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선발로 상위권 공대/화공생명 관련학과 점수 하락 예상'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학년 대입전형시행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현 고2는 어떻게 대입전략을 세워야 할까. 2022학년에는 수시모집에서 2021학년에 비해 4996명이 감소한 26만2378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8만4175명으로 전년 대비 1.3%p 증가하여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정시 선발 비중이 40% 전후로 높고,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 등을 고려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전체 모집 인원의 절반 가까이 늘어나는 만큼 2022학년 이후 입시에서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2022학년 대입 전략을 살펴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정시 1.3%p 증가.. 전체 모집인원 소폭 감소>
현 고2가 입시를 치르게 되는 2022학년 대입 모집 인원은 34만6553명으로 2021학년 대비 894명이 감소하였으며, 2020학년에 비해서는 1313명이 감소하였다. 대학 모집 인원의 변화 폭은 크지 않으나, 최근 몇 년 간 수험생 수는 크게 감소하였다. 2022학년 고3 학생수는 46만3932명으로 2021학년에 비해 1만8453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2020, 2021학년을 거치면서 10만 명 넘게 고3 학생들이 감소한 만큼 2022학년 대입 역시 수험생 수의 감소에 따른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소장은 “경쟁률은 더욱 하락하고 합격선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것은 전체적인 것이고 주요대로 한정지으면  합격선 하락을 정담할 수 없다. 또한 서울/수도권 및 일부 지방 거점대와 지방대 사이에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2학년에도 수시모집은 학생부,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의 선발 기조가 유지된다. 수시 모집에서는 전년에 비해 1582명이 증가한 14만8506명을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은 6580명이 감소한 7만9503명을 선발한다. 정시 모집은 전년에 비해 수능 중심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하였다. 2021학년에 비해 5207명이 증가한 7만5978명을 수능으로 선발한다. 이만기 소장은 “수시 모집에서의 공정성 논란이 뜨거운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모집 인원이 크게 감소하고 정시 선발 비중 강화 기조에 따라 수능 중심 모집 인원은 크게 증가하였다. 수능 전형의 비중이 증가하였으나, 내신 성적 역시 더욱 중요해지면서 학생부 관리와 수능 모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내신+수능+비교과활동’, ‘내신+수능+논술’ 중 어느 것 하나 버리고 포기할 수 없는 소위 ‘고난의 트라이앵글’ 속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서울 소재 16개대학의 경우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이 40% 전후로 크게 증가하였다. 한국외대는 42.4%, 성균관대 39.4%, 고려대 40.1%, 연세대는 40.1%를 수능으로 선발한다. 반면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건국대가 49.3%에서 34.6%로, 고려대는 47.5%에서 36.3%, 서강대는 51.4%에서 37.7%, 연세대는 48.9%에서 27.6%로 크게 감소하였다.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감소하고 수능 전형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능에 강세를 나타내는 특목고 및 자사고,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연세대 등 주요대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신설하는 등 내신 성적의 비중이 커진 만큼 일반고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의 학생부 교과 전형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적성고사 완전 폐지, 논술 축소>
대학별고사는 학생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전형 요소로 상위권 수험생들 상당수가 준비해 왔었다. 하지만 논술전형 및 특기자전형의 경우 사교육 유발을 이유로 단계적인 폐지를 유도하면서 선발 인원이 감소하였다. 경북대는 전년 대비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이 300명 감소하였으며, 경희대는 191명, 성균관대는 175명이 감소하였다. 반면 논술고사 전형을 신설한 대학도 있다.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 등은 적성고사 전형을 폐지하면서 논술 전형을 신설하였다. 이 소장은 “수능과 비슷한 형태의 적성고사 성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는 수시 적성고사 전형은 2021학년 폐지된다. 논술고사 전형의 경우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일부 있으나, 주요대 대부분은 선발 인원을 축소하였다. 그동안 학생부의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대학별고사 실시 전형이 학생부와 수능 중심 전형으로 흡수되면서 학생부와 수능의 양강 구도를 더욱 강화시키게 되었다. 따라서 무엇보다 학생부를 충실하게  채워나가되 학생부의 불리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수능에 더욱 매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논술 전형의 비중이 여전히 높으므로 대비하도록 하자”고 조언했다. 

<‘상위권 주요대 자연계’ 대부분 수학 미적분/기하 중 택1, 과탐 지정 반영>
수능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수학은 문과/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사탐/과탐 영역 역시 문과/이과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택해 응시할 수 있다. 국어는 모든 대학이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으며,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기하 중 택1 반영 대학은 55개교, 확률과통계 지정 대학은 3개교로 나타났다. 탐구 영역의 경우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61개교, 사회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2개교이다. 이 소장은 “정시 비율이 크게 증가한 2022학년은 수능 비중이 커진 만큼 공통+선택형 수능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상위권 주요대 대부분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 영역에서 확률과통계를 제외하고 과학탐구를 지정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뿐 아니라 하위 모집단위의 수학/탐구 반영 방법을 면밀히 살펴 대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로는 국어에서 대체로 인문계 지망생들은 화법과작문을, 자연계 지망생들은 언어와매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학의 경우는 인문계 지망생들은 확률과통계를, 자연계 지망생들은 미적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21학년 수능 수학 ‘가’형은 수학I, 확률과통계, 미적분이 출제 범위이다. 그러므로 현 고3 학생들은 기하 과목은 내신대비로만 학습하고 수능은 미적분을 중심으로 학습해왔을 것이다. 이렇게 공부한 학생들이 2021 입시에 실패하여 재수할 때 수능 과목을 선택한다면 당연히 미적분을 선택할 것이다. 재수생의 미적분 선택, 재학생들의 기하 기피 등을 고려하면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의 2022학년에서 수학 과목 선택은 미적분이 거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약대 6년제로 변경.. 32개대 발표>
2022학년부터 약대가 현재 ‘2+4’형태에서 6년제로 변경되면서 수시모집에서 923명, 정시모집에서 655명을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40명, 정시에서 30명을 선발하며, 연세대는 수시에서 19명, 정시에서 17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수시에서 20명, 정시에서 70명을 선발하며, 중앙대는 수시에서 57명, 정시에서 74명을 선발하는 등 정시 비중이 높다. 다만 이번 발표에 기존 약대 중 강원대, 목포대, 숙명여대, 부산대, 충남대 등 5개 대학이 제외되어 이들 대학이 기존 ‘2+4’ 체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환 심사가 늦어지는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약학대학 선발에 따라 자연계열 학생 중 상위권 학생들이 공과대학에 지원하기보다는 약학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위권 공과대학의 지원자 감소 및 점수의 하락이 예상된다. 화공생명학과, 생명과학과, 화학과 등 약학대학(2+4) 지원 관련 학과의 점수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학대학 선호도가 높아, 치의예과나 한의예, 수의예과 등 의학계열 입시에도 약간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의예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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