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수Ⅱ 난도 높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사상 초유 재택학평으로 치러진 올해 3월학평은 어떻게 출제됐을까. 올해 서울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학평은 4월24일 실시해 사실상 4월학평으로 치러졌다. 이번시험은 성적표가 나오지 않아 명확한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채점결과를 통해 본인의 취약영역을 확인하고 보완점을 개선해나가는 식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명찬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3월학평의 국어 수학 영어 출제 경향을 분석해봤다. 

재택학평으로 실시한 3월학평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재택학평으로 실시한 3월학평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어.. 독서파트 정보량 많아>
국어의 경우 교과과정개편으로 기존 문법파트가 언어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실질적인 출제경향은 전년 수능/3월학평과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었던 전년 3월학평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험으로 볼 수 있다. 독서 파트의 경우 정보량이 많고 제제 면에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사회(경제) 과학 기술만으로 구성되어 주어진 시간 안에 풀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 파트는 모두 EBS 비연계로 학생들에게 생소한 작품이었지만, 문제 자체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어 체감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봤다. 화법과작문 문법의 경우, 익숙한 유형이 출제돼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가장 변별력있었던 문항은 18번 29번 34번으로 꼽았다. 18번은 독서(사회(경제))로 소득한계효용곡선의 이해와 적용과 관련된 문항이다. 29번은 독서(기술)로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법인 숫자1의 보수법과 2의 보수법을 구분하는 문제다. 34번은 통증신호의 전달과 진통 효과와 관련된 문제다. 세 문항 모두 정보량이 많고, 내용도 어려운 지문으로 출제되어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기의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고3의 경우 문제 풀이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 풀이에 너무 지나치게 치중하지 말아야 한다. 문법의 경우 기본 개념학습을 중시하고, 독서의 경우에는 다양한 지문에 대한 독해능력을 기르는 것, 문학은 EBS 연계와 EBS 비연계 작품을 모두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김명찬 소장은 “어려운 독서 파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문학습을 할 때, 구조나 관계를 꼼꼼히 분석해서 읽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학의 경우, 교육청 모의고사와 수능은 출제 유형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EBS 지문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EBS연계 비중이 높기 때문에 EBS학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법의 경우, 기본 개념 정리가 가장 중요하므로 개념에 대한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학.. 가형 삼각형/삼각함수 새로 출제> 
수(가)의 경우 전년 3월학평과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 수능 범위가 아닌 수Ⅱ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가 많이 출제돼 학생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교육과정에 추가된 삼각형과 삼각함수에서 출제된 문제의 경우 기존 기출문제가 부족해 학생들의 적응능력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아 시간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시험이었다.

변별력 있는 문항은 28번 29번 30번이다. 28번은 수Ⅰ(삼각함수)에서 출제, 정의역의 조건을 정확히 따져야 풀 수 있는 문제다. 29번은 수Ⅰ(수열)에서 출제된 문항으로, 최근에 별로 다뤄지지 않은 정수격자를 이용하는 문제다. 30번은 수Ⅱ(미적분)에서 출제, 익숙한 주제 문제지만 풀이과정에서 다뤄야 할 변수와 함수가 많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였다. 

수(나)의 경우 전년 3월학평과 전체적으로 비슷한 난이도라는 분석이다. 킬러 문제가 쉽게 출제되어 상위권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체감 난이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하위권의 경우 전년도의 쉽게 출제되었던 집합과명제가 빠지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삼각함수가 새로 추가되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전년 대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별력있는 문항은 21번 29번 30번이다. 21번은 수Ⅱ(미분)에서 출제, 합성함수를 통해 극대, 극소를 알아내는 문제로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다. 29번은 수Ⅰ(삼각함수)에서 출제,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을 이용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다. 30번은 수Ⅱ(적분)에서 출제, 3차함수를 구간별로 나눠서 풀어야 하는 문제다. 

수(가)에서 어렵게 출제된 수Ⅱ는 수능 범위는 아니지만 수능에서 고난도문제가 출제되는 미적분과 연계된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학습도 반드시 필요하다. 김 소장은 “올해 새로 추가된 부분 중 특히 삼각형과 삼각함수파트는 기출문제가 적기 때문에 기출문제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를 통한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나)의 경우 이번 수능에서 비중이 커진 도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 중3과정의 원의 성질 파트를 반드시 학습해야 한다. 올해 수능 출제범위가 변했기 때문에 기출문제 위주의 단순한 문제풀이보다는 교과서와 EBS 연계교재의 고난이도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사고력 필요>
영어는 전년 3월학평과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 문장의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포함돼 주어진 시간 안에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문제를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의 단순한 문제풀이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변별력문항으로는 23번 34번 37번을 꼽았다. 23번은 ‘글의 주제’ 유형으로, 창의적인 글쓰기에서의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설명한 글이다. 글의 내용 전개를 정확히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34번은 ‘빈칸추론’ 유형으로 운동선수들의 두 가지 성향에 대한 글이다. 지문의 내용과 문제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다. 37번은 ‘글의 순서’ 유형으로 TV에서의 시간압축과 관련한 글이다. 연결사나 지시어가 아니라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문제풀이의 단서를 찾아야 하는 문제였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지문의 논리적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EBS 교재의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닌, 긴 문장의 정확한 해석과 문장간의 논리적 흐름에 집중을 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빈칸추론과 같은 어려운 유형의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는 주제, 제목과 같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유형의 문제부터 확실하게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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