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고68 서울과고68 외대부고64 대원61 하나61 톱5..14일 일반1단계 발표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4일 발표된 2015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의 학교별 합격자수 조사 결과, 특목/자사고/영재학교의 1단계 합격자수가 작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서울대 수시정원이 10% 가량 줄어들긴 했지만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수가 상위고교당 20~30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탓에 최종합격자수의 감소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5 서울대 수시판도가 특목/자사고의 위축 일반고 약진'으로 드러나면서 일선 고교들은 '일반고 살리기를' 위한 인위적 조정이 아니냐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일반전형 1단계의 충격적 결과>

14일 드러난 수시일반전형 1단계 결과는 충격적이다. 2014 서울대 실적 톱 5권 학교들부터 실적이 급감했다. 2014 서울대 합격자수 배출에서 각 96명으로 공동1위를 기록한 외대부고와 대원외고부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외대부고는 작년 1단계 합격자 85명에서 올해 64명으로, 대원외고는 작년 81명에서 올해 61명으로 각 20명 가량 크게 줄었다. 서울대 수시 돌풍을 일으켰던 하나고 역시 작년 77명에서 올해 61명으로 16명이나 줄었다.

과학영재학교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수시실적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영재학교 최강 서울과고 역시 작년 98명에서 올해 68명으로 1단계 합격자가 30명이나 줄었다. 경기과고 역시 작년 85명에서 올해 68명으로 줄었다. 서울과고의 감소폭이 경기과고 대비 크게 나타나면서, 올해 1단계 합격자수는 경기과고와 서울과고가 68명으로 동률을 이룬 점 역시 돋보이는 대목이다. 대구과고는 작년 37명에서 올해 33명으로 4명 줄어든 데 그쳤다.

▲ 14일 발표된 2015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수 고교별 조사 결과, 특목/자사고의 1단계 합격실적이 작년보다 급감, 결과적으로 2015 서울대 수시합격자수는 특목/자사고의 실적위축 속에 일반고가 약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외고 중에선 대원외고와 함께 대일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가 감소추이를 보였다. 대원외고만큼의 큰 감소폭은 아니지만, 대일외고가 작년 47명에서 올해 43명, 한영외고는 작년 44명에서 올해 38명으로, 명덕외고는 작년 41명에서 올해 35명으로 1단계 합격수가 줄었다. 경기외고의 경우 작년 22명에서 올해 23명으로 1명 늘었다.

전국단위 자사고도 마찬가지로 축소분위기다. 외대부고 하나고 외에도 민사고가 작년 60명에서 올해 45명으로, 상산고가 작년 44명에서 올해 31명으로, 포항제철고가 작년 47명에서 올해 36명으로, 광양제철고가 작년 21명에서 올해 19명으로 줄었다. 현대청운고 역시 작년 29명에서 올해 20명으로 1단계 합격자수가 감소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 하늘고가 작년 12명에서 올해 17명으로, 김천고가 작년 11명에서 올해 16명으로, 북일고가 작년 4명에서 올해 10명으로 약진한 점이 눈에 띈다. 인천국제고는 작년 13명에서 올해 11명으로, 인천과고도 작년 21명에서 올해 19명으로 줄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로 매년 서울대 배출실적에서 자율학교 1위를 달리던 한일고 역시 작년 25명에서 올해 16명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합격자수가 크게 줄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중 대구경신고도 작년 11명에서 올해 9명으로 2명 줄어든 반면 대구지역 일반고들의 1단계 합격자수는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휘문고의 경우 작년 13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었다.

2015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수는 전년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조사대상 중에선 경기과고와 서울과고가 각 6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외대부고 64명, 대원외고와 하나고 각 61명, 민사고 45명, 대일외고 43명, 세종과고 40명, 한영외고 38명, 포항제철고 36명(우선선발 1명 포함)으로 톱10이다. 아직 모든 고교유형의 학교상황을 파악한 건 아니며, 서울대 수시 합격실적이 절대적인 예고 역시 파악 전임을 밝힌다.

이외에 명덕외고 35명, 대구과고 33명, 상산고 31명(우선선발 1명 포함), 한성과고 30명, 경기외고 23명, 안산동산고 23명, 진선여고 현대청운고 각 20명, 광양제철고 인천과고 각 19명, 한영고 18명, 인천하늘고 휘문고 각 17명, 김천고(우선선발 1명 포함) 한일고(공주) 각 16명, 대전외고 세화고 청심국제고 각 14명, 부산외고 13명, 공주사대부고 상문고 세화고 각 12명, 광주고려고 인천국제고 중산고 청주세광고 각 11명, 복자여고 북일고 상문고 안양외고 청원고 각 10명이다. 2015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 ▲9명 배출고교는 대구경신고 대구대륜고 대구일과고 서라벌고 ▲8명 배출고교는 대구대건고 전북남성고, ▲7명 배출고교는 서울대진고 울산우신고 인천숭덕여고, ▲6명 배출고교는 대구외고 대전고 서울외고 인창고 중대부고, ▲5명 배출고교는 대구경일여고 대구덕원고 대구능인고 대전대신고 대전대덕고 대전보문고 인천외고 인천인제고, ▲4명 배출고교는 대구계성고 대구정화여고 대전중앙고 인천대건고 인천만수고 인천세일고 인천송도고 인천인명여고 충남고, ▲3명 배출고교는 경북고 고대부고 대전우송고 대전만년고 대전유성고 미추홀외고 상일여고 서울경신고 양정고 일산대진고 재현고 천안고 천안중앙고 충남고 포산고 혜원여고 호남고, ▲2명 배출고교는 남대전고 대전동산고 대전유성여고 대전전민고 대진여고 동대전고 명지고 배재고 배화여고 연수고 연수여고 인천고 인천신명여고 인천신현고 인천제일고 정의여고 청원여고 풍문여고, ▲1명 배출고교는 경복여고 경희여고 계산고 광성고 괴정고 노은고 대전대성고 대전지족고 대인고 서운고 숭의여고 용화여고 인천문일여고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목/자사/영재학교의 전반적인 실적하락 속에 과학영재학교 판도가 아직 1단계 합격자 발표 단계이긴 하지만, 경기과고와 서울과고가 동률을 이룬 점, 일반고인 한영고의 18명이나 되는 1단계 합격실적, 광역자사고인 전북남성고의 작년 2~3명에서 올해 8명으로 올라선 1단계 합격실적이 눈에 띈다.

<왜 충격인가>

이날 발표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은 지난해 전체정원의 58.0%(1838명)에서 올해 53.3%(1672명)로 4.7%포인트(166명) 줄어든 상태. 수시 지역균형전형은 지난해 전체정원의 24.6%(779명)에서 올해 22.1%(692명)로 2.5%포인트(87명) 줄었다. 지균은 1,2단계 합산 이후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져 합격자를 선별하는 방식이어서 1단계 합격자 발표가 별도로 없다.  일반 지균이 줄어든 대신 정시 선발인원은 지난해 17.4%(552명)에서 올해 24.6% (771명)으로 확대됐다.

정시가 늘어나면서 수시의 일반 지균이 모두 줄어든 상황이지만 수시 일반전형은 여전히 53.3%로 서울대 선발의 최대 관문이다. 통상 지균은 일반고, 일반전형은 특목 자사고 정시는 재수생이 강세라는 통념을 감안하면 일반전형에서 특목 자사고 1단계 합격자 감소는 곧바로 전체 실적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고 살리기 위한 인위적 조정일까 >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고교유형에 전혀 주목하지 않고 의식 없이 정해진 원칙대로 사정을 진행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내부 관계자는 특목/자사고 1단계 합격자수가 줄어든 데 대해선 "정확한 분석은 아직 안 했다"면서 베리타스알파의 조사결과에 대해 "수시 정원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자연계열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대를 거쳤다가 의대로 빠져나가던 데서 올해는 의대 학부정원이 늘어나면서 수시원서 6장을 의대에 쓴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서울대가 의도적으로 특목/자사고 출신을 줄이고 일반고 출신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교육이 정치논리에 흔들리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수를 줄이고 일반고 출신 합격자수를 늘린다고 일반고가 살아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낙인 총장이 국감은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차례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수를 줄이고 일반고 출신 합격자수를 늘리겠다'고 밝힌 터라 현장에선 이미 자사/특목고의 1단계 합격자수 감축을 예상하고 있던 터였다"고 전했다.

외고의 한 관계자는 "물수능 결과에 이어 서울대 일반전형 결과를 받아들고 학교 전체가 비상이 걸렸다. 특목 자사고에 다니는 것이 죄인가. 수월성 교육도 중요한 교육의 한 축인데 수능에 이어 서울대까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대 일반전형 발표 >

서울대는 올해 수시 일반전형에서 1645명의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실기고사를 실시하는 음대 145명, 미대 102명, 체교과 10명을 제외하면 1388명이다. 서류평가를 통해 정원의 2배수 이내를 1단계 합격시키므로, 음미체를 제외한 실제 1단계 합격자수는 27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대/음대를 제외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들은 21일과 22일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른다. 21일엔 수의과대학 의과대학 치의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가, 22일엔 수의과대학 의과대학 치의학과의 면접 및 구술고사가 실시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6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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