%로 절반을 차지한다. 계열모집 학과모집 고른기회와 정원외를 합한 수치다. 서류100%로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학과모집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면접을 실시한다. 14.9%비중인 논술은 논술60% 학생부40%를 합산한다. 

성균관대가 2021입시 전반적인 안내를 담은 2021학년 킹고(KINGO) 봄호를 발간했다. /사진=성균관대 2021학년 KINGO 봄호
성균관대가 2021입시 전반적인 안내를 담은 2021학년 킹고(KINGO) 봄호를 발간했다. /사진=성균관대 2021학년 KINGO 봄호

 

<학종 면접.. 교과형 아닌 인적성 확인>
성대는 2021학년 교과 없이 학종만 운영한다. 학종은 학생부 교과/비교과 즉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모든 내용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하는 전형이다. 과목명 단위수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석차등급 수강자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과를 평가하며, 비교과에서도 창의적체험활동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및종합의견 등을 모두 활용해 평가한다. 

학종이 교과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오해해선 안된다. 교과는 대학에서의 수학능력 성실성 발전가능성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요소 중 하나다. 교과를 수치화해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특성 환경/기타활동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교과가 불리한 학생이더라도 전공적합성이나 학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 합격자는 “교과성적도 성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카드라고 생각했다”며 “교과과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수록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성적이 떨어졌다고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성적은 떨어졌더라도 다른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소서를 적극 활용해 자신이 성취한 내용을 나타내는 것이 좋다. 

학종(학과모집) 일부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는 면접의 경우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교과형 면접이 아닌, 인적성면접이다. 제출서류에 기재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 수준을 벗어나는 부분은 질문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다. 왜 해당학과에 지원했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이 좋다. 

<자소서 작성법.. 3년의 학생부 살펴보기>
학종평가에 활용하는 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로, 모든 서류를 종합 정성평가하기 때문에 서류 반영비율은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학생부가 전반적으로 매우 부족한데 자소서만으로 합격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학생부에서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에서 중요한 것은 분량이 아닌 내용이다. 분량의 많고 적음보다는 구체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활동내용이 평가대상이 된다. 하지만 내용과 분량 모두 지나치게 무성의하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평가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3학년1학기까지의 활동을 먼저 뒤돌아봐야 한다. 자소서는 3년 간의 고교생활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으로, 하루 이틀 만에 완성할 수 있는 글은 아니다. 책자에서는 “평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잘 정리해뒀다가 3학년1학기까지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선택해 내용을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몇 가지 내용을 선정한 후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나 계열을 고려해 적절하게 서술한다면 꾸밈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순한 사실을 기술하기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 변화된 본인의 모습을 기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생 자신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더욱 풍부한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 책자에서는 “학생부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며 단순히 활동에 대한 느낀 점만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변화한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낼 때 더욱 훌륭한 자소서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합격자는 ”학생부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다른 사람이 읽고 떠올려주었으면 하는 본인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활동들과 동시에 배운 점과 느낀 점을 정리하다 보면 본인만의 ‘키워드’를 선정할 수 있다. “결정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어떤 활동을 강조할지, 같은 활동이라도 어떤 모습을 부각할지 정리할 수 있다”며 “자소서를 작성한 뒤 첨삭과정을 거쳐 좀 더 구체적으로 본인이 나타내고자 하는 키워드에 집중한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논술.. 전형적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논술우수전형은 논술60%와 학생부40%로 합산하는 전형으로, 교과등급에 따른 실질 반영점수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논술시험을 잘 본다면 논술로 학생부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 “논술시험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학생부가 다소 불리하더라도 수능최저를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논술 실력으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전형”이라는 설명이다. 

논술기출은 인문1 인문2 자연1 자연2 식으로 구분돼있다. 1,2는 시험 교시를 의미하며 논술은 모집단위에 따라 시험보는 교시가 나뉜다. 교시마다 다른 문제가 출제되며 교시별 문제 난이도난 출제유형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답안의 내용 외에 글씨체 맞춤법 띄어쓰기가 채점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요구한 내용을 조리 있게 서술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씨체는 중요하지 않지만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맞춤법 및 띄어쓰기는 기본적인 소양이니 평소에 잘 훈련해둘 것을 권했다.

기출분석이 중요하다. 기출을 푸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답안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범답안, 채점기준을 비교하고 분석해 자신의 정형화된 답안 틀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서 실전처럼 시간을 재면서 푸는 연습도 필요하다. 어느 문항에서 시간을 지체하는지 파악하고 문항별로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할 것인지 정해두는 것이 좋다. 

논술 준비는 서둘러 준비할 것을 권장했다. 한 합격자는 “성대 논술은 전형적인 스타일이 있는데 학교만의 특징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논술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거나 신문을 많이 읽는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문제를 푸는 방식과 스킬을 익히고 다양한 문제에 적용해보며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리논술의 경우 문제 자체는 난이도가 어렵지 않기 때무에 정답을 맞추는 것 이외에도 정답을 도출하는 풀이 과정이 얼마나 정확하고 상세한지에 따라 변별력이 발생할 수 있다. 한 합격자는 “수능 기출문제들의 풀이과정을 최대한 모범답안같이 적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수학이나 과학문제를 접할 때도 논술준비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일반 수학문제를 풀 때 머릿속 암산으로 넘겨버릴 법한 부분을 빼먹지 않고 적어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출제자가 의도한 풀이 과정과 핵심 개념을 파악하고, 의도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내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과학논술의 경우 선택한 과목의 개념을 정확하고 온전하게 숙지하고 문제 풀이 시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기술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정시.. 학교수업에 충실하라>
정시 대비법도 소개했다. 한 합격자는 효율적인 학습으로 길게 보고 준비할 것을 권했다. “하루에 자습하는 시간을 4~6시간으로 정한 다음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매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이 시간을 다 채웠다면 그날의 남은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공부 효율을 높이는 동기부여로 활용했다. 

지식/응용/전략적 측면에서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지식의 경우 개념이 부족하거나 유형방법을 몰라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있다.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파악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응용의 경우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알지만 사고과정이 느려 시간이 부족한 경우다. 이 경우 시간이 왜 오래 걸리는지 고찰이 필요하다. 한 유형과 풀이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최단 루트를 설계하고 반복해 풀이 시간을 줄여야 한다.

전략적 측면에서는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류해야 한다. 시험장에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과감히 넘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문제를 다 풀고 난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신기하게 또 풀리는 경우가 있다”며 “문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두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넘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가장 기본적인 학교 수업에 충실할 것도 권했다. 인터넷강의, 수능위주의 학원강의가 아닌 학교 수업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합격자는 "학교수업이 '나의 길을 방해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의 길을 다져주는 시간'이라 여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