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하나하나, 교사의 노하우 담긴 ‘콘텐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 은평구 소재 전국자사 하나고가 안정적인 온라인수업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법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밑바탕으로 교사들의 헌신적인 수업 연구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사태로 갑작스럽게 맞이한 원격수업이 단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개교한 하나고는 1기졸업생을 배출한 2013학년 대입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대에 46명을 수시합격시키며 배출 첫해부터 ‘수시최강’으로 우뚝 섰다. 가장 최근인 2020 서울대 진학 실적은 등록자 기준, 수시50명 정시6명으로 총 56명이다. 서울대가 등록자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2019학년을 제외하면 2016학년 58명, 2017학년 54명, 2018학년 55명으로 꾸준하다. 

수시체제 롤모델 고교로 손꼽히는 전국자사 하나고가 온라인 수업에서도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하나고 제공
수시체제 롤모델 고교로 손꼽히는 전국자사 하나고가 온라인 수업에서도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하나고 제공

<“소외되는 학생이 없게”>
하나고가 원격수업을 시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세운 원칙은 ‘소외된 학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고 조계성 교장은 “스마트기기나 인터넷 환경 등 물리적 여건에서 소외가 없도록 사전에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온라인 등교 개시 직전까지 모든 학생이 1인1기기를 구비했다. 실제 수업을 하는 과정 중에 수업으로부터의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교사에게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 학력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소 소극적 성격의 학생들이라도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질문할 수 있는 수업 방식을 설계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글을 통해, 혹은 채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모두 개진하게 됐다. 동료 압박(Peer Pressure)에서 벗어난 화면 속 학생들은 생각보다 깊고 넓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태회 교무기획부장은 “발언권과 참여권이 동등하게 돌아가는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의 한계를 보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수업은 하나고 교사의 생각과 노하우가 담긴 콘텐츠로 구성했다. 하나고 교육과정은 개방형 교육과정으로, 이번학기 91개의 다양한 과목이 개설돼있다. 하나고에만 개설돼있는 과목이 다수이기 때문에 EBS나 인강 등 다른 교육콘텐츠로 대체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소통도 강조했다. 교사와 학생 간 소통, 학생 상호간 소통을 수업시간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조 교장은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바쁜 가운데도 10여 차례가 넘는 교과 워크숍을 통해 교사들의 다양한 수업 방식과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실시간 수업뿐 아니라 녹화 수업의 경우에도 쌍방향의 질문과 답변 시간 등을 마련했고,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해 학생 간에도 토론하고 소통하는 수업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해이해지지 않도록 매일 아침 실시간 아침 조회를 실시했다. 온라인 등교더라도 엄연히 학기가 시작해,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평소와 똑같이 담임교사들은 오전8시부터 온라인 화면 창을 띄워두고 학생들이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학생들은 아침 조회에 참여하기 위해 훨씬 이전 시간부터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할 준비를 마치고 조회에 임했다. 담임교사는 당일 온라인 수업 안내, 학생들의 건강 상태 점검을 했다. 혹시 접속을 못한 학생의 경우 유선 등을 통해 연락을 취해 이상 유무를 파악했다. 현재 아침 조회 100% 출석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과적 수업방식 협의.. 워크숍 6차까지>
갑작스럽게 도입된 온라인 수업에 하나고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나고는 2017년 사회과에서 온오프라인 브랜디드 수업 모형을 교원학습공동체에서 연구 후 발표했다. 온라인 수업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실시되는 형태의 수업 모형을 제안하고 LMS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이후 구체적인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지지는 못했다. 이번처럼 전면적으로 실시한 적이 없었고, 상당 수 교사가 온라인 수업 환경에 익숙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적잖은 우려도 있었다. 김한승 미래교육부장은 “개교 초부터 학생들에게 최고의 수업을 제공하겠다는 학교의 기본 원칙,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 학교 법인의 지원이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해내게 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원격수업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준비상황 프로세스 등을 점검했다. 김한승 미래교육부장은 “수시로 교과별 협의회를 통해 효과적 수업 방식을 협의했고, 각종 수업 플랫폼에 대한 연수를 전교사 대상으로 거의 매일 실시했다. 스마트기기 구매 지원팀을 구성해 선생님들의 수업 스타일에 맞는 기기를 구매했다. 수업 촬영 지원팀도 구성해 방송실이나 교실 각 곳에서 강의를 촬영하는데 지원했다”고 말했다. 

수업이 시작된 후에는 실제 수업을 해본 경험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6차에 걸쳐 진행했다. 노하우를 공유하고 자신에게 더 좋은 방법을 찾는 기회로 작용했다. 교사 간의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교과서 배부도 시급한 문제였다. 학생 개인별 교과서를 분류해 패킹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워킹쓰루방식과 택배를 통해 받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90% 이상의 학생들이 택배 배송을 선택해 온라인 개학 전까지 수령하도록 했다.

<온라인 수업사례.. ‘쌍방향도 문제없어’>
몇몇 과목에서 교사 재량에 따라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 영어과의 경우 학생들이 입학하자마자 의무적으로 ‘스쿨로지(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에 가입하도록 해왔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플립트 러닝’ ‘블랜디드 러닝’의 일환으로 다양한 수업 자료가 탑재되고, 학생들은 수업 관련 질문뿐 아니라 자신의 과제를 제출하고 피드백을 교사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 이미 익숙한 2,3학년은 능숙하게 온라인 개학에 대처하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었다. 타 과에서도 교사의 스타일에 따라 구글 클래스룸, 팀즈 등을 활용한 수업이 수년 간 지속돼왔다. 기존 플랫폼을 이용했던 교사들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워크숍과 스터디를 통해 동료 교사에게 제공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쌍방향 소통 중심의 수업에 중점을 뒀다. 하나고의 특장점으로 불리는 ‘참여 위주의 수업 방식’을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이 치열하게 논의됐다. ‘줌’의 소회의실 기능을 이용한 조별활동이 온라인 수업의 지평을 열어줬다. 교사는 학생들을 삼삼오오 묶어 소회의실로 배치한다. 특정 과제를 부여받은 학생들은 모둠별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사는 각각 모둠에서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 과정은 화면녹화 기능을 통해 조별로 기록을 할 수 있어, 오프라인에서 교사가 모둠 활동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관리할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한 우수 사례로 꼽힌다. 

국어과에서는 ‘구글 닥스’를 통한 글쓰기 활동을 시도했다. 실시간으로 학생이 어떤 과정을 통해 글을 쓰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며, 이에 대한 교사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하준호 입학홍보부장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일대일 맞춤식 교육의 가능성이 공교육에서도 가능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수업이 가장 곤혹스러운 과목은 실기위주의 수업이다. 하지만 하나고는 이 역시 혁신적인 수업 개발로 돌파했다. 체육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체육과에서 가진 가장 큰 고민은 교과의 본질인 신체활동을 포함하는 온라인 수업을 구상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온라인 개학 시기에만 진행되는 일회성 수업이 아니라,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학생들이 언제 등교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고 이어지는 연속성을 가진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였다.

‘건강한 운동습관의 형성 방법’이라는 주제로 개인의 체력 수준과 건강 상태에 적절한 신체활동을 학생 스스로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실시간 화상 수업을 이용한 모둠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신체 능력에 맞는 수준별 운동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이를 구조화해 최종결과물을 발표하도록 했다. 김현진 교사는 “학생들은 본인이 목표로 하는 운동의 효과를 찾아 제시하고, 현재 실천 가능한 영역들을 다방면으로 탐색하여 운동 계획을 세웠으며, 다양한 운동의 원리와 형태, 방법을 배우는 과제를 수행했다. 또한 막연히 운동이 좋으니 해야 한다는 강요가 아닌, 스스로 왜 이 운동이 자신에게 필요한지를 깊게 고심해 볼 수 있는 과정을 겪었다. 이에 평소 대면 수업에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소극적으로 참여하던 학생들도 점차 본인의 신체를 탐구하고 운동의 의지를 다지게 되는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 개인별로 업로드한 운동 수행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본인이 운동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 학생들의 반응도 인상 깊었다. 본인의 운동 자세를 판단하고 피드백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도 보였다. 처음엔 등교일이 언제인지, 등교해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만 쏟아지던 온라인게시판이 점차 본인의 생각이 맞는지, 현재 수행하는 동작이 올바른지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졌으며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수업에 도입하다>
AP세계사는 흥미와 지식습득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다. 김중근 교사는 “온라인 강의의 경쟁 상대는 지루함 졸음이 아니라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라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 상대를 수업에 끌어들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역사를 재현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수업에 활용한 것이다. Crusader Kings 2 라는 게임으로, 수업을 통해 배운 중세 시대를 게임을 통해 재현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게임은 더 많은 점수를 획득(이 게임의 경우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지만, 김중근 교사는 수업에 맞게 학생들에게 실제 역사를 그대로 재현할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3세, 노르망디 공작 기욤, 타란토 공작 보에몽, 로타링기아 공작 고드프루아 드 부용이 되어 카노사의 굴욕과 그 극복과정, 잉글랜드 정복, 제1차 십자군 전쟁을 그대로 재현했다. 만약 자신의 게임이 역사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면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그것이 플레이 상의 미흡함인지 게임 시스템 상의 문제점인지를 분석하여 플레이 일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수업은 언제나 엄숙하고 진지한 것이라는 틀을 깬 모습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하나고에서는 플립트 러닝과 블렌디드 러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다양한 시각적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따라 미리 보고 올 10분 내외의 영상을 만드는 것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화이트보드 애니메이션 ‘두들리’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을 꼽을 수 있다. 수천개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오프라인 개학 후 활용 가능성 때문이다.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하나고 교사들의 준비가 단지 이 시기만을 일시적으로 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학생 생활 관리도 온라인으로>
수업뿐 아니라 학생 생활 관리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줌으로 학생들의 조회를 진행해 모든 학생이 수업에 임할 준비가 됐는지 확인한다. 학생들은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본인 시간표에 맞춰 수업을 듣는다. 대부분의 수업은 줌을 통해 이뤄지고, 필요한 경우 녹화수업을 한 후 댓글 토론 보고서 등의 참여를 통해 교사 피드백을 받아 상호작용하도록 했다. 이영수 창의인성부장은 “온라인 개학이 1-2주가 지난 현재, 강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학생이 발표하고 글을 쓰고, 모둠을 이루어 다양한 과제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활동 수업까지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하나고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생활에서 ‘수업’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수업 외에 학생 활동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특히 열정을 보이는 부분은 동아리 활동이다. 학기초 신입생을 대상으로 동아리 부원의 선발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홍보부터 선발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번 동아리 홍보 행사는 총학생회에서 직접 기획했다는 점이 의의가 깊다. 교과교실 대신 개인 노트북 앞에서 동아리 홍보를 하고, 관심 동아리 회의실에 참여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총학생회장 선거 역시 온라인으로 계획하고 있다. 기존 아트센터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합동 연설회를 대신해 후보자들의 공약과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줌을 이용해 후보자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반론 등을 펼치는 등의 역동적인 토론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 만족도도 높아.. 빠른 피드백과 소통>
실제 온라인수업을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의 후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 학생은 줌을 활용한 아침 조회에 대해 라포(rapport)를 형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수업에 특히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후기다. 교사 친구와 얼굴을 보며 말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느꼈다. 

구글 클래스룸의 활용도 유용했다. 얼굴로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인터넷 상에서라도 한 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클래스룸을 통해 선생님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수업 공지와 과제 전달이 잘 이뤄져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비공개로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 과제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점 등도 장점이다.

주로 한 과목 당 두 명의 교사가 배치되는데, 한 명은 영상 강의, 한 명은 라이브 방송으로 적절히 균형을 맞춰 두 가지 수업 방식을 활용하니 더욱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학생은 “온라인상에서도 질문과 답변이 활발히 오가고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어 공부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특히 언어와매체 수업의 경우 다른 반에서 나온 질문들을 한 파일로 정리해 게시판에 올려주시는데 친구들과 대면에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만큼 더더욱 유용하다. 시사 영어 수업의 경우 온라인 개학이 시작하기 전부터 영어 책을 혼자 읽으며 예습하면서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온라인 게시판을 활용해 질문을 쉽게 올릴 수 있었고, 선생님의 답변만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비슷한 질문들을 공유하고 서로 답해줄 수 있어 실력 향상은 물론 책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마트기기, 인터넷망 등 학교당국 지원>
원격수업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학교 당국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교내 어느 곳에서든 원활하게 인터넷이 될 수 있도록 망을 확충하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교내 유무선 통신망을 재정비했다. 교사들이 강의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교사들의 기호와 선택에 맞게 원격수업이 수월한 최신 노트북으로 교체하거나 아이패드, 와콤 구매, 기타 다양한 스마트기기 등을 완비했다. 교사들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도 지원했다. 불안정한 인터넷망으로 인해 지장이 있을 것을 염려해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학생들의 수업을 위한 것이라면 가장 우선적으로 재원을 써야 한다는 데 학교 법인과 구성원 모두 동의했기 때문이다. 

하나고는 이번 경험이 엄청난 자산을 축적한 유의미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시행하게 된 측면이 있지만 마땅히 부딪히게 될 상황이 시기가 조금 빨라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영상 교감은 “온오프라인을 접목한 학교 교육 발전에 기여가 예상되고, 혁신적인 시도를 위한 기본 베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없으니, 그에 대한 보완재라고만 생각하기보다는 오프라인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구현되는 것을 보고 그 가능성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개별지도 할 수 있는 좋은 교수 환경이 될 수 있고, 현재 교육당국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계절학기제 등에 활용하면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학습자 중심의 심화된 교수 환경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해외 학교들과의 교류 프로그램 또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봤다. 하나고의 경우 해마다 진행했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올해는 온라인으로 시도해볼 예정이다. 공간의 제약을 넘어 경제적 관점에서도 매우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도적 뒷받침도 강조했다. 이번의 경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장 재량 하에 연간 며칠 범위 내에서 온라인 수업을 허용한다든지, 일부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온라인 활동을 인정해주는 것도 고려해볼 것을 제안했다. 하나고는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혁신적인 수업 모델을 여러 개 제시하는데 기여를 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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